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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담비·정려원·박하선 "가짜 수산업자 사건과 무관" 이구동성

가짜 수산업자 김씨, 현실판 '캐치 미 이프 유 캔' 사기행각 파문
손담비·정려원 등 유명 연예인에게 접근, 선물 공세‥ 피해자 양산

입력 2021-09-02 14:42 | 수정 2021-09-02 14:42

▲ 왼쪽부터 손담비, 정려원, 박하선. ⓒ뉴데일리

이름만 대면 바로 알만한 유명 여성 스타들이 40대 '가짜 수산업자'와 사적 교류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가짜 수산업자로 널리 알려진 김OO 씨는 지난 4월 주변인들에게 116억2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로 구속기소된 인물.

1000억원대 자산가를 자처하는 김씨가 사회 지도층 인사들 외에도 일부 여성 연예인들에게 접근, 고가의 선물을 제공하며 사적인 만남을 이어왔다는 게 항간에 퍼진 소문의 골자였다.

그러나 거론된 연예인들은 한사코 김씨와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이들은 "지인의 소개를 받고 김씨를 만난 적은 있다"면서도 김씨로부터 금전적인 이득을 취한 사실이 없고, 최근 논란이 된 '수산업자 사기 사건'과도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김씨, 손담비에게 포르쉐·피아트 등 각종 명품 선물 공세"

김씨와 '한 번 이상' 만남을 가졌던 연예인 중 현재까지 이름이 알려진 여성 연예인은 가수 출신 배우 손담비와 걸그룹 '샤크라' 출신 배우 정려원, 배우 박하선 등 세 명이다.

먼저 손담비의 이름은 지난 7월 4일 김용호 전 스포츠월드 기자의 유튜브 방송을 통해 처음 불거졌다. 이날 방송에서 김 전 기자는 김씨가 정계, 언론계, 검·경 유력 인사들에게 금품 로비를 한 것으로 추정되는 '수산업자 게이트'를 언급하며 김씨의 전 여자친구가 손담비라고 주장했다.

김 전 기자는 "김씨는 손담비와 결혼까지 생각했었는데 결국 헤어졌다"며 "손담비도 김씨에게 피해를 본 사람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이후 지역 일간지인 대경일보는 지난달 28일 김씨가 손담비에 이어 정려원에게도 선물공세를 펼쳤다고 보도해 파문을 일으켰다.

김씨의 전 직원과 인터뷰를 진행한 대경일보는 "손담비를 통해 알게 된 정려원이 미니쿠퍼 차량이 갖고 싶다고 말하자 김씨가 이 차량을 선물했다"는 전 직원의 주장을 가감없이 전했다.

또 "김씨는 손담비의 환심을 사기 위해 손담비가 정려원에게 빌린 5000만원을 대신 변제해 주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2019년 포항 구룡포에서 '동백꽃 필 무렵' 촬영을 하고 있던 손담비에게 커피와 빵 등을 사다 주며 접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두 사람은 촬영장이 아닌 카페에서 만나 커피를 마실 정도로 가까워졌고, 김씨는 손담비의 매니저를 자신의 회사(부림물산) 직원으로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씨는 손담비에게 포르쉐 차량과 피아트 차량, 명품 옷과 가방 등을 선물했는데, 이후 손담비와의 사이가 틀어지자 직원을 통해 그동안 손담비에게 줬던 선물을 모두 돌려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경일보는 손담비·정려원 외에 '여자 연예인 P씨'도 김씨와 만남을 가졌던 연예인이라고 폭로했다.

이 매체는 "김씨가 여자 연예인 P씨 매니저를 매수해 P씨와도 만남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졌다"며 "이후 P씨 매니저도 김씨의 직원으로 채용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박하선, 김씨와 사적 교류 안 해… 금전적 이득도 無"


보도 이후 '여자 연예인 P씨가 배우 박하선'이라는 풍문이 온라인상에 나돌기 시작했다. SNS상으로 논란이 증폭되자 결국 박하선 측에서 입을 열었다.

