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벨기에 대사, 부인 대신 7일 만에 사과… "깊은 유감,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
  • ▲ 피터 레스쿠이에 주한 벨기에 대사가 22일 부인인 중국인 쑤에치우 시앙의 한국인 직원 폭행과 관련해서 1주일 만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주한 벨기에 대사관 페이스북
    ▲ 피터 레스쿠이에 주한 벨기에 대사가 22일 부인인 중국인 쑤에치우 시앙의 한국인 직원 폭행과 관련해서 1주일 만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주한 벨기에 대사관 페이스북
    피터 레스쿠이에 주한 벨기에대사가 중국인 부인 쑤이치우 시앙의 한국인 폭행에 공식 사과했다. 사건 발생 일주일 만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부인 행동 용납될 수 없어"

    레스쿠이에 대사는 22일 오전 주한 벨기에대사관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을 통해 성명을 냈다. 레스쿠이에 대사는 성명에서 "지난 9일 일어난 제 부인이 관련된 사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고 피해자에게 대신해서 사과드린다"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그녀가 한 행동은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녀는 지난주부터 뇌졸중으로 입원치료 중으로, 현재 경찰 조사에 임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밝힌 레스쿠이에 대사는 "하지만 제 부인은 가능한 빨리 경찰 조사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레스쿠이에 대사는 그러면서 "부인이 하루속히 건강을 회복하고 경찰 조사에 협조해 불미스러운 일이 마무리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부인이 입원하던 당일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임을 (한국) 경찰로부터 전달받았다"고 밝힌 레스쿠이에 대사는 "사건 조사가 아직 진행 중이므로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코멘트하거나 인터뷰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벨기에대사 부인의 폭행 장면 담긴 CCTV 공개… 비난여론 이어져

    MBC 등 방송사들이 지난 21일 공개한 사건 당시 CCTV 영상은 국민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매장에서 판매하던 옷과 시앙이 입은 옷을 헷갈린 의류매장 직원이 시앙에게 폭행당하는 모습은 물론 시앙이 싸움을 말리는 직원의 뺨을 내리치는 모습은 적잖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시앙이 신발을 신은 채 흰색 새옷을 입는 모습도 고스란히 공개됐다. 여기에 시앙이 의류매장 직원에게 벨기에 공용어인 영어나 프랑스어가 아닌 중국어로 항의와 욕설을 했다는 사실까지 전해지자 주한 벨기에대사 부인이 아닌 '중국인' 시앙을 대상으로 한 비난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