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멘토 "태블릿 지원해도 와이파이 없는 저소득층 학생 있어… 지원 필요"오세훈 "프로그램 참여하는 멘티들, 언젠가는 도움 줄 수 있는 사람 되리라 생각했으면"
  • ▲ 오세훈 서울시장이 13일 오후 서울신용보증재단에서 청년 멘토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건율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13일 오후 서울신용보증재단에서 청년 멘토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건율 기자
    오세훈 시장이 청년의 날을 맞아 멘토링 봉사활동에 참여했던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오 시장은 코로나19 4차 대유행 시기에 겪는 멘토-멘티 프로그램의 어려움을 묻고,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거라고 약속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3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서울신용보증재단에서 시의 멘토링 프로그램인 '서울동행'에 참여했던 6명 멘토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서울동행'은 대학(원)생들이 교육‧돌봄 등을 통해 자신의 재능과 경험을 초‧중‧고 학생들에게 나누는 봉사활동 프로그램이다. 2009년 출범 이후 12만명의 멘토와 58만명의 멘티가 참여했다.

    오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 사회가 휘청휘청 갈지자로 나가는 것 같지만 여기 모인 청년과 같은 분들 덕분에 세계에서 주목받는 나라가 됐다"며 청년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2009년 '서울동행'이 출범했을 때는 이렇게 번창할지 상상도 못했다"며 "특히 멘티로서 도움을 받았던 학생들이 멘토로 이 자리에 함께 해줘 보람을 느낀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오 시장은 6명의 청년 멘토들에게 멘티와 직접 접촉하면서 느낀 현장의 가장 큰 어려움을 물었다

    "저소득층, 태블릿 지원받아도 와이파이가 없다…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신경써야"

    현재 '서울동행'에서 활동하고 있는 진정민 멘토는 "아이들이 너무 자신감이 없는 게 가장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좋아하나, 어떤 걸 잘하냐 물어도 아이들은 제가 할 수 있을까요'라며 기가 죽어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잘하고 좋아하는 게 있는데도, 옆에서 격려해주는 사람이 없어 꿈을 이어갈 수가 없다"며 "그럴수록 더 친구 같은 대학생 멘토가 멘티의 장점을 발견해 격려해 주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이승민 멘토도 "온택트 시기인 현재, 아이들은 태블릿 등 물리적인 부분은 다 지원을 받고 있다"면서 "문제는 태블릿을 가지고도 집에서 와이파이를 사용하지 못하는 저소득계층이 정말 많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정희 멘토도 "저소득층 아이들의 경우, 온라인 교육에 대한 지원을 통해 기술적인 부분은 지원받고 있지만 온라인 화면에 자신의 방 모습을 보이기 싫어 화면을 꺼버리는 아이들도 있다"며 "서울시는 지원받지 못하는,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신경을 써야한다"고 밝혔다. 

    동북고등학교에 교사로 재직 중인 김현진 멘토는 오 시장에게 "최근 서울시에서 실시하고 있는 '서울런'이 '서울동행'과 상호보완적 역할로 기능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서울동행'이 멘토가 멘티에게 정서적 지원을 하는 것이라면 '서울런'은 실질적으로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오세훈 "열악한 상황 처한 이들 돕는 게 큰 관심사… 물심양면 지원 아끼지 않겠다" 

    오 시장은 6명의 청년들의 이야기를 듣고 "(제가) 시장으로서 그동안 역점적으로 시작하고자 했던 것이 이른바 '사회적 계층 이동 사다리'"라며 공감을 표했다.

    오 시장은 "어려운 친구들, 열악한 상황에 처한 친구들을 도울 수 있는지가 저의 가장 큰 관심사"라며 "이런 자원봉사 조직과 교육프로그램에는 물심양면, 금전적인 부분을 포함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약속했다. 이어 "어려움을 겪고 좌절하는 학생들에게 새로운 인생을 꿈꿀 수 있게 하는 게 서울시가 존재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오 시장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멘티들이 지금은 도움을 받지만 언젠가는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남한테 베푸는 것, 공존하는 것, 상생하는 것, 역지사지하여 배려하는 것이 부족하다"며 "동행 프로그램처럼 인간적 교류가 줄어들 미래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인간적 교류를 통해 풍요로운 인생을 살길 바란다"고 소회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