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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확진자 '3273명' 나온 날… 도심 곳곳서 '음주가무'

'경찰서 건너편'에서 이뤄진 버스킹… 마스크 벗고 삼삼오오 모여 공연 관람
"외국인 대상으로 한 당국 방역 절실" 지적

입력 2021-09-26 14:15 | 수정 2021-09-26 14:15

▲ 9월 25일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동 이태원역 인근 상가 앞에서 버스킹 중인 시민과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 건너편에는 경찰서가 있음. ⓒ이태준 기자

25일 코로나 확진자 수가 3273명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서도 이태원과 홍대 거리 등 도심에는 10시가 넘은 시각에도 인파가 몰리면서 방역 당국의 소홀한 대응이 도마에 올랐다.

거리 방역에 대한 긴장감이 느슨해진 것과 관련해 당국의 적극적인 대응 방침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밤 10시 3분, 이태원 거리에는 버스킹을 하는 시민들과 마스크를 쓰지 않은 외국인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역 바로 앞에 위치한 건물 앞에서는 시민 2명이 버스킹을 하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고, 외국인들과 시민들은 이를 구경하며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눴다. 버스킹은 경찰서 건너편에서 진행됐다.

10시 이후에는 수도권 내 식당과 카페의 영업이 제한된 상황이지만, 근처 식당 앞에서는 식탁에 음식을 그대로 둔채 5명의 시민들은 마스크를 벗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식당도 보란 듯 영업종료를 위한 준비는 따로 하지 않았다.

이태원 거리에는 '코로나19!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라는 현수막이 걸려있었지만, 이를 신경쓰는 시민들은 없는 듯 했다.

심각성 모르겠다는 외국인들… 인파 탓에 차량 이동도 못해

▲ 9월 25일 서울특별시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클럽 골목에서 한 차량이 인파로 인해 이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이태준 기자

10시 52분. 홍대 거래도 이태원과 다를 바가 없었다. 특히 이곳에도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연장 시행(9.6~10.3)' 이라는 현수막이 걸려있었으나, 현장에 위치한 시민들은 아랑곳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홍대 거리의 다수의 시민들이 앉을 수 있을 만큼 긴 계단식 공간에는 외국인 전용 게스트하우스가 많은 지역 특성때문인지 다수의 외국인들이 자리를 펴고 음주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국내 대학교에 재학 중인 미국 출신 A씨는 "한국 정부에서 따로 우리(외국인)를 대상으로 (방역지침에 대해) 관리를 해주거나 안내 문자를 보내주지 않았다"며 "우리는 방역지침에 대해 자세히 모른다"고 말했다.

코로나 재난 알람이 와도 이해가 안 돼 심각성을 모르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국에 온 지 1달이 됐다는 미국인 B씨는 "(코로나 재난)알람이 온다. 하지만 영어로 된 알람이 아니라 잘 모른다"며 "친구들이 설명해줘서 알았다. 숫자만 봤을 때는, 심각한지 잘 몰랐다"고 말했다.

11시 13분, 홍대 클럽 거리는 상황이 더 심각했다. 차량이 이동하려고 했으나, 수많은 인파 탓에 오도 가도 못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또 클럽 영업은 하지 않았지만, 외국인들은 클럽이 위치한 인근에서 노래를 크게 틀고 술을 마시며 제각각 클럽 분위기를 연출한 채 가무를 즐기기도 했다.

경찰차가 등장해 집합 중인 인원들을 해산시키려고 노력했으나, 무용지물이었다.

독일인 C씨는 "경찰들이 우리에게 와서 직접 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 현장에서도 두 차례 경찰차가 순찰만 돌았을 뿐, 하차해 인원들을 직접 해산시키지는 않았다.

이같은 상황을 지켜보던 인근 주민 김모 씨는 "외국인들도 코로나19 확산의 심각성을 쉽게 알 수 있도록 방역 당국이 적절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주말마다 이같은 모습이 연출되니 인근에 사는 사람으로선 불안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6일 0시 기준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2천735명이었고, 전날인 25일 0시 기준 확진자는 3273명이었다. 25일 확진자 수는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전날 2434명보다 839명 증가한 규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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