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정진석 조경태 서병수 권영세 홍문표 윤영석 + 김무성 나경원 등 중진 거론김웅 배현진 윤희숙 김은혜 김미애 등 초선도 물망… '무게감 vs 참신함' 저울질
  • ▲ (왼쪽부터)국민의힘 정진석 의원과 주호영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뉴시스
    ▲ (왼쪽부터)국민의힘 정진석 의원과 주호영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뉴시스
    국민의힘 차기 '당권'을 둘러싼 당내외 중진과 초선 사이의 '신경전'이 본격적으로 가시화할 조짐이다.

    국민의힘, 또 자중지란… 당권 놓고 중진·초선 기싸움

    보궐선거와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끝나자 국민의힘 내부에서 당권 장악을 둘러싼 중진과 초선 사이의 기싸움이 팽팽해지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당내에서는 서로 간에 반목이 짙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국민의힘의 차기 당대표는 내년 3월 대선을 진두지휘하게 되는 만큼 일각에서는 중진의원의 무게와 경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중대한 결정을 결단력 있게 추진하는 데 유리하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한 중진의원은 통화에서 "이번 당대표는 대선을 앞두고 '킹메이커' 역할은 물론, 당의 중심을 잡는 카리스마가 필요하다"며 '중진론'을 피력했다.

    반면 초선의원들 사이에서는 4·7보궐선거에서 분출된 '젊은층의 열기'를 흡수해야 한다는 '쇄신론'이 제기된다. 특히 이들은 과거 네 번의 선거에서 내리 패배를 맛본 현재 중진의원들의 역할론에 의문을 제기하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의 한 초선의원은 "현재 80대부터 20대까지의 민심은 '참신함'과 '젊은 리더십'을 원한다"며 '쇄신론'을 주장했다.

    현재 당대표 출마 후보군으로는 당내 중진의원 가운데 최다선(5선)인 주호영 대표직무대행(대구 수성갑)을 비롯해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조경태(부산 사하을)·서병수(부산진갑) 의원과 4선의 권영세(서울 용산)·홍문표(충남 홍성-예산) 의원, 3선의 윤영석(경남 양산갑)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올랐고, 원외인사로는 김무성·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 등도 거론된다.

    당대표 출마설에 이름이 오른 초선 의원들은 김웅(서울 송파갑)·배현진(서울 송파을)·윤희숙(서울 서초갑)·김은혜(경기 성남분당갑)·김미애(부산 해운대을) 의원 등이다.
  • ▲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지난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지난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승리에 취하지 않고 당을 개혁해 나가겠다"는 등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시스(사진=공동취재사진)
    "중진이 무게 잡아야"… "초선이 젊은층 열기 흡수해야"

    '중진론'과 '초선론'은 차후 국민의힘 지도체제 정비와도 무관치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대표 출마를 염두에 둔 중진들은 현재와 같이 당대표가 사실상 전권을 갖는 '단일지도체제'를 선호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국민의힘 한 중진의원은 통화에서 "집단지도체제로 갈 경우 대선을 앞두고 당이 '사분오열'될 가능성이 크다"며 단일지도체제를 강조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도 "2016년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대표 시절, 권한이 분산된 집단지도체제에서 공천 잡음이 커졌고, 결국 '옥새 들고 나르샤' 사태로 이어진 전례가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초선의원들은 '집단지도체제'를 선호한다는 전언이다. 현행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선출하는 '단일지도체제'에서 당대표·최고위원을 일시에 뽑는 '집단지도체제'로 전환하면 초선들의 지도부 진입 장벽도 낮아지기 때문이다. 집단지도체제에서는 전당대회에서 5위권 안에만 들면 당대표 당선에는 실패해도 최고위원으로 자동 선출된다.

    다만 이 경우 당대표 선출방식 변경 및 권한을 축소하는 당헌·당규 개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전국위원회를 따로 개최해야 하는 등 복잡한 절차가 따른다.

    나아가 '수도권 당대표론'이 부상하면서 '영남'지역 정당색을 탈피하자는 목소리도 이어진다.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은 지난 8일 성명을 통해 "청년에게 인기 없는 정당, 특정지역 정당이라는 지적과 한계를 극복해 나가겠다"며 "이제는 구시대의 유물이 된 계파정치를 단호히 거부하고 오직 국민만 바라보는 한 팀이 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의 다른 중진의원은 통화에서 "우리 당이 영남권에서 지지를 받고 의석 수를 채웠는데, 필요할 때 표만 받고 영남을 홀대해서는 안 된다"며 "'영남당 탈피'라는 것은 문재인식 '갈라치기' 정치와 다를 바 없고, 이런 표현은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