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100kw 출력 레이저로 1km 거리 드론 격추 성공…“20km 거리 요격 목표”美공군·해병대, 2030년까지 150kW 고출력 레이저 F-35 탑재… 한국은 아직 요원해
  • ▲ 소형비행기 동체 옆면에 장착된 레이저 무기. 이스라엘 방위군은 이 무기로 1km 떨어진 드론을 격추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 공개사진.
    ▲ 소형비행기 동체 옆면에 장착된 레이저 무기. 이스라엘 방위군은 이 무기로 1km 떨어진 드론을 격추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 공개사진.
    이스라엘군이 공중에서 발사한 레이저로 1km 밖 드론을 격추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과 함께 레이저 무기를 개발해온 이스라엘이 또 한 번 진전을 이룸으로써 2030년 공대공 레이저 무기를 전투기에 탑재한다는 미군도 목표에 더 가까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스라엘 연구개발팀장 “3~4년 지나면 박격포탄·로켓탄도 격추할 것”

    '타임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소속 실험팀은 지중해에서 공대공 레이저 무기를 시험했다. 이스라엘 방위군 연구개발(R&D) 팀장 야니브 로템 예비역 준장에 따르면, 이번에 시험한 레이저 무기는 이스라엘 국방부와 방산업체 ‘엘비트’가 공동 개발했다. 출력은 100kw로, 일반적인 공업용 레이저의 10배 정도다.

    시험은 고도 3000피트(약 900m)까지 올라간 소형 비행기에서 1km 떨어진 드론을 향해 레이저를 쏘는 방식이었다. 드론은 레이저에 맞고 몇 초 뒤 불타면서 바다로 추락했다.

    로템 준장은 “지난주 내내 소형 비행기에 레이저 무기 시제품을 장착하고 무인기 여러 대를 격추했다”면서 “아직은 개발 단계이지만 3~4년 뒤 완성 단계의 시제품은 20km 바깥의 목표물도 격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레이저 무기가 개발되면 드론뿐만 아니라 박격포탄·로켓탄, 심지어 탄도미사일도 격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스라엘의 레이저 무기가 세계의 이목을 끄는 이유는 과거 세상에 선보였던 ‘아이언빔’ 때문이다. 이스라엘이 2014년 처음 공개한 레이저 무기 ‘아이언빔’은 지상고정시설에서 미사일을 요격하는 것으로 미국과 함께 개발했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관련 기술을 공유한다.

    미군, 2015년부터 출력 150kW 공대공 레이저 무기 개발

    미국은 육군·해군·공군·해병대가 모두 레이저 무기를 개발 중이다. 그 중 공군은 각별한 관심을 쏟는다. 미 공군은 2015년 이미 출력 50㎾, 사거리 3~5㎞의 레이저 무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같은 해 9월 호크 칼리슬 당시 미 공군 전투사령관은 “출력 150㎾의 고에너지 액체 레이저 방어체계(HELLADS)를 개발 중이며, 현재 지상시험 단계”라고 밝혔다. HELLADS는 눈에 보이지 않는 레이저 무기로 사거리가 10km 이상, 1분당 최소 6번을 발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9월에는 “미 해병대가 F-35B를 비롯해 거의 모든 항공기에 ‘지향성 에너지 무기를 장착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고 '내셔널디펜스' 등 미국 군사 전문 매체들이 보도했다. 

    매체들에 따르면, 로버트 월시 당시 미 해병대 전투발전사령관은 “F-35B 전투기에 레이저 무기 장착은 필수”라며 향후 F-35B는 물론 MV-22 오스프리 수송기, AH-1Z 슈퍼코브라 헬기, KC-130 공중급유·수송기, F-18 전폭기 등에 레이저 무기를 장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월시 사령관도 이때 HELLADS를 언급했다.

    미군, 10년 내 HELLADS 개발해 F-35 탑재… 한국, 언제 나올지 몰라

    미 공군과 해병대가 크게 기대하는 HELLADS는 2030년까지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후 F-35 전투기에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미군 F-35에는 HELLADS를 탑재할 수 있는 빈 공간이 있다. 

    미군은 처음에는 150㎾의 HELLADS로 적 드론이나 미사일·전투기를 요격하고, 이후 레이저 출력을 높이는 개량을 통해 탄도미사일도 요격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았다.

    우리 군도 현재 F-35 전투기를 보유했다. 하지만 공대공 레이저 무기 탑재는 요원하다. 전투기나 미사일을 파괴하는 고출력 레이저 무기는 현재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개발 중이다. 그러나 실전배치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5월31일 한화에서 “향후 4년 동안 243억원을 들여 드론 잡는 레이저 무기를 개발한다”는 소식이 나온 것이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