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 방위사업추진위원회… 대형 GPS 유도폭탄·해상근접방어무기·K1E1 전차 개량도
  • 한국군의 AH-64E 아파치 가디언. ⓒ뉴데일리 DB.
    ▲ 한국군의 AH-64E 아파치 가디언. ⓒ뉴데일리 DB.
    우리 군이 2028년까지 ‘아파치’급 대형 공격헬기와 이지스 구축함을 추가로 도입한다. 사업이 완료되면 우리 군의 탄도미사일 요격 역량과 대북억지력이 대폭 향상될 전망이다.

    2028년이면 ‘AH-64E 가디언 아파치’급 헬기 보유 대수 세계 3위

    “지난 3월 31일 화상으로 열린 제134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이하 방추위)에서는 대형공격헬기 2차 도입 사업, 광개토-Ⅲ급 Batch-Ⅱ 후속함 건조 계획, 2000파운드(907킬로그램)급 GPS 유도폭탄 구매계획, 해상용 근접방어무기체계(CIWS)-Ⅱ 개발기본계획, K1E1 전차 성능개량사업 기본전략 수정안, 소해헬기 사업추진 기본전략을 심의·의결했다”고 방사청이 밝혔다. 이 가운데 대형공격헬기 2차 사업과 광개토-III Batch-II 후속함 건조계획이 가장 주목 받았다.

    방사청은 “이번 방추위에서는 대형공격헬기 2차 사업을 해외 구매로 추진하는 방안을 심의·결의했다”면서 “2022~2028년까지 약 3조 1700억원을 들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1차 사업을 통해 2012~2021년 동안 약 1조 9000억원을 들여 AH-64E 헬기 36대를 전력화했다”고 방사청은 설명했다. 군 안팎에서는 2차 사업으로 AH-64E 아파치 가디언 36대를 추가 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군사전문매체들은 “한국군은 최종적으로 84대의 AH-64E를 보유, 72대로 4개 헬기 대대를 편성하고 나머지 12대를 유지보수·교육용 등으로 활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72대만 돼도 미국(630여대), 사우디아라비아(140대)에 이어 세계 3위의 ‘아파치 헬기 보유국’이 된다. 여기에 주한미군이 운용하는 것까지 더하면 한반도에서는 100대 이상의 아파치 헬기가 북한군을 막게 된다.

    2028년이면 이지스 구축함 6척…SM-3 도입 여부가 관건

    ‘광개토-III Batch-II 사업’은 2028년까지 3조 9200억원을 들여 이지스 구축함 3척을 추가 도입하는 계획이다. “현재 운용 중인 세종대왕급 (이지스) 구축함보다 탄도미사일 대응 및 대잠 작전능력이 향상된 이지스 구축함을 확보하는 사업”이라며 “이중 첫 번째 구축함은 올해 2월 건조를 시작했고 이번 방추위는 후속함 건조계획을 의결한 것”이라고 방사청은 설명했다.
  • 2012년 림팩 훈련 당시 SM-2 대공미사일을 발사하는 율곡 이이함.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2년 림팩 훈련 당시 SM-2 대공미사일을 발사하는 율곡 이이함.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개토-III Batch-II’는 북한 탄도미사일 요격과 관련이 있다. 2016년 5월 <연합뉴스>는 “오는 2023년부터 2027년까지 건조하는 3척의 신형 이지스 구축함은 모든 SM 계열 대공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는 수직발사기(VLS)를 갖추게 될 것”이라는 정부 고위소식통의 말을 전했다. 이 소식통은 “신형 VLS는 현재 해군이 쓰는 SM-2뿐만 아니라 SM-3와 SM-6 등 모든 SM계열 대공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거리가 500킬로미터에 달하는 SM-3는 미국과 일본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요격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사거리 240~460킬로미터인 SM-6는 초음속 순항미사일부터 단거리 탄도미사일 요격에 모두 성공한 신형 미사일이다. 즉 북한 탄도미사일, 중국 초음속 순항미사일을 막을 수 있는 역량을 갖춘다는 뜻이다.

    김정은 벙커 부술 대형 GPS 유도폭탄 도입·근접방어무기 자체개발 계획도 의결

    방추위에서는 이밖에도 2000파운드(907킬로그램)급 GPS 유도폭탄 4차 도입 사업과 K1E1 전차 성능개량 사업, 소해헬기 국산화 사업, 해상용 근접방어무기(CIWS) 개발기본 계획도 심의·의결했다고 방사청은 설명했다.

    북한군 지휘소 등의 정밀타격에 쓰는 2000파운드급 GPS 유도폭탄은 우리 군이 이미 쓰고 있다. 공군은 2016년 상반기 이스라엘에서 ‘스파이스 2000’을 도입했었고, 2017년 9월에는 보잉의 2000파운드급 폭탄 GBU-56을 300여발을 구매했다. K1E1 전차 성능개량사업은 올해부터 2038년까지 1조 3460억원을 들여 조종수 열상조준경, 디지털 전장관리체계 등 신형 체계를 더해 전차의 생존성과 전투력을 높이는 사업이다. 서용원 방사청 대변인은 “해당 사업은 철저한 원가관리를 통해 비용이 새는 부분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바다와 해안에 설치된 기뢰를 제거하는 소해헬기 사업은 2030년까지 8500억원을 들여 국내 연구개발로 추진하기로 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수리온 기반 기종일 가능성이 높다. ‘근접방어무기체계-Ⅱ 사업’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 4500억원을 들여 자체 개발할 예정이다. 근접방어무기(CIWS)는 보통 군함을 공격하는 적 항공기와 미사일을 최종 요격할 때 사용한다. 1초에 탄환 70발을 발사하는 프랑스제 골키퍼와 초당 100발을 쏘는 미국제 팰랭크스가 유명하다. 최근 세계 각국은 지상기반 CIWS도 개발하고 있다. 미국의 C-RAM과 독일의 만티스 등이 유명하다. 방사청은 “이번 사업은 해군 함정용”이라며 “육상 기반 CIWS 소요제기가 없었지만 만약 해당 군에서 소요제기를 한다면 적극 검토하겠다”고 서용원 대변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