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사위 양보' '쥴리 벽화 비판'에… 강성 친문 "검찰개혁 포기" "야당 편드나" 맹비난
  •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과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 ⓒ이종현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과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법사위 양보 합의와 쥴리 벽화 비판을 두고 당내 강성 지지층의 반발에 직면했다. 민주당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민주당에 야당을 편드는 사람이 많다"는 비판이 쏟아진 것이다. 

    "야당 편들라고 180석 만들어준 줄 아느냐"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30일 민주당이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21대 국회 하반기에 국민의힘에 넘기기로 한 것에 공개 반발하고 나섰다. 

    정 의원은 지난 28일부터 민주당 의원들에게 친전을 보내 의원총회 소집요구서 동의를 받는 중이다. 정 의원은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것도 용기다. 의총 소집 요구에 응답해 달라"고 주장한다. 민주당 일부 의원도 정 의원의 의견에 동조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강성 지지층이 호응한다. 민주당 강성 지지층은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민주당이 검찰개혁을 포기했다" "야당 편들어 주라고 180석을 준 줄 아느냐" "진짜 야당을 만들어 줘야 정신을 차리겠느냐"는 질타를 쏟아냈다.

    법사위 양보에 반발하는 핵심은 법사위의 체계·자구심사권이다. 민주당은 당초 법사위의 체계·자구심사권 폐지를 당론으로 채택했다.

    하지만 지난 23일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와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원 구성 협상을 벌이면서 체계·자구심사권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합의했다. 심사 기간도 기존 120일에서 60일로 단축하기로 했다. 이런 합의를 바탕으로 상반기 법사위원장은 여당이, 하반기에는 야당이 맡는 안에 서명했다.

    강성 지지층, 쥴리 벽화 선 긋는 지도부에도 볼멘소리

    뿐만 아니라 민주당 강성 지지층은 최근 논란이 된 '쥴리 벽화'를 향한 민주당의 태도에도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 종로 관철동에 위치한 한 중고 서점 외벽에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배우자를 원색적으로 비방하는 벽화가 걸렸다.

    사태를 관망하던 민주당 지도부는 선 긋기에 나섰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30일 민주당 최고위 직후 "표현의 자유도 존중돼야 하지만 인격침해 등 금도를 넘어서는 안 된다. 더 나아가 인격살해 요소가 있는 표현은 자제되는 것이 옳지 않으냐는 데 지도부가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민주당 강성 지지층들은 민주당 지도부의 이 같은 태도가 못마땅한 모습이다. 온라인에는 민주당을 향해 "민주당 페미들과 의원들이 윤석열한테 보험 드느라 정신이 없다" "막장 드라마를 이용해야 바닥민심이 뒤집힌다" "표현의 자유도 없느냐"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경선이 한창 진행되는 상황에서 강성 지지층의 불만이 높아지자 민주당 지도부도 속앓이를 한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30일 통화에서 "우리가 내로남불이라는 프레임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그것을 만회하기 위한 것으로 너그러이 봐 주시면 좋겠다"며 "이제 친문이니 강경파니 이런 계파논리보다 오직 일반 국민을 위해 일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