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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남조선이 우릴 배신해"… 주한미군 철수, 한미조약 폐지 촉구

“위임에 따라 이 글을 발표… 한미 당국자들의 배신적 처사에 강한 유감”

입력 2021-08-10 12:00 | 수정 2021-08-10 12:00

▲ 지휘소연습(CPX)으로 치러지는 한미연합훈련.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여정이 10일 또 한미연합훈련을 비난하며 협박 담화를 내놨다. 표면상으로는 한미연합훈련 실시를 비난하는 것이었지만, 실제로 요구한 내용은 “주한미군 철수, 한미방위조약 철폐”였다.

김여정 “위임에 따라 담화 발표… 남조선 당국자들의 배신적 처사에 강한 유감”

북한 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10일 김여정의 '협박' 담화를 전했다. 김여정은 담화에서 “나는 위임에 따라 이 글을 발표한다”며 “이 기회에 남조선 당국자들의 ‘배신적인 처사’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문재인정부가 북한의 믿음을 저버렸고, 김정은을 대신해 담화를 내놓았다는 것이다.

김여정은 “미국과 한국군은 끝내 정세 불안정을 더욱 촉진시키는 합동군사연습을 개시했다”며 “이번 합동군사연습은 우리를 힘으로 압살하려는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의 가장 집중적인 표현으로, 우리 인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한반도 정세를 위태롭게 만드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자멸적 행동”이라고 한미 양국을 비난했다.

이어 “(한미연합)연습의 규모가 어떻든, 어떤 형식으로 진행되든 대북 선제타격을 골자로 하는 작전계획의 실행을 보다 완벽히 하려는 전쟁 시연회, 핵전쟁 예비연습으로 침략적 성격”이라고 규정한 김여정은 “거듭되는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강행하는 미국과 남측의 위험한 전쟁연습은 반드시 스스로를 더욱 엄중한 안보위협에 직면하게 만들 것”이라고 위협했다.

담화 속 요구조건… “한반도 평화 이루려면 주한미군과 전략자산 철수시켜야”

김여정의 협박과 비난은 곧 미국을 향했다. “한반도 정세 발전에 국제적 초점이 집중되는 예민한 때에 침략전쟁연습을 강행한 미국이야말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장본인”이라고 힐난한 김여정은 “현 미국정부가 떠드는 외교적 관여와 전제조건 없는 대화란 저들의 침략적 본심을 가리기 위한 위선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여정은 김정은의 속내를 담은 주장을 폈다. “한반도에 평화가 깃들자면 미국이 남조선에 전개한 침략무력과 전쟁장비들부터 철거해야 한다. 미군이 남조선에 주둔하고 있는 한 한반도 정세를 주기적으로 악화시키는 화근은 절대 제거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김여정은 그러면서 “우리는 날로 증가하는 미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절대적 억제력,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국가방위력과 강력한 선제타격 능력을 보다 강화해 나가는 데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한미군을 사드(THAAD·종말고고도요격체계)와 패트리어트 PAC-3 같은 방어체계와 함께 모두 철수시키고, 한국을 지키겠다는 미국의 방위공약을 폐지하지 않는 이상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을 개발하고, 한국과 미국을 계속 위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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