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해경 다수 참석한 간담회서 "여자는 전쟁 나면 위안부"… 강남·비강남 나눠 사람을 동물에 비유
  • 해양경찰 로고. ⓒ해양경찰청
    ▲ 해양경찰 로고. ⓒ해양경찰청
    해경 고위 간부가 직원 간담회 자리에서 "요즘엔 처녀가 없다"는 등 성희롱성 발언과 막말을 해 청와대 감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해경청 소속 A경무관은 현재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실 감찰을 받는 중이다. A경무관은 지난달 여성 해경들도 참석한 간담회 자리에서 수차례 부적절한 발언을 한 의혹을 받고 있다.

    A경무관은 해당 간담회에서 안보 관련 발언을 하던 중 "여자는 전쟁 나면 위안부 피해자처럼 성폭력을 당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엔 처녀가 없다"거나 "여성의 속옷을 잘 안다"는 등 성희롱성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경무관은 거주지에 대한 차별 발언을 하며 사람들을 동물에 비유하기도 했다. 당시 간담회에 참석한 직원들은 A경무관이 자신을 비롯해 강남과 분당에 거주하는 사람은 '호랑이', 그들의 자녀는 '호랑이 자식'으로 비유했고, 강남이 아닌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은 '개'와 '개의 자식'이라고 표현했다고 주장했다.

    A경무관은 서울 소재 명문대 법대 출신으로 사법고시에 합격한 뒤 특채로 해경에 들어왔으며 일선 해양경찰서 서장을 지냈다.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실은 당시 간담회에 참석했던 직원들을 불러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해경청 관계자는 "해당 사안과 관련해 청와대에서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외부 감찰 결과에 따라 조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