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뮤지컬 '박열'·발레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 잇달아 공연
  • '윤동주, 달을 쏘다.'·'박열'·'안중근, 천국에서의 춤' 포스터.ⓒ서울예술단, 더블케이엔터테인먼트, 예술의전당
    ▲ '윤동주, 달을 쏘다.'·'박열'·'안중근, 천국에서의 춤' 포스터.ⓒ서울예술단, 더블케이엔터테인먼트, 예술의전당
    암울했던 일제강점기 시절 시를 통해 저항한 윤동주 시인과 조선 최고 불량청년 박열,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안중근 의사까지… 이름만 들어도 가슴 뜨거워지는 그들이 무대 위에서 살아 숨 쉬며 치열했던 역사의 현장 속으로 관객을 데려간다.

    ◇ 시로 영원히 기억되다…창작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

    서울예술단의 대표 창작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가 7월 13일부터 25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당초 지난 10일 막이 오를 예정이었지만 예술의전당 무대 필수인력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개막을 연기하게 됐다.

    2012년 초연된 작품은 어두운 시대에 맞서 시로 저항했던 윤동주(1917~1945)를 중심으로 비극의 역사 속에서 자유와 독립을 꿈 꿨던 순수한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팔복', '십자가', '참회록', '서시', '별 헤는 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등 윤동주 시인의 대표작 8편을 가사와 대사로 엮었다.

    여섯 번째 시즌을 맞은 이번 공연은 '슈또풍'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원년 멤버인 박영수(윤동주 역)·김도빈(송몽규 역)·조풍래(강처중 역)와 서울예술단의 김용한·이기완·송문선·이혜수가 합류했다.

    ◇ 일본 열도 발칵 뒤집은 아나키스트…뮤지컬 '박열'

    창작 뮤지컬 '박열'은 연극 '폭풍의 언덕', 뮤지컬 '문스토리'에 이은 더블케이 드림프로젝트의 세 번째 작품이다. 이선화 작가의 데뷔작으로 뮤지컬 '시데레우스'의 이유정 작곡가와 함께 성종완 연출, 김은영 음악감독이 힘을 보탰다.

    1923년 6000여 명의 조선인 학살을 은폐하려는 일제에 정면으로 맞선 박열(1902~1974)과 그의 동지이자 아내 가네코 후미코(1903~1923)의 삶을 그린다. 실존 인물들의 사실을 기반으로 서술된 이야기에 가상인물인 도쿄재판소 검사국장 류지의 서사가 더해져 입체적이고 생동감 있게 펼쳐낸다.

    비밀결사단체 '불령사'를 지키기 위해 투쟁하는 '박열' 역에 김재범·김순택·백기범·조훈, 조선을 사랑한 아나키스트 '후미코' 역 이정화·허혜진·최지혜, 야망가 '류지' 역은 권용국·문경초·임별·정지우가 맡는다. 오는 14일부터 9월 12일까지 드림아트센터 4관에서 공연한다.
  • 발레리노 윤전일(왼쪽)과 이동탁.ⓒ예술의전당
    ▲ 발레리노 윤전일(왼쪽)과 이동탁.ⓒ예술의전당
    ◇ 예술의전당 창작발레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 

    예술의전당은 8월 13일부터 15일까지 창작발레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을 CJ 토월극장 무대에 올린다. M발레단(예술감독 문병남)이 2015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최 무용창작산실 우수작품 제작지원 선정작으로 처음 선보인 바 있다.

    작품은 "대한 독립의 소리가 천국에 들려오면 나는 마땅히 춤을 추며 만세를 부를 것이다"는 안중근(1879~1910) 의사의 유언을 모티브로, 그의 영웅적 면모와 함께 가족과의 관계에서 드러나는 인간적인 모습을 재조명한다.

    역동적인 테크닉 구사와 영웅의 깊은 고뇌와 갈등을 표현해내야 하는 '안중근' 역에 발레리노 윤전일과 유니버설발레단의 수석무용수 이동탁이 캐스팅됐다. 안중근의 아내 '김아려' 역은 국립발레단 전 수석무용수 김지영과 현 수석무용수 박예은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