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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윤석열, 검찰 때 아직 못 벗었나… 캠프, 보안 핑계 폐쇄적 운영

이낙연 캠프, 내부 경선 과열에 예민한 모습… 기자들 캠프 출입 통제
최재형 캠프, 28일 '첫 개소'… 기자와 소통 위해 '프레스룸' 마련
이재명 캠프, 각종 이슈에 시끌벅적… 캠프 입구엔 '여성본부' 문구
정세균 캠프, 청년 정책 마련 중…MZ본부 꾸리고 팀장에 '마스터' 호칭

오승영, 손혜정, 이지성, 이건율, 이태준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입력 2021-07-28 18:27 | 수정 2021-07-28 19:01

▲ 윤석열 캠프가 위치한 이마 빌딩의 모습. 국민 캠프로 명명된 윤석열 캠프는 기자들의 출입을 적극적으로 통제하고 있다. ⓒ이지성 기자

대선이 7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대선주자들의 선거 캠프가 분주하게 움직인다. 

본지는 28일 여권 유력 주자인 이재명·이낙연·정세균 예비후보와 야권 유력 주자인 윤석열·최재형 예비후보의 선거 캠프를 직접 찾았다. 각 후보가 서로 다른 이력을 거친 만큼 선거 캠프도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는 모습이다.

윤석열·이낙연 캠프는 보안에 민감한 모습을 보이며 기자들의 출입을 철저하게 통제했고, 최재형·이재명·정세균 캠프는 '소통'을 중시하며 기자들과 활발하게 소통했다.

윤석열 캠프, 기자에게 "왜 잡상인처럼 여기 있느냐"

야권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윤석열 예비후보의 선거 캠프는 지난 2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이마빌딩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윤석열 캠프의 공식 명칭은 '국민캠프'다. 국민캠프는 지난 25일 "국민의 상식이 통용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국민의 선거캠프'를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민캠프는 이름과 달리 관련 인사들만 제한적으로 출입이 허용되는 폐쇄적으로 운영했다. 기자를 비롯한 외부인은 출입을 철저하게 통제한다. 기자실도 마련돼 있지 않았다. 출입기자들마저 검사 사무실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없도록 제한하는 검찰청을 연상케 했다. 

본지는 28일 직접 국민캠프를 찾았지만 사무실 출입을 제지당했다. 한 캠프 관계자는 사무실 앞을 서성이던 기자에게 "기자라며, 언론인이라며? 왜 여기서 잡상인처럼 있느냐"고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다른 국민캠프 관계자는 "공보팀에게 전달할 테니 기다려 달라"고 했다. 하지만 5분 후 공보 담당자가 아닌 건물 보안 담당자가 나타나 퇴거를 요구했다. 국민캠프 측 연락을 받고 온 것이냐는 질문에 보안 담당자는 "그렇다"며 코로나19 유행을 이유로 들었다. 

▲ 최근 국민의힘의 입당 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최재형 예비후보의 캠프는 여의도 대하빌딩에 자리를 잡았다. 28일 처음으로 문을 연 캠프에 최재형 예비후보와 실무진들이 상견례를 갖고 있다. ⓒ손혜정 기자

겨우 국민캠프 공보팀 관계자와 연락이 닿아 1층 로비에서 자초지종을 물었다. 

이 관계자는 "캠프가 여기 세워지고 기자가 단 1명도 캠프에 출입한 적이 없다"고 변명했다. 다른 후보의 선거 캠프와 좀 다른 분위기라는 지적에는 "캠프마다 분위기가 다 다르다. 캠프 내에 보안을 중요시 여기는 분위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재형 캠프 핵심은 '소통'

최근 '지지율 상승세'로 탄력을 받은 최재형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의 '열린캠프'는 지난 18일 선거 명당으로 불리는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대하빌딩은 대통령 3명과 서울시장 2명을 배출해 최고의 선거 명당으로 불린다. 대하빌딩은 국회에 상주하는 기자들이 도보로 10분 내외에 이동이 가능한 거리에 있다.

캠프에서 만난 열린캠프 사무장 김범진 가톨릭관동대 교수는 "여의도가 소통하기 제일 쉽다"며 "거리가 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강조했다.

열린캠프는 인테리어 등 내부 공사를 마치고 사실상 28일 오전부터 사무실을 개소했지만, 본지가 이날 방문했을 때는 '오픈일'인 만큼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열린캠프는 대하빌딩 10층의 1005~1008호 등 4개의 사무실을 사용하고, 이중 1005호에는 '프레스룸'도 마련했다. 내부 주요 회의 등은 1007~1008호 회의실에서 진행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본지가 28일 오후 1시20분쯤 캠프를 방문했을 때 마주친 최재형 예비후보는 취재진의 즉흥적인 취재 요청에도 흔쾌히 응했다.

