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80m, 배수량 3000t 이상, SLBM 3발 탑재… 합참 “예의 주시 중" 같은 말 되풀이
  • ▲ 지난 10일(미국 현지시간) 상업용 위성이 촬영한 북한 신포조선소 모습. ⓒ미국 38노스 관련보고서 캡쳐.
    ▲ 지난 10일(미국 현지시간) 상업용 위성이 촬영한 북한 신포조선소 모습. ⓒ미국 38노스 관련보고서 캡쳐.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여러 발을 탑재할 수 있는 신형 잠수함을 이미 완성했다는 한미 정보당국의 평가가 나왔다. 

    최근 신포조선소를 찍은 위성사진에서는 탄도미사일 수납·발사관(캐니스터)이 제거된 SLBM 발사장비가 포착됐다. 군 당국은 이번에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정해진 대사’만 내놨다.

    “북한 신형 잠수함 완성”… 언론에 정보 흘린 정부 소식통들

    “북한이 2019년 7월 공개했던 3000t급 신형 잠수함 건조를 이미 완료했다는 것이 한미 정보당국의 공동 평가”라고 연합뉴스 등이 지난 11일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정부 소식통들은 “신포조선소 동향과 함께 다양한 신호정보(SIGINT)를 종합해 평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2019년 7월 김정은이 건조 현장을 찾았던 것이 바로 신형 잠수함이다.

    한미 정보당국은 당시 북한 선전매체의 보도와 위성사진 등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길이 80m, 배수량 3000t 이상에 SLBM 3발을 탑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신형 잠수함은 신포조선소의 길이 190m, 폭 36m의 대형 건조물 안에서 건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대미 압박 극대화 등을 노려 신형 잠수함 진수식 시기를 저울질한다”는 평가를 내렸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신형 잠수함을 진수하는 데 그치지 않고 SLBM 발사까지 자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38노스 “위성사진 분석 결과 새로운 미사일 시험 준비하는 듯”

    미국 스팀슨센터의 북한연구 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신포조선소를 촬영한 상업위성 사진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38노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50분 촬영한 사진에는 부유식 드라이독(선박 수리·건조용 장비) 옆 부두에서 크레인이 포착됐다. 크레인에는 미사일 캐니스터(수납·발사관)로 추정되는 물체가 매달려 있었다. 

    같은 날 오전 5시7분 촬영한 사진에는 크레인 옆에 대형트럭이 등장했다. 트럭에는 미사일 캐니스터로 추정되는 원통형 물체가 실려 있었다.

    '38노스'는 또한 북한이 과거 ‘북극성-1호’를 발사했던 반잠수 바지선 갑판에 동그란 검은 자국이 드러난 것을 두고 “기존의 미사일 캐니스터를 제거한 것 같다”며 “(SLBM 관련 장비의) 유지·보수이거나 신형 SLBM을 담은 새 캐니스터 또는 더 큰 미사일발사대를 장착하려는 작업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합참 “예의 주시 중… 대비태세 갖추고 있다”… 정해진 ‘대사’만 반복

    정부 소식통의 이야기에 '38노스'의 위성사진까지 나오자 “북한이 4월15일 김일성 생일에 맞춰 신형 잠수함 진수 또는 신형 SLBM 발사 도발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졌다. 

    이와 관련해 군 당국은 12일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는 말만 내놨다.

    이날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신포조선소의 활동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우리 군은 한미 정보당국 간 긴밀한 공조 아래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답했다. 다른 질문에도 같은 답변을 내놨다.

    북한이 지난 1월 노동당 제8차 대회 이후 열병식에서 신형 무기를 대거 선보였을 때도, 지난 3월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인접한 지역에 신형 방사포를 배치했을 때도, 같은 달 북한이 순항미사일과 단거리탄도미사일을 쏘았을 때도 합참은 똑같은 대답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