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중재법 논란 반박하다 또 구설… 국민의힘 "민주당, 본인들한테 좋은 법 인정한 셈"
  •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이 언론중재법 개정안 여당 단독처리에 반발하는 가운데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야당을 향해 "평생 야당만 할 생각인가"라고 발언해 구설에 올랐다.

    송 대표가 은연중에 언론중재법 개정안이 여당에 유리한 법안임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송영길, 언론재갈법 비판 반박하다 또 구설

    송 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비판하는 야당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것(언론중재법 개정안)을 갖고 일부 야당 후보와 언론이 '재갈 물리기법'이라고 하는 것은 견강부회"라는 지적이었다. 

    이어 "국회선진화법을 위반하고 회의장 질서를 무력화시킨 야당의 행위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힌 송 대표는 "언론자유가 가짜 조작뉴스를 마음대로 보도해도 될 자유는 아닐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문제는 다음 발언이었다. 송 대표는 "특히 이 법은 대선과 상관없이 내년 4월부터 시행된다"며 "야당은 무턱대고 반대할 것이 아니다. 평생 야당만 할 생각이냐"고 비꼬았다. 

    국민의힘에서는 송 대표의 발언이 결국 언론중재법 개정안이 여당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점을 실토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野 "여당 되면 득 볼 텐데 왜 반대하느냐는 것"

    국회 문체위 소속 한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통화에서 "말 실수로 유명한 송 대표가 스스로 조국 지키기법, 정권비판금지법이 결국 본인들한테 좋은 법이라는 것을 인정한 셈"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야당은 언론 자유 침해 문제를 제기하는데, 여당 대표가 '너희도 여당 되면 득 볼 텐데 왜 그러느냐'고 비판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민주당은 야당이 반대만 해서는 집권할 수 없다는 뜻이라는 의견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야당이 반대를 위한 반대, 보여주기식 반대만 하는 것에 대한 송영길 대표의 답답함의 표현이었을 뿐"이라며 "이런 식의 태도는 야당이 수권정당으로 거듭날 수 없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1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당이 제출한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단독 기립표결로 처리했다. 국민의힘은 회의장 앞에서 피켓시위를 한 뒤 내부로 진입해 저지하려 했지만 개정안 통과를 막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