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협박담화’ 거론하며 “분명히 선택의 기회 줬다… 우리도 다른 선택 할 수 없어” 위협
  •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를 하는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청와대 제공.
    ▲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를 하는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청와대 제공.
    북한이 이번에는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을 앞세워 대남 협박담화를 내놨다. 김영철은 “남조선에게 엄청난 안보위기를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협박했다.

    김영철, “김여정의 협박담화, 희망과 절망 가운데 선택할 기회를 준 것”

    김영철은 1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내놓은 대남 협박담화에서 “남조선 당국이 힘들게 마련됐던 (남북관계) 반전의 기회를 외면하고 우리를 적으로 간주하여 진행하는 전쟁연습을 또 벌리는 광기를 부리기 시작했다”며 문재인정부를 비난했다.

    김여정이 지난 1일 내놓은 대남 협박담화가 “남측에 선택하라는 기회를 주는 것이었다”고 억지 주장을 편 김영철은 “김여정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위임에 따라 내놓은 담화는 남측과 미국이 벌리는 전쟁 연습이 남북관계의 앞길을 더욱 암담하게 하는 재미없는 전주곡이 될 것이라는 경고와 함께 남측 당국에 분명한 선택의 기회를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측의 잘못된 선택… 엄청난 안보위기 시시각각 느끼게 해줄 것”

    “그럼에도 남측은 우리 권고를 무시하고 동족과의 화합이 아닌 외세와의 동맹을, 긴장 완화가 아닌 긴장 격화를, 관계 개선이 아닌 대결을 선택했다”고 강조한 김영철은 “그들이 입버릇처럼 내놓은 평화와 신뢰라는 것이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변명의 여지 없이 스스로 드러내 보였다”고 문재인정부를 비난했다.

    김영철은 이어 “우리는 이미 천명한 대로 그들(문재인정부) 스스로 얼마나 위험한 선택을 했는지,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스스로 얼마나 엄청난 안보위기에 다가가고 있는지를 시시각각으로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협박했다. 또 “남측과 미국이 우리와의 대결을 선택한 이상 우리도 다른 선택을 할 수 없다.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중단 없이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철은 그러나 김여정의 협박담화와 마찬가지로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이나 ‘엄청난 안보위기’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설명은커녕 암시조차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