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권리당원들, 초선 5명에 성명·문자폭탄… 조응천 "비대위 일언반구 없어" 맹비난
  • ▲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영환, 이소영, 장경태, 장철민 의원과 함께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2030의원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영환, 이소영, 장경태, 장철민 의원과 함께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2030의원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조국 사태와 관련해 사과한 더불어민주당 2030 의원 5명이 친문 강성지지층으로부터 문자폭탄 등 원색적 비난을 받는 가운데 조응천 민주당 의원이 당 지도부를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당 초선의원들이 권리당원들로부터 공격받는데도 비대위가 침묵한다는 것이다. 

    "강성 당원 자제 메시지 내라고 했지만… 비대위, 일언반구도 없어"

    조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당 쇄신을 가로막는 폭력적 언행을 수수방관할 건가요?'라는 글을 올려 민주당 권리당원 명의로 발표된 성명에 우려를 표했다.

    "어렵게 입을 뗀 초선의원들에 대해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언사로 주눅들게 하려는 의도로 보여지는 성명서에 대해 세세히 평가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고 전제한 조 의원은 "다만 배은망이라는 단어, 조국 전 장관을 적극 지지하는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일동이라고 자처하는 일부 강성 지지층들 아니면 국회의원이 될 수 없었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면 참으로 오만하고 전근대적인 발상의 발로"라고 날을 세웠다. 

    조 의원은 이어 "이 성명이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일동'을 참칭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당 구성원 다수는 합리적이고 성찰적"이라며 "강성 당원들에게 이와 같은 언행을 자제하라는 메시지가 비대위원장 혹은 비대위 명의로 나와야 한다고 했지만 오늘 아침까지 어제 성명에 대하여는 일언반구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앞서 민주당 권리당원들은 지난 13일 민주당 당원 게시판과 친문 커뮤니티에 성명을 게시했다. 이들은 조국 사태를 반성한다고 했던 민주당 초선의원 5인(오영환·이소영·전용기·장경태·장철민 의원)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민주당, 점점 재·보선 패배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어"

    성명에는 "선거 패배 이유를 청와대와 조국 전 장관의 탓으로 돌리는 쓰레기 성명서를 내며 배은망덕한 행태를 보였다" "이들이 국회에 입성할 수 있었던 건 오로지 문재인정부의 후광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친문 민주당 권리당원들은 초선의원 5인을 '초선 5적' '신축 5적' 등으로 지칭하며 비판의 수위를 높여가는 상황이다.

    하지만 민주당 비대위는 비난이 거세지는 과정에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실제로 14일 부산에서 개최된 민주당 비대위 회의에서는 가덕도신공항 추진과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따른 언급만 있었다. 

    비대위가 사태를 수수방관하자 조 의원은 조국 사태가 민주당의 약점이 될 것이라고 지적하며 도종환 민주당 비대위원장이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꼬집었다. 

    조 의원은 "당이 점점 재·보선 패배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우리 당에서는 금기어 혹은 성역화된 조국 전 장관에 대한 문제는 요 몇 년 보수정당의 탄핵과 같이 앞으로 두고두고 우리의 발목을 잡을 아킬레스건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그러면서 "비대위원장에게 촉구한다"며 "폭력적으로 쇄신을 막는 행위를 좌시하지 말고 소수 강성 지지층들로부터 다수 당원과 뜻있는 젊은 의원들을 보호하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