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전군지휘관회의서 지시… 국방부, 질병관리청과 상의도 없이 추진"하태경 "군 통수권자가 사실상 생체실험 지시"… 靑 "단계적 정상화 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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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집단면역 형성 차원에서 일부 군부대에 '노 마스크'를 추진하는 것과 관련, 하태경·유승민·원희룡 등 야권 대선주자들 사이에서 "생체실험"이라는 비판이 나왔다.하태경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는 27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방부가 질병관리청과 상의도 없이 추진 중인 '병사들 노 마스크 실험' 지시자는 다름 아닌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제보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지시는 지난 4일 청와대에서 개최한 전군지휘관회의에서 내려졌다"고 밝힌 하 경선후보는 "문 대통령은 '집단면역의 효과, 변이 대응성, 치명률 등에 대한 관찰과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시범 사례이자 연구 사례가 될 수 있으니 방역당국과 협의하여 추진하라'고 전군 지휘관들에게 지시했다"고 말했다.하 경선후보는 그러면서 "군 통수권자가 K-방역 홍보를 위해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병사들의 건강과 안전을 걸고 사실상 생체실험을 지시한 것은 매우 충격적인 일"이라고 문 대통령은 직격했다.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나라를 지키라고 보낸 귀한 우리 아들들을 데리고 실험을 하다니 어이가 없다"며 "문 대통령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가"라고 비판했다.유 예비후보는 "조류독감이 돌면 일주일 내내 닭이 부대 급식으로 나오고, 구제역이 돌면 돼지고기 먹이고, 이제는 하다 하다 코로나 집단면역 실험 대상이 되어야 하나"라며 "그것까지 국방의 의무인 건 결코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도 페이스북에 "군인 신분이란 이유로 실험 대상이 돼야 한다는 게 2021년 대한민국에서 가당키나 한 일인가"라며 "문 대통령 지시라는 게 더 놀랍다. 군 통수권자로서 자질 부족이다. 인권을 외치던 지난날이 부끄럽지 않나"라고 비난했다.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서면 질의응답에서 "군의 백신 접종 완료율이 94%에 육박함에 따라 군의 활동을 단계적으로 정상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그 과정에서 높은 접종 완료율의 효과를 확인하라는 것이 문 대통령 지시의 취지였다"고 반박했다.국방부도 이날 오후 성명을 통해 "'생체실험'이라는 과도한 표현까지 쓰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 군과 숭고한 병역의무를 수행하는 장병들의 명예를 심대하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국방부는 또 질병청과 사전 상의 없이 '노 마스크'를 추진한다는 하 예비후보의 지적은 "명백히 사실과 다르다"며 "기존 국방부 발표처럼 방역지침 일부 완화 방안은 확정되지 않았으며, 국방부와 보건당국 간에 긴밀한 협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