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강성 친문 문자폭탄을 "대화와 소통" 주장… 이재정 "조응천, 정당정치 자격 없어"
  • (왼쪽)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유튜브 채널 '델리민주 Daily Minjoo' 영상 캡처, (오른쪽) 박주민 민주당 의원. ⓒ이종현 기자
    ▲ (왼쪽)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유튜브 채널 '델리민주 Daily Minjoo' 영상 캡처, (오른쪽) 박주민 민주당 의원. ⓒ이종현 기자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극렬 지지자라고 불리는 일명 '문빠'들의 문자폭탄을 비판하자 '강성 친문' 성향의 박주민·이재정 민주당 의원이 반격에 나섰다. 

    조 의원이 "2000명 문자폭탄에 70만 민주당 권리당원의 목소리가 묻힌다"며 문자폭탄을 두둔한 친문 의원들을 저격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박주민 "문자폭탄, 겪을 수 있는 일… 마주쳐야"

    박 의원은 3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친문 강성 지지층이 일부 민주당 의원들에게 인신공격성 내용이나 욕설 섞인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것을 두고 "민주주의하에서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 입장에서는 겪을 수 있는 일"이라며 "(친문 강성 지지층들로서는) 그렇게 보내실 수도 있다"고 두둔했다.

    박 의원은 이어 "민주주의의 기본은 대화와 소통 아닌가. 대화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사실 문자를 보내는 것"이라며 "그래서 문자폭탄이라고 불리는 그런 의사표현들과도 마주쳐야 한다. 이 부분을 무조건 비난만 한다고 뭔가 풀리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라며 조 의원을 겨냥했다.

    앞서 조 의원은 지난 2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친문 강성 지지자들이 "'쓰레기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면 성공입니다, 축하합니다'" 등의 문자를 자신에게 보낸다며 "2000명이나 되는 강성 지지층이 (당 현안에) 너무 적극적으로 관여해 70만 명의 (권리당원) 목소리가 다 묻혀 버린다"고 토로했다.

    조 의원은 그러면서 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낸 김종민·박주민 의원과 최고위원에 출마한 김용민 의원을 거론하며 "성공방정식에 따랐다"고 비난했다.

    이재정 "우리는 민주당 의원이다… 조응천 자격 없다"

    박주민계로 분류되는 이재정 의원도 '조응천 때리기'에 가세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지난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그(조 의원)는 선을 넘은 표현의 문자의 부당함을 이야기하듯 언급했다"며 "'전대 성공방정식'이라든가 인지도, 당원 지지가 높은 박주민·김용민 의원까지 거론한 것은 사실상 당원투표 자체를 문제 삼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거듭 강조하지만, 우리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무소속이 아니다"라고 강조한 이 의원은 "당의 내일을 고민하거나 민심이반의 이유를 찾고 다시 그 마음을 얻기 위한 노력이 아니라, 기어이 당원을 외면하고자 한다면 정당정치의 자격이 없다"며 조 의원을 저격했다. 

    윤건영 "감당해야" 김용민 "권장돼야"

    다른 친문 의원들도 조 의원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윤건영 민주당 의원도 같은 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당원들이 소속 의원들에 대해서 본인의 의사를 표현하는 것 정도라면 그 자체를 비난할 수 없다"며 "선출직이라면 그 정도는 감당하고 가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용민 의원도 지난 28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전화 인터뷰에서 문자폭탄을 두고 "강성 지지자라고 표현할 수도 있지만 저는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시하는 지지자들이라고 생각한다"며 "당연히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그런 적극적인 의사표시는 권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