김만배 소개할 때 '이재명 마크맨'이라 밝혀… 배씨, 1000만 투자해 121억 배당받아
  • ▲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인 김만배씨. ⓒ강민석 기자
    ▲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인 김만배씨. ⓒ강민석 기자
    천화동인7호의 실소유주이자 언론인 출신 배모 씨가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인 김만배 씨를 대장동 개발 민간 사업자들에게 소개했다고 동아일보가 12일 보도했다. 

    배씨는 김씨가 근무한 일간 경제지 '머니투데이' 후배다. 김씨가 배씨를 대장동 개발사업에 끌어들였다는 그동안의 추측과 전혀 다른 취지의 보도다.

    동아일보는 이날 "대장동 사업에 관여하던 배모 씨가 '이재명 마크맨'이라며 김만배 씨를 데려온 것으로 들었다"며 대장동 개발사업을 잘 안다는 A씨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이재명 마크맨'이라며 김만배 데려와"

    '마크맨'이란 유력 정치인을 전담취재하는 기자를 말한다. 전담 정치인의 일정을 따라다니고, 일거수일투족을 기사화하기 때문에 때에 따라서는 마크맨과 정치인 간에 인간적 친분관계가 형성되기도 한다.

    A씨는 또 "2010년 성남시장선거를 앞두고 있던 시점에 성남시 상대 민원 해결 등을 담당할 인물이 필요했다"며 "배씨가 '인맥이 상당한 형'이라며 당시 사업자들에게 김씨를 소개했다"고 이 매체에 전했다.

    이강길 대장프로젝트금융투자 대표도 이 매체에 배씨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핵심 인물들에게 김씨를 소개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남 변호사 등과 함께 대장동 민영개발을 추진한 인물이다. 

    이 대표는 "2009년 소개받은 배씨가 이듬해 성남시장선거 때 '제 뒤에 김만배가 있다. (이 지사와 당시 한나라당 성남시장후보) 양쪽과 다 친한 분이니 누가 되든 상관없다'고 했다"며 "나중에 배씨를 통해 김씨가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등과 손을 잡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매체는 또 "배씨는 2008년부터 대장동 현장을 자주 방문했고, 배씨의 도움을 받아 당시 민간 사업자들의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공영개발 반대 집회 상황이 언론에 보도됐다"며 당시 사업 진행상황을 아는 대장동의 한 주민의 말도 함께 전했다.

    본지는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배씨에게 전화와 문자메시지 등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배씨가 남 변호사 등에게 김씨를 소개해 준 '연결고리'라는 의혹이 나오면서 검찰이 배씨 또한 불러 조사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검찰은 지난 1일 천화동인7호 대표로 등기된 배씨의 부인 양모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한 차례 조사를 마쳤다. 당시 조사에서는 양씨가 천화동인7호의 이사로 등기된 경위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천화동인7호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배씨는 1000만원을 투자해 최근 3년간 총 121억원을 배당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배씨는 배당받은 돈으로 2019년 9월 부산시 기장군의 땅을 사들여 2층 건물을 지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