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새롭게 일 벌이지 말고 퇴임 준비해야"…탈원전 등 실패한 정책 폐기 요구
  •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뉴데일리 DB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뉴데일리 DB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0일 취임 4주년을 맞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촉구했다. 민주당 수장에서 탈피해 오로지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 남은 임기 동안 국정에 전념하라는 조언이다.

    "가짜 촛불신화로 집권한 뒤 국민 이간질… 제대로 돌아보라"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이제 더 이상 '친문 계파'의 수장으로서 대통령직을 수행해서는 안 된다"며 "대통령의 탈당은 국가 미래를 위해 중요한 향후 1년 동안 진영논리에 휘둘리지 않고 오직 나라와 국민 전체를 위해 일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안 대표는 문 대통령이 지난 4년간 국정운영에서 오류를 범했다고 혹평했다. '조국 사태'로 시작된 정부 인사들의 내로남불 논란과 자신만만하게 내놓은 25번의 부동산대책 실패 등을 인정하고 국정기조를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안 대표는 그러면서 "지난 4년간 정작 자신들은 기여한 것도 없는 '가짜 촛불신화'로 집권한 후 국민을 이간질시키고 고통스럽게 만든 것은 아닌지, 과거만 파내서 자기 편 이익만 챙기려 한 것은 아닌지 제대로 돌아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의회민주주의와 협치가 실종됐고, 정의와 공정은 훼손됐고, 내로남불의 깃발과 부동산가격만 하늘 높이 치솟았다"고 질타한 안 대표는 "문재인정권이 진정 대한민국의 회생을 꿈꾼다면 지난 4년간의 실패와 오류에 대해 국민께 솔직하게 사과하고 진정한 변화와 개혁의 의지를 보여드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무리 고쳐도 못 쓸 나라 만들면 되겠나"

    안 대표는 지난주 정치 정상화를 위한 여·야·정협의체 복원, 여야 원내정당 대표와 회동 등을 요청한 데 이어 이날은 △민주당 탈당을 비롯해 △내로남불과 절연 △실패한 정책 폐기 등 3대 쇄신책을 요구했다.

    이어 "소득주도성장, 부동산정책, 탈원전정책 등의 오류를 인정하고 공식 폐기를 선언하라"고 주문한 안 대표는 "시장경제의 자율성과 역동성을 가로막으며 미래 성장동력의 발목을 잡는 청와대와 집권당 내의 검은 유령들은 당장 손절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또 "문 대통령은 남은 1년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 그동안 잘못된 것을 바로잡으며 '질서 있는 퇴각'을 준비하라"며 "새롭게 일을 벌이기보다, 지난 4년간 이 나라를 갈등과 분열로 몰아넣은 각종 비정상적 행태를 정상으로 돌려놓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의 취임사를 인용해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나라'를 만든 것도 모자라 다음 정권이 '아무리 고쳐도 못쓸 나라'를 만들어서야 되겠나"라고 꼬집었다.

    안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 후 문 대통령을 향해 민주당 탈당을 촉구한 배경으로 "나라가 정말 큰 위기상황이다. 지금 시기를 잘못 보내면 우리는 세계적 경쟁에서 완전히 뒤처질 수 있다"며 "국정에 전념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충정에서 드린 말씀"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