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균형발전 위해 경기도 분할"… 이재명 "어떤 이익도 기대하기 어려워"
  •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0일 오후 중구 대봉동의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0일 오후 중구 대봉동의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30일 경기도를 남북으로 나누는 '분도론'을 놓고 충돌했다.

    이 전 대표는 30일 오전 의정부시에 자리한 경기도 북부청사 평화광장에서 '국가균형발전 및 경기도 분도 관련 좌담회'를 갖고 "오랜 기간 상대적인 낙후를 겪는 경기북부를 경기도에서 나눠 경기북도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분도 이유로 ▲경기 남북부의 균형발전 ▲주민 편의 위한 생활권·경제권·행정구역 일치 ▲안보로 희생한 지역에 보상 ▲한반도 평화시대를 준비하는 전진기지 등을 꼽았다.

    이 전 대표의 이 같은 주장에 이 지사는 이날 오후 대구 지역 기자간담회에서 "못 본 사이에 제 관할인 행정구역을 분할하자고 그러셨느냐"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지사는 "분도하자는 주장은 주로 정치인들이 하는데, 왜냐하면 도지사 자리가 하나 더 생기고 기관과 공무원들 일자리가 쫙 생긴다"며 "그런 혜택이 있겠지만, 그 이외에 다른 어떤 이익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단언했다.

    "경기 북부는 세수가 적은데, 남쪽이 1.5배 정도 지원하는 구조"라고 소개한 이 지사는 "분도하게 되면 도 단위에서 연간 7000억원 정도 소요되고, 3500억원의 세수 결손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7000억원을 정부가 다른 시·도에서 깎아야 하는데 동의받기 어렵고, 경기북도에만 재정 혜택을 준다고 하면 다른 도가 가만히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현재 상태로는 분도하게 되면 도민 삶이 더 확실히 나빠진다"며 "원래 부자 동네가 분리하자고 주장하는 것인데, 성남 분당구가 분시하자고 몇년 동안 싸웠다"고 비유했다.

    "북부의 경우 주민들의 요구라기보다 정치적 욕구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 이 지사는 "경기도만 너무 크고 넓어서 장기적으로는 고려할 수 있지만, 북부가 충분한 자립 기반을 낼 때까지 투자를 대대적으로 늘리고 산업 기관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