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급 호위함(FFX batch-Ⅱ) 총 8척 건조 예정… 올 가을 진수할 7번째 호위함은 ‘천안함’
  • 해군과 방위사업청은 8일 오전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에서 대구급 호위함(울산급 batch-Ⅱ) 6번함인 '포항함' 진수식을 가졌다고 전했다. ⓒ해군 제공.
    ▲ 해군과 방위사업청은 8일 오전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에서 대구급 호위함(울산급 batch-Ⅱ) 6번함인 '포항함' 진수식을 가졌다고 전했다. ⓒ해군 제공.
    구축함과 맞먹는 전투력을 갖춘 대구급 호위함(울산급 batch-Ⅱ, 일명 FFX Batch-Ⅱ) 6번함이 8일 오전 진수식을 가졌다. 신형 호위함은 과거 호위함들과 달리 대공·대함·대잠 전투력이 대폭 강화됐다.

    만재배수량 3600t, VLS와 하이브리드 추진 체계 갖춘 ‘포항함’

    해군과 방위사업청은 8일 “신형 호위함 6번함 ‘포항함’ 진수식을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에서 가졌다”고 밝혔다. 길이 122m, 폭 14m, 흘수 4m, 만재배수량 3600t인 ‘포항함’에는 120여 명의 승조원이 탈 예정이다. ‘포항함’은 롤스로이스 가스터빈 엔진과 MTU 디젤 발전기를 사용해 얻은 전기로 모터를 돌려 추진력을 얻는 하이브리드 추진 전투함이다.

    ‘포항함’은 5인치 함포와 함께 '해성' 함대함미사일 8발, CIWS(근접방어무기) 팰랭크스 1문, 청상어 경어뢰를 탑재했다. 전방 갑판에는 16발의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한국형 수직발사기(KLVS)가 있다. 여기에는 '해궁' 대함유도탄방어미사일이나 '홍상어' 장거리대잠어뢰, 전술 함대지유도미사일 등을 탑재할 수 있다. 헬기 1대와 고속단정(RIB) 2대도 싣는다.

    ‘포항함’이 과거 호위함·초계함과 다른 점은 해상과 공중, 수중으로부터의 모든 위협에 대처할 수 있다는 점이다. 탐지거리 250㎞인 3D레이더와 적외선·전자광학탐지장비(IRST·EOTS), 선체 고정식 음향탐지기와 예인 음향탐지기를 갖췄다. 과거 ‘천안함’과 같은 적의 기습공격에 당할 가능성이 크게 줄어들었다.

    39년 전 선배 전투함의 이름 물려받은 ‘포항함’

    ‘포항함’은 대구급 호위함 중 여섯 번째 함이다. 과거의 ‘포항함(PCC-756)’은 1982년 진수식을 갖고 1984년 취역한 뒤 25년 동안 해역을 지키다 2009년 6월 퇴역했다. 그동안 북한 무장 간첩선 격침 등의 전과를 거뒀다.

    새로 만든 ‘포항함’은 30년 넘게 운용하던 울산급 호위함(FF·배수량 1500t급)과 포항급 초계함(PCC·배수량 1000t급)을 동시에 대체하는 신형 울산급 호위함(FFX) 계획의 두 번째(Batch-Ⅱ) 함정이다. 첫 번째는 인천급(FFX Batch-Ⅰ)이다.
  • 포항함 진수식에 참석한 원인철 합참의장, 부석종 해군참모총장 등이 포항함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해군 제공.
    ▲ 포항함 진수식에 참석한 원인철 합참의장, 부석종 해군참모총장 등이 포항함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해군 제공.
    해군은 1990년대 후반부터 울산급과 포항급을 동시에 대체할 계획을 세웠다. 1970년대 후반부터 실전배치한 함정들이라 노후화가 심했다. 하지만 33척이나 되는 함정을 한꺼번에 바꿀 수는 없었다. 결국 단계별로 개량한 호위함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그 결과 인천급 호위함 6척, 대구급 호위함 8척, 세 번째 신형 호위함(FFX Batch-Ⅲ) 6척을 건조하는 계획을 확정했다.

    해군은 과거 울산급과 포항급에 붙였던 지자체의 이름을 새로 도입하는 호위함에 그대로 붙이기로 했다. 따라서 인천급 호위함 6척은 ‘인천함’ ‘경기함’ ‘전북함’ ‘강원함’ ‘충북함’ ‘광주함’이라는 이름이, 대구급 호위함에는 ‘대구함’ ‘경남함’ ‘서울함’ ‘동해함’ ‘대전함’ ‘포항함’이라는 이름이 붙게 됐다. 올해 진수식을 가질 7번함의 이름은 ‘천안함’이다.

    “포항함, 해역함대 주력 전투함으로서 활약하게 될 것”

    한편 8일 ‘포항함’ 진수식에는 코로나 방역지침 때문에 원인철 합참의장과 부석종 해군참모총장, 서일준 의원(거제·국민의힘), 이성근 대우조전해양 대표 등 주요 인사 40여 명만 참석했다.

    원 합참의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오늘날 바다는 인류의 생존과 번영의 터전이며 소중한 자산이자 희망으로 그 중요성이 날로 더욱 증대되고 있다”며 “우리의 해양주권과 국익을 수호하기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 강력한 해군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군본부 전투함전력과장 정영순 대령은 “포항함은 수상함과 잠수함 표적 탐지 및 공격 능력이 향상됐으며, 강화된 대잠 능력을 바탕으로 향후 해역함대의 주력 전투함으로서 활약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방극철 방위사업청 함정사업부장 또한 “대잠 작전능력이 대폭 강화된 ‘포항함’은 향후 해역함대 주력함으로서의 활약뿐만 아니라 민·관·군 합동작전 수행 능력 향상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진수식을 마친 ‘포항함’은 시운전 평가를 거쳐 2023년 초 해군에 인도된다. 이후 전력화 과정을 마치고 실전배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