최 예비후보는 28일 오전 윤 예비후보에게 공개 회동을 제안한 이유를 "분열이나 계파 조성을 우려하는 분들이 많아 우려를 불식시키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공개적으로 동지로서, 또 허심탄회하게 정권교체, 그리고 더 나은 나라를 만드는 방안을 모색해 보자는 뜻으로 제안 드렸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 여의도 극동VIP빌딩에 위치한 이재명 캠프의 기자실. 기자회견을 용도로 만들어졌지만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아직 사용되지 않고 있다. ⓒ이지성 기자

이후 캠프 준비 상황을 확인한 최 예비후보는 20여 명의 실무진과 상견례를 가졌다. 회의 중간에는 최 예비후보의 '절친' 강명훈 변호사와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 등이 찾아 개소를 축하했다. 회의실 밖으로는 조 의원이 선창하는 "최재형과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 화이팅!" 구호가 들리기도 했다

경선이 한창 진행 중인 민주당 소속 후보 캠프는 분주한 분위기다.  최근 민주당 내 경선이 과열되고, 상호 비방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28일 경선 후보 6인의 TV토론도 예정돼 각 캠프는 예민하고 긴장한 모습이었다.

이재명 캠프, 정책 개발에 분주

먼저 여권 유력 후보인 이재명 예비후보 캠프의 이름은 최재형 국민의힘 예비후보 캠프와 같은 '열린캠프'다. 김영삼 전 대통령을 배출한 여의도 극동VIP빌딩에 위치한 열린캠프는 시끌벅적한 분위기다. 건물 8층과 10층을 사용하는 열린캠프는 바쁘게 움직였다.

10층에 위치한 캠프 입구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여성본부'라고 쓰인 문구다. 이재명 예비후보는 2017년 대선 과정에서 "나는 페미니스트가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열린캠프 관계자는 "내부에서는 자기 일만 하니 전체적인 일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여러 가지 분야별로 정책을 담당해 일한다"고 소개했다. 

캠프 8층에는 공보팀 사무실과 기자실이 마련돼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기자실을 사용한 적은 없다고 한다. 

이낙연 캠프, 과열된 경선 상황에 '예민'

이재명 캠프와 '노무현 탄핵' '백제 발언'을 두고 논쟁을 벌이는 이낙연 캠프는 문재인 대통령이 2016년 캠프를 차렸던 여의도 대산빌딩에 터를 잡았다. 

▲ 이낙연 캠프가 위치한 대산빌딩의 모습. ⓒ이태준 기자

이낙연 캠프의 명칭은 '필연캠프'다. 필연캠프는 '필승 이낙연'이라는 의미와 함께 '이낙연에게 문재인의 의지를 잇는 필연(必然)'이라는 뜻이 담겼다. 

필연캠프는 최근 민감한 이슈가 계속되면서 기자의 출입을 통제했다. 대산빌딩 7층의 필연 캠프 사무실을 찾아가자 캠프 관계자는 "캠프에 기자 출입이 불가능하다"며 1층으로 내려가 대화할 것을 요구했다. 이 관계자는 "캠프 내부에서 기자분들을 받지 않으려고 한다"며 "지금 경선 단계라 더 방문이 힘들다"고 해명했다.

▲ 정세균 후보 캠프는 여의도 용산빌딩에 위치해 있다. 정세균 캠프는 MZ세대를 겨냥한 MZ본부를 두고 각종 청년 정책을 개발하고 있다. ⓒ이태준 기자

정세균 캠프, MZ본부 만들어 청년정책 개발중

정세균 예비후보 캠프는 여의도 용산빌딩 11층에 자리를 잡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을 배출한 곳이기도 하다. 정 예비후보 캠프는 같은 당 대선주자였던 이광재 민주당 의원과 단일화를 하면서 캠프 이름을 '미래경제캠프'로 정했다. 경제통으로 불리는 정 예비후보의 이미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특히 미래경제캠프는 청년정책에 많은 관심을 쏟는다. 최근 선거에서 캐스팅보터 역할을 톡톡히 하는 MZ(2030세대)세대의 이름을 딴 MZ본부를 구성해 청년정책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산하 3개의 팀을 두고 팀장을 '마스터'라고 부른다.

MZ본부 홍재희 마스터는 "정세균 총리님이 청년정책에 관심이 많으셔서 팀장이라고 부르면 청년답지 못한 것 같아 마스터로 부르자고 하셨다"며 "최근 대학생 등을 위한 청년정책을 화두로 던지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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