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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종전선언' 제안에… 김여정 "'도발' 표현 등 이중잣대가 걸림돌"

남북 소통 조건으로 '공정성과 서로에 대한 존중' 제시… '개인적 견해' 전제로 담화 발표

입력 2021-09-26 11:48 | 수정 2021-09-26 11:48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8년 2월 방남한 당시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국립중앙극장에서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 공연을 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싀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공정성과 상호 존중에 기초해 원활히 소통할 경우 남북정상회담도 가능성하다고 언급했다. 다만 김 부부장은 개인 의견을 전제로 한 것이라며 "앞으로 훈풍이 불어올지, 폭풍이 몰아칠지 예단하지는 않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김여정 부부장은 지난 25일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어제와 오늘 우리의 선명한 견해와 응당한 요구가 담긴 담화가 나간 이후 남조선 정치권의 움직임을 주의 깊게 살펴보았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나는 경색된 북남관계를 하루빨리 회복하고 평화적 안정을 이룩하려는 남조선 각계의 분위기는 막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우리 역시 그 같은 바람은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관계 회복·발전 원하면 매사 숙고하며 올바른 선택해야"

김 부부장은 "지금 북과 남이 서로를 트집잡고 설전하며 시간낭비를 할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남조선이 북남관계 회복과 건전한 발전을 진정으로 원한다면 말 한마디 해도 매사 숙고하며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임기가 8개월 남은 상황에서 남북간 논의를 속도감 있게 진행할 의지가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는 다만 "공정성과 서로에 대한 존중의 자세가 유지될 때만 비로소 북남 사이의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조건을 달았다. 이어 "나아가 의의 있는 종전이 때를 잃지 않고 선언되는 것은 물론 북남 공동연락사무소의 재설치, 북남 수뇌상봉과 같은 관계개선의 여러 문제들도 건설적인 논의를 거쳐 빠른 시일 내에 하나하나 의의 있게, 보기 좋게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도발이라 하며 설전 유도하지 말아야" 경고

김 부부장은 또 "우리를 향해 함부로 '도발'이라는 막돼먹은 평을 하며 북남 간 설전을 유도하지 말아야 한다"며 "다시 한번 명백히 말하지만 이중 기준은 우리가 절대로 넘어가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북한이 최근 장거리 순항미사일과 열차 발사 탄도미사일을 잇따라 발사해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받는 가운데, 북한의 군사활동을 '도발이 아닌 자체 국방력 강화'로 인정해달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김 부부장은 "현존하는 조선반도(한반도) 지역의 군사적 환경과 가능한 군사적 위협들에 대응하기 위한 우리의 자위권 차원의 행동은 모두 위협적인 '도발'로 매도되고, 자기들의 군비증강 활동은 '대북 억지력 확보'로 미화하는 미국·남조선식 대조선 이중기준은 비논리적이고 유치한 주장이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자주권에 대한 노골적인 무시이고 도전"이라는 경고도 했다.

"훈풍 불어올지 폭풍 몰아칠지 예단 안해"

아울러 "남조선은 미국을 본떠 이런 비논리적이고 유치한 억지주장을 내들고 조선반도 지역에서 군사력의 균형을 파괴하려 들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신무기를 '대북 억지력'으로 표현하며,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시험발사를 '도발'로 규정한 데 대한 불쾌감을 드러낸 셈이다.

김 부부장은 담화 말미에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견해라는 점을 꼭 밝혀두자고 한다"며 "앞으로 훈풍이 불어올지,폭풍이 몰아칠지 예단하지는 않겠다"고 언제든 등을 돌릴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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