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배치한 3000t급 잠수함서 SLBM 수중 발사 성공…세계 7번째로 북한에 앞서초음속 순항미사일, 원거리서 북한·중국 해상전력 저지할 '독침'으로 평가
  • ▲ 국방과학연구소(ADD)는 3000t급 잠수함 도산 안창호함에서 SLBM 수중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국방과학연구소(ADD)는 3000t급 잠수함 도산 안창호함에서 SLBM 수중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방과학연구소(이하 ADD)가 15일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의 실제 잠수함에서의 발사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ADD는 또 대함용 초음속 순항미사일과 고위력 탄도미사일 개발, 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 시험에도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군은 SLBM과 초음속 순항미사일이 “한반도를 지키는 독침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ADD 개발한 SLBM, 실전배치한 잠수함 안창호함서 발사 성공

    ADD는 15일 오후 충남 ADD 종합시험장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서욱 국방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SLBM 잠수함 발사 시험을 실시했다. 지난 8월 해군이 인수한 3000t급 잠수함 ‘도산 안창호’함에서 발사한 SLBM은 약 400킬로미터를 비행한 뒤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ADD는 “그동안 수 차례의 시험을 실시한 뒤 오늘 실제 잠수함에서 SLBM 발사 시험에 성공했다”며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 7번째로 SLBM 잠수함 발사에 성공한 나라가 됐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SLBM을 실전배치한 나라는 미국과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 인도뿐이다. 북한은 SLBM 수중 발사에는 성공했지만 실전 배치한 잠수함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SLBM 발사시험 성공은 우리 군의 주도적 안보역량 강화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라며 “강한 국방을 구현함과 동시에 확고한 군사대비 태세에 기여할 것”이라고 ADD는 강조했다.

    북한·중국, 해상에서 막을 초음속 대함 순항미사일

    ADD는 이날 SLBM과 함께 초음속 대함 순항미사일 개발에도 성공했다고 밝혔다. 현재 서방 국가에서 사용 중인 대함미사일은 속도가 대부분 아음속(마하 0.8~0.9)이다. 러시아와 중국 등은 이에 대한 비대칭 전력으로 초음속 대함 순항미사일을 개발했다. 대만도 중국에 대한 비대칭 전력 차원에서 초음속 대함 순항미사일을 개발해 실전 배치했다. 그런데 한국이 이번에 초음속 대함 순항미사일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초음속 순항미사일 영상을 본 국방부 관계자는 “기존의 대함미사일과 비교하면 최소한 너댓 배 이상 빨라 보였다”고 평가했다. 마하 3 이상이라는 이야기다.

    “개발에 성공한 초음속 순항미사일은 기존 미사일에 비해 속도가 빨라 적 함정이 대응하기 매우 어려워진 반면 미사일의 생존성과 파괴력은 더 향상됐다”며 “초음속 순항미사일은 우리나라 영해에 접근하는 적에 대해 보다 실질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핵심전력이 될 것”이라고 ADD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국산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발사·고위력 탄도미사일 시험도 성공

    ADD는 또한 차세대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의 항공기 분리·발사 시험도 실시했다. ADD는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은 현재 탐색개발 중으로, 오늘 시험은 미사일이 비행기에서 투하돼 날개를 펼치고 표적까지 비행하는 상황이었다”면서 “차세대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이 완성되면 그동안 해외에서 수입하던 미사일을 대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DD는 현재 개발 중인 차세대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이 우수한 스텔스 성능과 긴 사거리를 갖고 있다고 귀띔했다.

    끝으로 ADD는 탄두 중량을 대폭 늘린 고위력 탄도미사일 개발에도 성공했다고 밝혓다. ADD는 “새로 개발한 미사일은 콘크리트 구조물과 지하갱도 타격이 가능하다”며 “적 주요표적을 정확하고 강력히 타격해 무력화할 수 있다”며 “성능이 향상된 고위력 탄도미사일은 우리 군의 평시 억지능력을 높이고 유사시 압도적 대응능력을 투사하는데 핵심 전력으로 운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ADD는 이날 시험에 성공한 SLBM과 초음속 대함 순항미사일, 차세대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고위력 탄도미사일의 사거리, 속도, 탄두중량 등 구체적인 제원은 공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