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이준석 등 정치권도 "청정강원에 왠 중국문화"… 강원도 "세금 안 들어간 민간사업" 해명
  • ▲ 지난달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주세요'라는 글에 13일 오후 4시 기준 50만9236명이 동의했다.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 지난달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주세요'라는 글에 13일 오후 4시 기준 50만9236명이 동의했다.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강원도가 추진 중이던 '차이나타운' 건설에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동의자가 50만 명을 넘어섰다. 청원인은 "한중 교류와 협력이 중요하다 해도 왜 대한민국에 작은 중국을 만들어야 하느냐"고 지적했다.

    지난달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13일 오후 4시 기준 50만9236명이 동의했다. 지난 4일 40만 명의 동의를 얻은 지 9일 만에 10만 명 이상이 늘었다. 글은 현재 국민청원 추천 수 기준 1위로, 2위와 격차는 25만 명 이상이다.

    청원인 "중국에 한국 땅 주지 말라"

    청원인은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강력히 반대한다"며 "한중관계에 있어 교류와 협력이 중요하다고 해도 이해할 수 없는 사고"라고 비판했다. 

    "왜 대한민국에 작은 중국을 만들어야 하느냐"고 따져 물은 청원인은 "이곳은 대한민국이다. 중국에 한국 땅을 주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원인은 이어 "춘천의 중도선사유적지는 엄청난 유물이 출토된 세계 최대규모의 유적지"라며 "이렇게 가치로운 곳을 외국인을 위해 없앤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사고이며 우리의 역사가 그대로 묻히게 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일갈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를 향해서는 "국민들과 강원도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건설을 추진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여쭙고 싶다"고 따져 물었다. 

    차이나타운 건설을 '용납 불가능한 행위'라고 규정한 청원인은 "혹여나 중국자본이 투입되었다고 하더라도 이는 절대적으로 정당화될 수 없다"며 "계속해서 김치·한복·갓 등의 우리의 고유한 문화를 '약탈'하려고 하는 중국에 이제는 맞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무슨 상황이든 간에 자국의 안전과 평화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고 강조한 청원인은 "진정으로 자국을 생각한다면 한국을 위해 국민들에 귀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다.

    이준석 "강원도가 마라탕·짜장면·고량주 고장 되지 않기를"

    정치권에서도 강원도의 차이나타운 건설에 반발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2일 페이스북에 최 지사가 과거 한중문화타운 추진을 "마음 속의 일대일로"라고 발언한 내용의 기사를 공유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내 마음 속에 춘천은 계속 닭갈비와 막국수, 소양강댐의 고장으로 남으면 좋겠다"며 "도대체 왜 강원도지사가 중국에 꽂힌 건가. 강원도가 마라탕과 짜장면에 고량주를 함께하는 고장이 안 되었으면 한다"고 날을 세웠다.

    "전 세계 어느 도시나 차이타운은 그냥 중국인들이 모여 사는 저급 주거지 및 상권 정도의 인식이 있다"고 전제한 이 전 최고의원은 "상대적으로 치안도 별로 좋지 않고, 소위 '네이버후드(이웃·주변환경)'가 좋다고 하지는 않는다"고도 지적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보통 차이나타운은 관문도시에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이민자들이 들어오기 쉽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강원도는 관문도시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원도가 차이나타운 조성에 적합한 곳이 아니라는 의미다.

    김진태 "강원도서 중국 체험하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나"

    국민의힘 춘천시당원협위원장인 김진태 전 의원은 지난 7일 성명을 내고 "가뜩이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중국인 유입에 대한 우려가 깊은데 청정 강원 안방을 중국인에게 내줄 순 없다"고 일갈했다. 

    김 위원장은 "중국문화를 체험하고 싶으면 중국에 가면 되지 강원도에서 굳이 중국을 체험하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는가"라며 "강원도에 차이나타운이 건설될 경우 치안문제 등으로 자칫 강원도민의 생활 터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비난했다.

    2019년 강원도는 춘천과 홍천 소재 라비에벨관광단지에 중국복합문화타운을 조성하는 업무협약(MOU)을 중국 인민일보 등과 맺었다. 인천 차이나타운의 10배에 달하는 120만㎡ 규모의 타운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논란이 일자 강원도는 지난 12일 "해당 사업은 도비 등 혈세가 들어가지 않은 민간사업이며, 지자체는 인·허가 등 행정지원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도는 그러면서 "해당 사업은 중국인이 집단거주하는 곳이 아니다"라며 "정보통신기술을 접목, 한류와 K-POP 등을 홍보하는 '한중문화타운'"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