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닮아가는 YTN… 차기 사장은 노조위원장 출신
  • YTN이 TBS 김어준 방송을 흉내 내는 모양이다. 한쪽 진영을 위해 몸을 던져 충성하고 대가를 챙겨 받는 성공모델 말이다. 국민의힘 미디어국 모니터 결과에 의하면 YTN <뉴스가 있는 저녁>에 고정 출연 중인 양 모 기자가 정치적 이슈를 소재로 대담하거나 리포트를 한 최근 3개월치 17회 방송 모두가 제1야당인 국민의힘을 비판하거나 부정적인 이슈였다. 구체적인 내용은 야당 공식 블로그에서도 확인할 수 있지만 굳이 찾아가 보는 이들이 없을 터이니 필자가 이 지면에 한번 옮겨보도록 하겠다. 아래에서 가로 안은 방송 날짜, 내용은 그날 양 기자가 다룬 내용이다. 양 기자가 국민의힘 저격수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6.18) 국민의힘 한무경 의원 농지법 위반 의혹
    (6.22)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산업기능요원 대체복무 특혜 논란
    (6.30)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 농지 37억 시세차익 및 이해충돌 법안 발의 논란
    (7.5) 윤석열 과거 징계사유 논란 및 처가 재판 등, 의혹은 산 넘어 산
    (7.6) 윤석열 장모 모해위증 혐의 재수사 및 처가 수사·재판 진행 현황
    (7.9) 오세훈 서울시장 방역대책 비판 확산
    (7.19) 윤석열 캠프 이동훈 전 대변인의 광복절 골프모임 전말 1
    (7.21) 최재형 두 딸 ‘부모 찬스’ 부동산 논란
    (7.23) 윤석열 캠프 이동훈 전 대변인의 광복절 골프모임 전말 2
    (8.9) 국민의힘 윤석열 예비후보 장모의 농지법 위반 의혹 및 현장 취재
    (8.12) 국민의힘 최재형 예비후보 조부의 친일 행적 논란
    (8.16) 국민의힘 최재형 예비후보 소득세 탈루 의혹
    (8.19)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청탁금지법 위반 논란
    (8.25)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 농지법 위반 논란
    (8.27)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 부친 농지법 위반 및 미공개 정보 이용 의혹
    (8.31) 김건희 씨, 주가조작 연루 및 코바나컨텐츠 금품수수 의혹
    (9.7)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 ‘가짜 수산업자’ 연루 의혹

    양 기자가 이런 주제들로 방송에서 다룬 지난 석달동안 정치적 논란과 의혹이 모두 야당에서만 발생했나. 그게 아니라는 건 삼척동자도 다 안다. 물론 <뉴스가 있는 저녁> 진행 앵커가 ‘대깨문’보다 더 강력한 팬덤이라는 이른바 ‘대깨조(대가리가 깨져도 조국)’ 방송인으로 보이는 변상욱 앵커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변 앵커는 조국 전 장관 딸 입시 특혜 의혹을 비판한 청년들을 향해 ‘반듯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면 수꼴 마이크를 잡게 되진 않았을 수도. 이래저래 짠하다’는 글을 써 조롱하고 비하한 당사자 아니던가. 그렇다 하더라도 이제는 출연 기자마저 가담해 기계적 중립이라는 눈치마저도 보지 않겠다는 노골적인 편들기 방송은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양식있는 척 하면서 특정 진영을 편드는 방송 진행자들의 꼴불견 행태는 언론에서 많이 지적되어 국민이 알아보기 쉽지만, 기자들의 노골적인 충성행태는 상대적으로 국민에게 익숙하지 않은 부분이다.

    ‘제3의 대깨문 방송’ 걱정스러운 YTN

    <뉴스가 있는 저녁>은 그렇다고 민주당 저격수 역할을 하는 다른 기자를 출연시켜 균형을 맞추지도 않았다. 오직 제1야당 저격수만 배치해 공격하는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하긴 보수정권 시절 언론노조 YTN지부의 소위 ‘투쟁의 역사’를 보면 MBC와 KBS에 비견할 바가 못 되었다. 구본홍 사장과 배석규 사장 시절 노조의 막무가내 투쟁에 그 이후로도 사장 선임 때마다 언론장악 소동이 일어나고 노조가 파업을 일으키면서 노사 간 서로 생채기를 내는 일을 반복해왔지 않나.

    공기업 한전KDN과 한국마사회가 30% 조금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준공영 방송사 YTN의 정부 지분 매각 소식이 들릴 때마다 필자가 환영의 칼럼을 쓴 것도 차라리 민영화가 현재보다 훨씬 낫겠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SBS 보도가 문제가 많기로 MBC·KBS보다야 훨씬 나은 것과 같은 이치다.

    보도전문채널인 YTN의 TBS화를 경계해야 한다. 마침 YTN 이사회가 약 두 달 전 이사회의에서 우장균 총괄상무를 차기 사장에 선임했다. 우 씨는 언론노조YTN지부 노조위원장을 했던 인물이다. 비유하자면 MBC를 대깨문 방송으로 변질시켜버린 최승호, 박성제 사장과 비슷한 유형이라고 할까.

    YTN은 조만간 우장균 사장체제가 출범한다. 박근혜 정권 때 조 모 사장 시절을 익히 경험했듯 보수정권이 임명한 사장도 언론노조에 끌려다니면 공정보도는 끝장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그때 노조는 민중총궐기와 같은 정권을 갈아엎자는 과격시위를 미화하고 영화 연평해전을 반공영화로 깎아내리고 이승만 전 대통령을 도망자로 매도하고 메르스 사태로 반정부 여론에 불을 붙이는 선동방송의 끝을 달렸다.

    YTN의 그런 보도 끝에 박근혜 정권도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 문 정권이 몇 개월 남지도 않은 상황에서 YTN 이사회는 언론노조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을 사장으로 임명했다. <뉴스가 있는 저녁>과 같은 보도에선 진작부터 제1야당 저격수를 배치해 공격하고 있다. 정권교체 앞날이 밝기만 한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