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차 노동당 세포비서대회 폐회사서…“당의 앞길 순탄치 않다”며 말단조직에 지지 호소
  • ▲ 김정은이 지난 8일 제6차 노동당 세포비서 대회 폐회사에서
    ▲ 김정은이 지난 8일 제6차 노동당 세포비서 대회 폐회사에서 "더 간고한 고난의 행군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정은이 지난 8일 제6차 노동당 세포비서대회 폐회사를 통해 “더 간고(艱苦·가난하고 고생스러운)한 고난의 행군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외적으로 알려진 ‘고난의 행군’은 1995년부터 시작돼 300만 명이 굶어 죽었던 기아 상태를 말한다. 때문에 북한이 이미 ‘사실상 고난의 행군 상태’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정은 “우리의 투쟁 순탄치 않다… 더욱 간고한 ‘고난의 행군’할 것”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선전매체는 김정은이 노동당 세포비서대회에서 내린 결론과 폐회사를 9일 전했다. 

    김정은은 폐회사에서 “우리 앞에는 많은 애로와 난관이 있으며, 그로 말미암아 노동당 제8차 대회 결정을 관철하기 위한 투쟁이 순탄치 않다”고 털어놨다.

    “인민의 앞길을 개척하고 사회주의·공산주의로 가는 목표와 이상을 실현하는 데 그 어떤 우연한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는 믿지 않는다”고 전제한 김정은은 “오직 수백만 노동당원, 특히 수십만 당 세포비서들의 심장을 믿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은 이어 “나는 지난 수십 년 동안 모진 고난을 겪어온 인민들에게 최대한의 물질·문화적 복리를 안겨주기 위해 당 중앙위원회를 시작으로 각급 당 조직, 세포비서들이 더욱 간고한 ‘고난의 행군’을 할 것을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노동당 굳건한 것은 여러분 덕분”… 하위간부 ‘당 세포비서’ 띄운 김정은

    김정은은 ‘고난의 행군’을 언급하면서 노동당 하위간부인 당 세포비서들을 한껏 띄웠다. 

    “우리 당(노동당)이 억세고 굳건한 것은 총비서가 있어서나 당 중앙위원회에 정치국이나 비서국이 있어서가 아니라 당의 노선과 정책을 관철하는 말단 기층조직인 당 세포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치하한 김정은은 “특전이나 보수도 없고 특별한 직위가 없어 보통사람들과 구별되지는 않지만, 당 사업의 기수로 전위투사인 당 세포비서들은 직업적 혁명가들이며 보수 없이 당을 위해 헌신하는 숨은 영웅 중의 숨은 영웅”이라고 한껏 추켜세웠다.

    김정은은 “당의 수십만 세포비서와 당 일꾼들이 당중앙을 쫓아 애국심과 창조적 지혜를 적극 발휘하면 공산주의 이상은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며 “노동당의 무한한 힘이고 불패성의 상징이며 특유의 칭호이고 명함인 ‘어머니당’의 영예를 영원히 고수하고 빛내기 위해 모든 당 세포비서들이 백배로 분발하여 투쟁하 나가자”고 선동했다.

    김정은이 ‘고난의 행군’과 함께 당부한 내용… "사상교육이 가장 기본"


    매체들은 김정은이 노동당 세포비서대회에서 요구한 내용들도 별도로 전했다. 김정은은 당 세포비서들에게 가장 기본이 되는 사업이 “모든 인민과 조직에 대한 사상교육 강화”라고 주문했다. 이어 노동당을 향한 ‘충실성’과 ‘혁명전통’ ‘애국주의’ ‘반제국주의 계급투쟁’ ‘도덕’을 핵심 기조로 삼아 사상교육을 상시 실시하라고 당부했다.

    김정은은 사상교육과 함께 모든 조직과 주민들에게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교육하라고도 당부했다. 그러면서 금속공업·화학공업·전력·석탄·기계공업·철도/운수·건설·농업·경공업 등 경제분야와 교육·보건·문화예술·출판보도 등 문화 부문에서 제8차 노동당대회에서 도출해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 중앙은 앞으로 5년 동안을 나라경제를 일으켜세우고 인민들의 의식주 문제를 해결하는 시기로 만들고자 한다”고 밝힌 김정은은 “지금이야말로 수십만 당 세포비서들이 당대회와 당중앙의 결정 관철에 총집중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