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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치기 발언, 문제 있다" vs "총리 때 성과 있나"…이낙연·이재명 격돌

與 '원팀 협약'에도… 대선주자들 TV토론서 네거티브 공방 여전

입력 2021-07-28 17:27 | 수정 2021-07-28 17:41

▲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후보 TV토론회가 28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 MBN스튜디오에서 MBN과 연합뉴스TV가 공동주관하는 본경선 1차 TV토론회가 열린 가운데 참석한 후보들이 시작에 앞서 토론준비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28일 본경선 첫 TV토론회에 출연해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양측의 심화한 네거티브 공세를 자제하고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경제정책 등을 주제로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과거 발언이나 태도 변화를 문제 삼는 신경전이 이어졌다.

김두관·박용진·이낙연·이재명·정세균·추미애(이름순) 등 예비후보 6명은 이날 오후 연합뉴스TV·MBN 주최 TV토론회에 참석했다. 토론회는 '주도권토론'을 비롯해 'OX퀴즈' '스피드 주관식'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먼저 포문을 연 쪽은 이 전 대표였다. 이 전 대표는 이 지사를 향해 "국회에 대한 태도가 좀 오락가락한 것 같다"며 "재난지원금 관련 '날치기'라는 말을 했는데 온당한 주문인가 싶다"고 지적했다.

"여야 합의, 번복 비판하더니 합의 철회 요구"

이 전 대표는 이어 "여야 대표가 전 국민 지원에 합의했다가 야당이 번복하자 비판했다"며 "그러다 어제는 법사위원장을 넘기기로 한 합의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는데, 어떤 것이 후보님의 진심이라고 봐야 되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지사는 "왜 상황에 따라 많이 바뀌었느냐, 그 말씀이신 것 같다"며  "제가 말이 바뀐 것이 아니라 상황이 바뀐 것이다. 재난지원금은 사실 보편지원하는 것이 맞다"고 답했다.

"그런데 우리 (이낙연) 후보님께서는 계속 선별지원을 주장했다. 저는 그 주장을 계속했던 것"이라고 강조한 이 지사는 "또 한 가지는 법사위 문제인데 (이낙연) 후보님께서는 법사위 양도하는 합의를 존중해야 된다. 이렇게 말했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저도 합의한 것에 대해서는 저는 아무런 권한이 없기 때문에 그걸 바꿔라 말아라 할 수는 없다"며 "그러나 의견은 낼 수 있다. 저도 당원의 한 사람이기 때문에"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당원이기에 의견 낼 수 있어"

그러자 이 전 대표는 "아니, 저하고의 입장차이를 여쭙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 후보님의 말씀 자체가 한 번은 '여야 합의를 왜 번복했느냐'고 야단치고, 또 한 번은 '여야 합의를 철회하라'고 또 요구를 했다"고 재차 따졌다.

이 지사는 "그 지적들은 일부는 타당하지만 제 입장이 바뀐 것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이렇게 한번 말하고 싶다. 우리 후보님께서 상황에 따라 태도를 바꾸는 것이 진짜 문제"라고 반격했다.

"예를 들면 전에 참여정부 때는 '대통령의 사면권을 제한하자' 이렇게 주장하다가, 그 후에는 또 전직 대통령도 '사면하자' 그랬다가, 또 상황이 바뀌니까 '사면하지 말자' 그랬다"고 소개한 이 지사는 "언론개혁도 반대하다가 또 태도를 바꾸는 것이 더 문제가 아닌가" 하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전남도지사로서) 공약 이행률을 언론을 통해서 봤는데 왜 그렇게 낮은지, 지킬 약속을 한 것인지, 지킬 수 있는데 안 한 것인지 궁금하다"며 "국무총리를 아주 오래 하셨는데 성과를 어떤 것을 내셨는지 설명을 듣고 싶다"고 주문했다.

▲ 왼쪽부터 박용진,정세균,이낙연,추미애,김두관,이재명 후보. ⓒ공동취재단

이낙연 "공약 이행률 20개 달성"… 이재명 "팩트체크 해야"

이 전 대표는 "보도의 제목만 보신 것 같다. 공약 이행률은 2014년 취임해서 21개 중 20개를 달성했다"고 답했다. 또 "2014년에 고용노동부의 일자리 종합대상을 받은 적이 있다"면서 "총리로 일할 때 조류 인플루엔자 살처분 '제로(0)'까지 만들었다"고 답했다.

이 지사는 이에 "21개 중 20개 공약을 이행했다는 것은 언론 보도와 다른데 팩트체크를 해봤으면 좋겠다"고 응수했다. 이어 "공직자는 권력을 위임받는 대가로 국민에게 한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된다"고 강조했다.

공약 이행률은 이 전 대표의 약점으로 꼽힌다. 2016년 한국매니페스토본부 조사 결과 이낙연 당시 전남지사는 전국 시·도지사 중 가장 낮은 공약 이행 점수(55점 이상, B등급)를 기록했다. 반면 이 지사는 지사 취임 뒤 현재까지 공약 이행률이 90%가 넘는다는 점을 홍보해왔다.

이날 토론회 중 'OX퀴즈'에서 '경선 과정에서 나를 서운하게 한 후보가 있다'는 질문이 나오자, 이재명·이낙연·추미애 예비후보는 'O'가 표시된 푯말을 들었다. 이 지사는 '누구인지 콕 집어서 말해줄 수 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굳이 집어서 말씀드릴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며 웃었다. 이 전 대표도 같은 질문에 "말 안 할래요. 나중에 더 야단맞을 것 같다"며 웃었다.

이낙연·정세균, 사면에 △… 나머지는 X

이어진 OX퀴즈에서 '두 전직 대통령 사면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이재명·추미애·김두관·박용진 예비후보는 X를, 이낙연·정세균 예비후보는 절반(O도 X도 아닌)을 들었다.

또한 토론회에서는 '나의 야권 상대 후보는 누구?'라는 스피드 주관식 물음이 나왔다. 이재명·이낙연 예비후보는 답안 푯말에 '윤석열'을 적었고, 정세균·박용진 예비후보는 '유승민', 추미애·김두관 예비후보는 '홍준표'를 적었다.

앞서 민주당 대선주자 6명은 이날 오전 당사에 모여 '원팀 협약식'을 진행했다. 백제 발언, 노무현 탄핵 찬반 논란 등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이 과열되자 당 선관위가 각 후보로부터 악의적 비방 대신 정책경쟁을 벌이겠다는 다짐을 받는 자리였다.

하지만 선언문에는 '미래지향적 정책대안 제시' '품위와 정직' '정정당당한 경쟁' 등 원론적 수준의 약속만 담겼다. 이재명 캠프 박찬대 수석대변인이 요구한 "흑색선전의 경우 당이 제재할 수 있다"는 문구는 이 전 대표 측의 반대 등으로 포함되지 않아 갈등이 계속될 여지가 남게 됐다.

이 지사는 협약식 후 '신상 관련 의혹을 제기할 때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에 "객관적 사실을 지적하는 것은 네거티브가 아니라 타당하다고 생각한다"며 "후보들의 공약 이행이나 일관성, 부정부패, 과거 문제 등 객관적 사실은 얼마든지 지적할 수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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