박하선의 소속사 키이스트는 지난 1일 "최근 '가짜 수산업자 김씨' 사건과 관련해 박하선에 관한 잘못된 보도와 허위 사실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 등을 통해 무분별하게 퍼지고 있다"며 "이에 당사는 사실을 바로잡고, 허위사실 등을 생성, 유포, 확산해 박하선의 명예를 훼손하는 자들에 대해 강력하고 엄중한 법적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키이스트는 "박하선은 2020년 말경, 당사와 계약기간 만료로 재계약을 고민하던 시점에 퇴사한 전 매니저로부터 김씨를 신생 매니지먼트사의 주요 관계자로 소개받고 해당 매니저가 동행한 상황에서 김씨와 인사한 적이 있다"면서도 "이는 단순히 여러 매니지먼트사를 알아보는 하나의 과정이었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박하선이 김씨와 개인적인 만남이나 사적인 교류 등을 한 적은 전혀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김씨로부터 어떠한 선물을 받거나 금전적인 이득을 얻은 사실도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키이스트는 "당사는 소속 배우인 박하선을 보호하기 위해 이러한 불법행위에 대해 일체의 선처나 합의 없이, 무관용의 원칙으로 단호하게 법적 대응을 해나갈 것"이라며 "이미 허위사실을 유포한 유튜브 채널에 대해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알렸다.

"손담비·정려원, '가짜 수산업자 사기 사건'과 무관"

언론보도로 먼저 실명이 공개된 손담비와 정려원 측도 해명에 나섰다. 연예기획사 H&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28일 "당사 소속 손담비 씨, 정려원 씨와 관련해 잘못된 사실을 바로 잡고자 한다"며 해명성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H&엔터테인먼트는 "손담비 씨가 2019년 포항에서 드라마 촬영을 할 당시, 수산업자 김OO 씨가 팬이라며 촬영장 등에 찾아와 음료, 간식 등을 선물하며 접근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후에도 김씨는 손담비 씨에게 일방적으로 고가의 선물 공세를 펼쳤으나 선물과 현금 등 받은 모든 것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돌려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수산업자 사기 사건과 손담비 씨는 무관함을 다시 한번 밝힌다"고 강조했다.

H&엔터테인먼트는 정려원이 김씨로부터 차량을 선물 받았다는 보도 내용도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H&엔터테인먼트는 "여러 사람이 동석했던 자리에서 수산업자 김씨가 먼저 차량 쪽으로 인맥이 있다고 말했고, 차량을 교체하기 위해 중고차를 알아보던 정려원 씨는 관심 있어 하던 모델이 있다고 구해줄 수 있는지 김씨에게 물었다"고 밝혔다.

이어 "김씨가 자신의 친동생이 중고차 회사를 가지고 있다며 해당 모델을 구해줄 수 있다고 말해 정려원 씨는 김씨의 소개로 해당 차량을 중고로 구매했다"며 "당시 김씨의 통장으로 중고차 값을 입금한 후 차량을 인도받았고, 입금 내역도 명백히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정려원 씨는 수산업자 김씨를 통해 선물이 아닌, 중고차를 구입한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H&엔터테인먼트는 정려원이 김씨와 단둘이 자택에서 시간을 보냈다는 보도도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H&엔터테인먼트는 "김씨가 상담하고 싶은 것이 있다고 약속을 잡아 정려원 씨와 정려원 씨의 절친, 총 세 사람이 함께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이어 "정려원 씨, 손담비 씨와 관련한 허위사실 유포, 확대 재생산하는 행위가 심각한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고 밝힌 H&엔터테인먼트는 "당사는 아티스트 보호 및 피해 방지를 위해 허위사실 유포, 악의적인 온라인 게시물, 댓글 등을 취합하여 선처 없이 민형사상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감방 동기' A씨 통해 거물급 인맥 쌓아 로비


'가짜 수산업자' 김씨는 2008년부터 변호사 사무장을 사칭하거나 부동산 사기를 저질러 7년간 도피 생활을 했던 인물로 알려졌다.

이후 지인들에게 수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된 김씨는 2017년 무렵 대구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언론인 출신 A씨를 알게 됐고, 이후 A씨를 통해 정계·언론계 인사들과의 친분을 쌓아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씨는 '감방 동기'인 A씨에게 자신이 부친에게 1000억원대 유산을 상속받았고, 배 수십 척을 거느린 수산업자라고 거짓말했다.

이 말을 곧이곧대로 믿은 A씨는 출소 후 자신과 같은 K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했던 검찰 인사를 김씨에게 소개했고, 김씨가 허위로 주장한 '선동오징어(배에서 급랭한 오징어) 사업'에 17억4000만원을 투자하기까지 했다.

최대 피해자는 유력 정치인의 친형 B씨로, B씨는 김씨에게 속아 86억4000만원이라는 거금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식으로 주변인들에게 116억원가량을 투자받은 김씨는 A씨를 통해 알게 된 각종 유력 인사들에게 외제 차량과 명품시계, 골프채 등 값비싼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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