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직업계고 졸업자 '유지취업률' 첫 조사… 입대, 진학, 알바는 '취업'서 제외'취업 6개월 안에 퇴사' 22.7%… 유지취업률, 마이스터고 여성 졸업자가 가장 높아
  • ▲ 교육부가 '2020년 직업계 고등학교 졸업자 취업통계조사 유지취업률'을 발표했다. 전체 유지취업률은 77.3%로 직장에 취직한 직업계고 졸업생 2만4858명 중 1만9219명이 6개월 뒤에도 취업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교육부
    ▲ 교육부가 '2020년 직업계 고등학교 졸업자 취업통계조사 유지취업률'을 발표했다. 전체 유지취업률은 77.3%로 직장에 취직한 직업계고 졸업생 2만4858명 중 1만9219명이 6개월 뒤에도 취업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교육부
    지난해 직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취직한 사람 5명 가운데 1명은 6개월 안에 직장을 그만둔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31일 '2020년 직업계 고등학교 졸업자 취업통계조사 유지취업률'을 발표했다. 

    '유지취업률'은 취직 후 특정 기간이 지난 후에도 취업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지 확인해 취업의 질적 수준을 파악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정부가 직업계고 졸업생의 유지취업률을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전국 576개 직업계고 졸업자 8만9998명 중 지난해 4월 1일 기준 직장건강보험이나 고용보험에 가입한 졸업생은 2만4858명이었다. 교육부는 6개월 뒤 이들의 직장건강보험‧고용보험 가입 여부로 유지취업률을 조사했다. 보험 가입 없이 일하고 있는 단순 아르바이트 종사자는 취업자로 분류하지 않았다. 입대자와 진학자도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지난해 직업계고 졸업생 22.7%, 취업 6개월 안에 직장 그만둬

    조사 결과 직업계고 전체 유지취업률은 77.3%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 1일 기준 취업한 직업계고 졸업생 2만4858명 가운데 1만9219명이 6개월 후인 같은 해 10월 1일에도 취업 상태를 유지했다는 뜻이다. 반면 취직한 직업계고 졸업생의 22.7%인 5639명은 취업한 지 6개월도 안 돼 그만둔 것으로 확인됐다.

    직업계고 유지취업률은 교육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2019년 기준 4년제 일반대 유지취업률(81.2%)보다는 3.9%p 낮고, 전문대(75.3%)에 비해서는 2.0%p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대학 졸업생의 유지취업률은 11개월 후 취업자 자격을 유지하는 비율이어서 6개월 유지취업률인 직업계고 통계와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광역시 소재‧사립 직업계고 유지취업률 높아… 마이스터고 여성 졸업자는 90.6%

    직업계고 유지취업률은 산업 수요 맞춤형 특수목적 고등학교인 마이스터고 졸업생이 82.1%로 가장 높았다. 이어 특성화고 졸업생 76.6%, 일반고 직업반 졸업생 74.1% 순으로 조사됐다.

    학교 소재지별로 살펴보면 광역시에 위치한 직업계고의 유지취업률이 79.3%로 비광역시 소재 직업계고(75.7%) 대비 3.6%p 높았다. 시·도별로는 서울 소재 직업계고가 81.7%로 가장 높았으며, 대전(80.8%)‧인천(79.6%)‧경기(78.3%) 지역도 전체 평균보다 높은 유지취업률을 기록했다. 

    학교 유형별로는 사립 직업계고의 유지취업률이 79.2%로 국립(78.4%)이나 공립(75.7%)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직업계고 여성 졸업자가 남성보다 유지취업률이 높았다. 직업계고 여성 졸업자의 유지취업률은 80.9%로 남성 74.8%에 비해 6.1%p나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마이스터고를 졸업한 여성 취업자의 유지취업률은 90.6%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교육부, 12개월·18개월 뒤 유지취업률도 곧 조사

    교육부는 향후 직업계고 졸업자의 12개월 뒤, 18개월 뒤 유지취업률도 조사할 계획이다. 근로지역과 사업장 종사자 규모별 유지취업률도 조사해 실질적인 취업 변화 현황까지 분석할 예정이다.

    올해 직업계고 졸업자도 직장건강보험·고용보험 등 공공 데이터베이스와 연계해 취업률을 조사한 후 10월쯤 발표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국세청 데이터베이스와 연계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직장건강보험·고용보험 데이터베이스는 직장 취업자만 파악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지만, 국세청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면 자영업자·창업자·프리랜서 등도 파악 가능하다.

    김일수 교육부 직업교육정책관은 "유지취업률의 경우 직업계고 졸업자가 진출하는 일자리의 질적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라 의미가 있다"며 "관계 부처와 적극 협력해 고졸 인재들이 일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를 발굴하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