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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돌며 한국전 참전용사에 감사 전한 美 복지부 부차관보…"그들은 내 존재이유"

한국전 참전일, 휴전협정 조인날인 7월27일 기념해 '아시아엔'에 기고문

입력 2021-07-28 17:15 | 수정 2021-07-28 17:34

▲ 2012년 박세환 당시 재향군인회장을 예방한 한나 김(Hannah Kim) 미국 찰스 랭글 의원 공보담당 수석비서. ⓒ연합뉴스

유엔군의 한국전쟁 참전일(1950년)이자 한국전 휴전협정이 조인(1953년)된 7월27일, 미국 보건복지부 부차관보에 임명된 한나 김(한국명 김예진·38)이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며 "이들은 꽃다운 나이에 목숨을 바쳐 우리 모두를 지키려던 우리의 할아버지이자 진정한 영웅"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각지 참전용사 만난 한나 김

김은 지난 27일 '아시아엔' 기고문에서 세계 각지에서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을 만난 경험을 전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은 참전용사들을 찾은 계기를 "(2009~16년) 찰스 링글 연방 하원의원의 수석보좌관 직을 마친 뒤 세계 곳곳의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인터뷰를 하기 위해 모든 경험과 인생을 쏟아붓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분들을 만나고 집에 돌아올 때마다 몸과 마음 모두 피곤했지만 내가 만난 할아버지들의 모습은 절대로 잊을 수 없었다"고 토로한 김은 콜롬비아에서 만난 한 참전용사와 관련 "한국전쟁 당시 얼굴에 총을 맞은 참전용사를 만났는데, 그분은 상처가 너무 심해 스무 차례 넘는 봉합수술을 받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만난 참전용사 이야기도 전했다. "3년 동안 포로로 잡혀 심한 고문을 당한 전투기 조종사를 만났는데, 살기 위해서 자신의 머리에 있던 이를 먹기도 했다고 한다"고 전한 김은 "상처로 가득한 그분의 손에 입맞춤을 해드렸다"고 밝혔다.

에티오피아에서 만난 참전용사 중 한 명은 김에게 자신의 전우 이야기를 말해 줬다고 한다. "그분은 들판에서 부상당한 한국군 병사를 부축해 주다가 총에 맞아 돌아가셨다"는 것이다.

"특히 이탈리아에 갔을 때 만났던 의사 선생님 기억이 생생하다"고 회고한 김은 "그분은 이탈리아의 마지막 한국전쟁 참전 생존자로, 그는 필자에게 한국전쟁 당시 쓴 70년도 더 된 일기장을 전해줬다"고 한다. 김은 이들 참전용사들이 자신을 따뜻하게 대해 줬다며 "그분들께 고마움과 사랑을 느꼈다"고 말했다.

참전용사들과 만남 뒤 미국으로 돌아온 김은 미국 50개 주 100곳에 달하는 한국전쟁기념관을 방문했다고 한다. "수도 워싱턴DC의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관(National Korean War Memorial)과 추모의 벽(Wall of Remembrance) 건립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한나 김 "자유는 거저 얻어지지 않는다" 

김은 미국 전역을 돌며 1000명이 넘는 참전용사와 만난 사실을 전하며 "내가 미국 방방곡곡의 한국전쟁기념관을 찾아간다는 소식을 듣고 몇 시간 걸리는 거리를 직접 운전해 환영해 주신 분들도 계셨다"고 소개했다. "심지어 몇몇 분들은 내게 '한국전쟁에 참전했느냐'고 물은 사람은 당신이 처음이라고 했다"고도 전했다.

김은 하와이 방문 당시 겪은 일화도 소개했다. "북한에서 발견된 전쟁포로 및 실종자 유해가 호놀룰루의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 및 실종자확인국(Defense POW/MIA Accounting Agency) 연구소'로 송환됐다"고 전한 김은 "아직 북한 땅에 남은 참전용사 5500명의 유해가 하루빨리 본국으로 돌아오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곳에서 전쟁 중 실종된 아버지, 형제, 또는 삼촌을 기억하며 슬픔에 잠긴 많은 가족들을 만났다"며 "전쟁으로 가족과 헤어져 뼈저린 그리움에 슬픔에 젖은 한국의 이산가족을 보는 것 같았다"고도 회고했다. 

김은 참전용사들을 기억하고 이들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참전용사는 우리의 기억에서 스러져 가는 늙은 군인이 아닌, 꽃다운 나이에 목숨을 바쳐 우리 모두를 지키려던 우리의 할아버지이자 진정한 영웅"이라는 것이다.

한국전쟁이 '잊혀진 전쟁'으로 알려졌지만, 세계 곳곳의 참전용사 4만1000명이 참혹한 전쟁으로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도 되짚었다. "자유는 거저 얻어지지 않는다(Freedom is not free)"는 말도 덧붙였다.

한국전쟁 희생자 추모 운동에 앞장

김은 그동안 한국전쟁 참전용사와 희생자 추모운동에 앞장서왔다. 2008년에는 6·25전쟁 희생자 추모 등을 위해 한인 1.5세 청년들을 모아 '리멤버 727'을 만들었다. 이 단체는 이후 매년 워싱턴DC 링컨기념관 앞에서 희생자 추모 등을 위한 촛불행사를 진행한다. 

김은 이어 2009년 '한국전 참전용사의 날' 제정에 기여했고, 2017년 1월부터 4개월간 세계 26개국을 다니며 한국전 참전용사 200여 명에게 감사를 전하는 이벤트도 벌였다.

2018년에는 미국 전역을 돌며 한국전 참전용사를 만났다.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워싱턴DC 한국전쟁 기념공원 '추모의 벽' 착공식에서 진행을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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