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백신 확보했으면 100점… 제대로 평가받으면 50%는 나올 것""윤석열·최재형 기용은 탕평책… 야권 인사 장관 기용 야권이 거부"
  • ▲ 24일 공개된 'SBS 이슈블라'에 출연, 인터뷰 중인 이철희 정무수석.
    ▲ 24일 공개된 'SBS 이슈블라'에 출연, 인터뷰 중인 이철희 정무수석.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코로나19 확산 초기 백신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면서도 전문가들에게 책임을 돌렸다. 

    이 수석은 지난 24일 오후 공개된 유튜브 채널 'SBS 이슈블라'와 인터뷰에서 정부가 초기에 코로나19 백신 수급을 서두르지 않은 것에 문재인 대통령이 아쉬움을 표했다면서 "문 대통령은 '우리가 방역을 잘했으니 백신도 진즉 서둘러서 했더라면 100점짜리가 됐을 텐데'(라며) 그 부분을 아쉽게 말씀하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방역을 워낙 잘했기 때문에 개발이 불투명한 백신에 그렇게 많이 선투자를 해야 하는 것이 맞는가에 대해 당시 전문가들도 명확한 답을 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당시 '백신 무용론'은 기모란 현 청와대 방역기획관(당시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관리학과 교수)이 시초다.  

    지난해 11월 코로나19 백신 도입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강조한 기 기획관은 이후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선구매하지 않은 것은 잘한 일"이라며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모더나 백신) 3개가 동시에 앞에 놓여 있다면 화이자나 모더나를 쓸 나라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청와대는 지난 4월 방역기획관 자리를 신설해 기 기획관을 앉혔다.

    이 수석은 전 국민 집단면역과 관련해서는 "문 대통령도 10월까지 70% 접종을 계속 강조하신다. (다만) 집단면역에 도달할지 안 할지는 그때 가서 봐야 알겠지만, 지금 델타변이 추세로는 집단면역이라는 표현을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70%, 80% 수치는 이미 지나간 목표 같다"고 밝힌 이 수석은 "다음 정부한테는 최소한 마스크 없이 일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 드리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석열·최재형 기용한 것은 탕평인사"

    이 수석은 문 대통령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임명한 것과 관련 "코드인사 하지 말라고 해서 '꼭 그게 답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여당으로서는  결국 야권 대선주자로 나선 두 사람의 인사가 결국 실패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수석은  윤 전 총장과 최 전 감사원장이 문 대통령과 특별한 인연이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두 사람을 기용한 것이 '탕평인사'라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과 최 전 감사원장 임명 당시 탕평이라고 생각하고 인사한 것은 아니지 않으냐'는 진행자의 지적에 "엄청난 탕평 아니었나? 문 대통령과 인연도 없었고 발굴해서 기용한 분이다. 그게 탕평이 아니면 평평인사냐"고 반문했다.

    이에 진행자가 "야당 인사를 앉히는 것을 탕평이라고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묻자 이 수석은 "(문 대통령이) 임기 중간에 야당 인사를 입각시키려 했지만 당사자가 반대하거나 (미래통합)당에서 하지 말라고 해서 못한 경우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장관직에 야권 인사를 기용하려고 시도했지만 당시 미래통합당이 거부했다는 것이다.

    대선과 관련해서는 "문 대통령은 대선에서 오해받을 일은 안 해야 된다는 일종의 명을 내린 상황"이라며 "공정 관리가 우리의 모토"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 제대로 평가받으면 50%는 나올 것"

    최근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대를 기록한 것에는 "조금 아쉽다"며 "지금 제대로 평가받으면 한 50%는 나올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그러면서 "한국 정치사에 지지율 40%를 받으면서, 박수 받으면서 떠나는 대통령이 나올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면서 "그렇게 된다면, 특히 정무수석으로서는 큰 영광이고 해보고 싶은 열망이 있다"고도 기대했다.

    '드루킹' 사건으로 구속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 관련, 진행자가 "청와대가 보이지 않는다. 사과 내지는 의견 표명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이 수석은 사이먼 & 가펑클의 노래 '더 사운드 오브 사일런스'를 언급하며 "침묵도 메시지"라고 답했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가석방 결정과 문 대통령은 무관하다고 강조하면서 "짐작컨대 인권변호사라는 경력 등을 두루 감안한다면 대통령이 '프리핸드'가 주어져 있다, 내 맘대로 해도 된다고 하면 (이 부회장 가석방과는) 다른 결정을 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제도 생각해야 되고, 가석방을 해 주라고 말하는 다수 국민의 목소리를 감안하는 대통령의 직위에 있는 사람으로서는 자기 소신과 다른 결정을 할 때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제한 이 수석은 "(문 대통령이) 결정에 관여하지 않았지만, 그런 점에 대해서는 생각이 좀 착잡했을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