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관계자들 “미군 관계자들 이미 입국해 훈련 준비 중… 예정대로 실시할 가능성 90%”
  • ▲ 과거 하반기 한미연합훈련 때의 지휘소 모습.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과거 하반기 한미연합훈련 때의 지휘소 모습.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통일부와 국가정보원이 김여정의 협박을 언급하며 한미 연합훈련의 사실상 취소를 주장하지만, 한미 군 당국은 예정대로 연합훈련을 실시할 준비를 하는 중이다.

    “3일 한미 연합지휘소훈련 주요 지휘관 세미나 열렸다”

    중앙일보는 “3일 오전 ‘21-2 CCPT(연합지휘소훈련) 주요 지휘관 세미나가 열렸다”고 군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폴 라캐머러 한미연합사령관이 주관한 화상 세미나에는 한미 연합훈련에 참가하는 부대 지휘관들이 참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원인철 합참의장도 세미나에 참여했다”면서 “매년 한미 연합훈련 시작을 앞두고 실시하는 세미나로, 사실상 훈련을 시작한 것과 마찬가지”라는 소식통의 말을 전했다.

    신문은 “군 당국이 이날 세미나를 계기로 외부 논란과 무관하게 훈련 준비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 혹시라도 이후 정부에서 ‘연합훈련을 하지 않겠다’고 한다면 이는 사실상 훈련 중도포기 사태로 봐야 한다”는 전직 고위 장성의 말을 덧붙였다.

    군 “훈련 가능성 90% 이상”… 미군도 “연합훈련 중단 요청 없었다” 강조

    각 군 관계자들은 지난달부터 “16일부터 열흘 동안 한미 연합훈련을 실시할 것”이라며 “다만 실제 병력 기동이 없는 지휘소훈련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방부 관계자 또한 “연합훈련 실시 가능성은 90% 이상”이라고 4일 밝혔다.

    미군도 “한국 측에서 훈련 중단을 요청한 적이 없다”면서 한국 방어 공약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미국 국방부가 3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공개한 정례 브리핑 내용을 보면,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한국 측에서 혹시 연합훈련 중단을 요청했느냐”는 질문에 “그런 일은 없었다”고 답했다. 

    커비 대변인은 “우리는 (한미상호방위)조약 상의 위협에 대응해 한국을 지킬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이 점은 변하지 않는다. 철통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커비 대변인은 김여정의 협박 담화도 언급했다. “그(김여정)의 발언을 봤다”고 확인한 커비 대변인은 “우리는 동맹국 한국과 긴밀한 협조 아래 (북한의 위협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런 결정을 한국과 함께 내린다”고 강조했다.

    우리 군의 분위기도 김여정의 협박을 귀담아 듣지 않는 분위기다. 익명을 요구한 국방부와 군 관계자들은 통일부와 국정원, 여당이 김여정의 협박대로 한미 연합훈련을 취소하자고 주장하는 것을 두고 “북한이 저런 억지를 부리는 것이 하루 이틀이 아니지 않으냐”며 “이미 미군 관계자들도 다 입국해 준비하고 있다. 연합훈련은 예정대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한미 연합훈련 ‘21-2 CCPT’는 오늘 10일부터 4일 동안의 ‘위기관리참모훈련(CMST)’으로 막을 연다. 본 훈련은 16일부터 26일까지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