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강릉서 권성동과 4시간에 걸쳐 회동… 사실상 대선 출마 기정사실화시민들 대선 출마 요구하자… "제가 최선을 다하겠다, 열과 성을 다하겠다"
  • ▲ 윤석열 전 검찰총장(가운데)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오른쪽). 맨 왼쪽은 강릉 지역 주민인 것으로 알려졌다. ⓒ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실
    ▲ 윤석열 전 검찰총장(가운데)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오른쪽). 맨 왼쪽은 강릉 지역 주민인 것으로 알려졌다. ⓒ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출마를 권유하는 시민들에게 "최선을 다하겠다"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31일 본지 취재 결과 확인됐다.

    윤 전 총장은 토요일이던 지난 29일 국민의힘 4선 중진인 권성동 의원의 지역구인 강원도 강릉에서 권 의원을 만나 4시간여 동안 대화를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윤 전 총장은 이날 권 의원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던 강릉의 한 카페에서 자신을 알아본 시민들이 "응원한다. 당신이 나라를 바꾸는 데 앞장서라. 반드시 출마하라"는 등 잇따라 대선 출마를 권하자 "제가 최선을 다하겠다.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권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이같이 전하면서 "의지가 없으면 그렇게 답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입당 여부 또는 시기와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권 의원은 전했다. 다만 권 의원은 " 나를 만나는데 '제3지대론'을 (생각하고) 만났겠나"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또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관련해 윤 전 총장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서 "우리 강원 시민들이나 당원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준석 바람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실체가 있다더라"고 말했으나 가타부타 반응이 없었다고 전했다. "누가 되든 관심이 없다는 것인지, 있는데 표현하지 않은 것인지는 모르겠다는 것이 권 의원의 말이었다.

    윤 전 총장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다음달 1일 출간하는 <조국의 시간>과 관련해서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고 한다.

    권 의원(사법연수원 17기)과 윤 전 총장(사법연수원 23기)은 동갑내기에 특수부 검사 출신으로 검찰 선후배 사이지만, 두 사람 모두 외가가 강릉이어서 어린 시절을 함께 보냈다고 한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열리는 6월11일 이후 또는 자신의 원래 임기가 끝나는 7월24일 이후 전면으로 나설 것이라는 등 다양한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