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안 만났다→ 만났다→ 그 이후엔 안 만났다→ 만났다" 오락가락'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 조성은, 잇달아 말 바꾸기… "신뢰 추락" 지적박지원 만남 여부, 횟수, 고발장 전달 여부 놓고 언론에 거짓말 의혹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의 '고발 사주' 의혹 관련, 최초 제보자인 조성은씨가 '거짓 인터뷰'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 10일 JTBC에 출연한 조성은씨 자료사진. ⓒJTBC 방송 화면 캡처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의 '고발 사주' 의혹 관련, 최초 제보자인 조성은씨가 '거짓 인터뷰'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 10일 JTBC에 출연한 조성은씨 자료사진. ⓒJTBC 방송 화면 캡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의 '고발 사주' 의혹 관련, 최초 제보자인 조성은씨가 언론을 상대로 수차례 거짓말을 한 것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조씨는 언론과의 대화를 토대로 한 인터뷰 기사보다 자신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가장 정확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조씨의 달라진 발언으로 인해 그에 대한 신뢰성을 의심하는 시각도 있다. 조씨의 '고발 사주' 관련 언급 중 그동안 달라진 발언을 되짚었다.

    "당에 전달 안 했다" → "구두로 전달"

    '고발 사주' 의혹의 핵심 중 하나는 조씨가 김웅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받은 고발장을 당에 전달했느냐다. 앞서 인터넷매체 '뉴스버스'는 2일 '지난해 4월 총선 과정에서 손준성 검사(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가 김웅 의원에게 범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검찰총장인 윤석열 후보가 이를 사주했다는 취지였다. 한 정당이 검찰의 사주를 받고 고발을 진행했느냐도 도마에 올랐다.

    스스로 제보자임을 밝힌 조씨는 '김웅 의원으로부터 받은 고발장을 당에 전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었다. 그는 지난 15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최초 보도한 '뉴스버스'인) 해당 언론에 고발장을 준 적 없다"고 했다. 대검찰청 등 수사기관에만 고발장 등을 제공했다는 이야기였다. 

    이랬던 조씨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구두 전달' 사실은 인정했다. 그는 이날 "일주일도 선거가 남지 않았던 시기에 구체적 전달도 어려웠을 뿐더러 재작성도 어려운 시기였다"면서도 "원내수석부대표실의 조그만한 방 소파에서 5분 남짓한 시간에 구두로 '대검 갈 고발장 하나 들어왔는데 어떻게 할까요?' 수준의 상의를 했다"고 말했다.

    조씨는 "저 수준의 전달은 일반적인 '인지 가능한 수준의 전달'로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당에 전달하지 않았다고 일관되게 말씀드렸던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이 문제는 윤석열 후보 측의 문제 제기로 의구심만 증폭된 상황이다. 한겨레신문이 지난 6일 '고발 사주' 의혹 관련 고발장을 입수, 보도했는데 이를 제공한 주체가 누군지에 대해서다. 윤 후보 측이 지난 16일 "고발장 이미지 파일을 보유한 주체는 조씨와 대검 감찰부"라고 의혹을 제기한 이유였다. 조씨와 대검 모두 '관련 파일을 유출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박지원 안 만났다→만났다→추가로 안 만났다→만났다

    박지원 국정원장과의 만남에 대한 조씨의 해명도 달라졌다. 조씨는 '최초 보도(9월2일) 전 박 원장과의 만남'을 처음 부인했었다. 그러나 박 원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조씨와 만난 사실을 인정하자, 조씨는 '8월11일 박 원장과 만났다'고 말을 바꿨다.

    박 원장과의 추가 만남에 대한 언론 인터뷰도 거짓이었다. 조씨는 지난 14일 오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8월11일 이후 추가로 (박 원장을) 만난 적 한 번도 없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당시 조씨와 박 원장이 지난 2월14일 국정원장 공관, 8월11일 서울 도심의 한 호텔에서 만난 사실이 알려진 상황이었다.

    그러던 조씨는 지난 16일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는 "8월 넷째 주 업무를 보고 있는데 '근처에 왔다. 차나 한잔하자'는 (박 원장의) 전화를 받고 8월11일 만났던 그곳(호텔)에서 만났다"고 말을 또  바꿨다.

    조씨는 이와 관련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먼저 국가정보기관의 수장의 일정을 멋대로 공개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대표님께서 당당하게 공개하신 부분은 또 제가 아니라며 부인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해명했다.

    제보자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는 가운데, 조씨는 이날 본지에 "전혀 그런 톤으로 대화하지 않은 인터뷰가 단독으로 나갔다"며 "글이 제일 정확하다"고 해명했다. 또 '윤석열 총장 당시 대검의 비위 범죄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조씨는 페이스북에 "지금부터는 수사기관이 앞장서고 저는 공익신고자로서 그 수사를 열심히 돕는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