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단일화' 무산 위기 후폭풍… "김종인 오세훈 안철수, 시정잡배 행동" 분통조선·중앙·동아일보 지면에 국민 광고… "정신 차리고 제발 단일화하라" 쓴소리
  •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뉴시스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뉴시스
    4·7 서울시장보궐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 단일화 협상이 결렬되면서 야권에 우호적 기류를 보이던 민심이 요동친다.

    야권의 '대동단결'을 촉구하는 여론이 쏟아지는 가운데, 19일 아침 일간지 광고에 김종인·오세훈·안철수 등 3인을 향한 '따끔한 충고'와 '단일화' 염원이 담긴 국민 기고문이 실려 눈길을 끌었다.

    "암울한 文시대 끝낼 천우의 기회인데…"

    19일자 조선·중앙·동아일보 지면광고에는 자신을 '대한민국에서 행복하게 살고 싶은 국민'이라고 밝힌 한 독자가 "김종인 오세훈 안철수 님에게 고합니다. 지금 이 나라 대한민국이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제하의 글을 전면광고 형식으로 실었다.

    독자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안 후보를 향해 "시정잡배 행동을 보이고 있다"며 단일화 무산 조짐에 따른 책임을 물었다.

    독자는 "부강하고 행복한 국민과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는 문재인정권 아래서는 더이상 꿈꾸어서도 안 되고 바랄 수도 없는 암울한 시대가 됐다"며 "지금의 시대를 탈피하는 방법은 좀 더 유능하고 좀 더 공정한 정권의 교체뿐"이라고 강조했다.

    독자는 그러면서 "야권의 단일화야말로 공정한 시대를 살지 못하며 억눌려 살아온 대다수 국민들의 희망인데도 서로를 비하하고 판세가 다르다 해서 단일화를 이루지 못하는 당신들의 행태는 국민을 분하게 만들고 울분을 쏟아내게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당신이 지더라도 국민이 살아야 하고, 당신이 양보하더라도 국민이 희망을 가지게 하는 게 당신들의 책임"이라고 역설한 독자는 "(정권교체라는) 유일한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국민들에게 도저히 보여줄 수 없는 행태를 보이고 있는 당신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냐"고 개탄했다.
  •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종현 기자(사진=국민의힘)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종현 기자(사진=국민의힘)
    "김종인·오세훈·안철수, 정신 차리라"

    독자는 먼저 김 위원장을 향해 "국민의힘이 왜 더이상 지지를 못 받고 있는지 아느냐. 문재인정부가 아무리 실기하며 국민들을 궁핍하게 만들어도 '국민의힘은 아니다'라는 국민들이 한둘이 아니다"라며 "환골탈태와 당을 지지하지 않는 중도의 국민을 끌어안지 못하면 국민의힘은 영원히 사라질 당이 된다는 걸 (김 위원장이) 모르고 있어서 상대 후보에게 막말을 던지고 있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또 오 후보를 향해서는 "LH 사건으로 반사이익적인 지지율이 올라가니 당신이 내팽개치고 간 서울이 '이념과 눈가림에 엉망으로 망가진 서울'이 된 것으로부터 눈이 멀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에게는 "성추행 피소로 못나게 영면한 박원순에게 서울을 넘겨준 자신의 모자람에 이 서울이, 이 대한민국이 이렇게 됐다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고 '원죄'를 물었다.

    "국민을 위해 살고, 국민을 모시며 살아야 할 당신들"이라고 규정한 독자는 "당신들을 보면 희망이 도저히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당신들에게 호소한다"며 '단일화'를 촉구했다.

    "희생·양보하고 단일화해서 국민 살리라"

    독자는 "김종인이 희생해서, 오세훈이 희생해서, 안철수가 희생해서 국민들을 살려주시라. 부탁한다"며 "정신 차리시라"고 호소했다.

    앞서 오 후보와 안 후보는 후보등록 마감일(19일)까지 두 차례의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아름다운 단일화'를 이루겠다고 약속했으나 조사 문항과 방식 등에서 이견을 보이면서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결국 두 후보는 후보등록 이후 지난한 '단일화 장기전'을 예고했다.

    그러나 안 후보가 1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 위원장과 오 후보(가 제안하는) 단일화 방식을 수용하겠다"고 밝혀 양 후보 간 단일화 재협상 과정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안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제게 불리하고 불합리하더라도 감수하겠다"며 "실무적인 부분에 이견은 없을 것이다. 주말에 (여론)조사에 착수해 월요일(22일)에는 단일후보를 결정할 수 있도록 단일화에 대한 조속한 마무리를 짓겠다"고 말했다.

    이하는 기고문 전문.

    김종인 오세훈 안철수 님에게 고합니다.
    지금 이 나라 대한민국이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대한민국 정부 수립부터 지금의 영광된 대한민국이 이루어진 이 나라를 고작 4년 문재인 정권이 말로만 공정을 외치면서 촛불이란 미명으로 그들은 자식들을 편법으로 호강을 시키고 자신들은 일반 국민들이 가지지 못하는 특권으로 재산을 불리고 하면 될 수 있다는 국민들의 희망을 무참히 짓밟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재입니다.

    부강하고 행복한 국민과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는 문재인 정권 아래서는 더 이상 꿈꾸어서도 안 되고 바랄 수는 없는 암울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러한 지금의 시대를 탈피하는 방법은 좀 더 유능하고 좀 더 공정한 정권의 교체만이 지금의 암울한 시대를 살아가는 국민들의 유일한 희망만 남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김종인님 오세훈님 안철수님 당신들도 이런한 문재인 정권에서는 더 이상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고들 수없이 이야기한 장본인들입니다.

    그런 당신들의 행태가 어떻습니까 당신들 때문에 무능하다는 문재인 시대가 온 것을 철저한 반성 없이 입으로만 정권교체를 말하며 어떻게 하면 계산 잘해서 국민을 안중에 두지도 않고 살아남을까 하는 시정잡배의 행동을 보이고 있는 지금의 태도를 보며 죄 없는 국민들은 당신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겠습니까.

    야권의 단일화야말로 공정한 시대를 살지 못하며 억눌리며 살아온 대다수 국민들의 희망인데도 서로를 비하하고 판세가 다르다 해서 단일화를 이루지 못하는 당신들의 행태는 국민을 분하게 만들고 울분을 쏟아내게 하고 있는게 오늘의 날들입니다.

    당신이 지더라도 국민이 살아야 하고 당신이 양보하더라도 국민이 희망을 가지게 하는 게 당신들의 책임일 텐데 서로 상처를 주고 암울한 이 시대의 유일한 희망을 가지며 살아가고 있는 국민들에게 도저히 보여줄 수 없는 행태를 보이고 있는 당신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입니까.

    김종인 씨에게 묻습니다.
    국민의힘이 왜 더 이상 지지를 못 받고 있는지 아십니까. 문재인정부가 아무리 실기하며 국민들을 궁핍하게 해도 국민의힘은 아니다는 국민들이 한둘입니까. 이게 왜 그런지 아직도 모릅니까. 국민의힘의 환골탈태와 국민의힘 당을 지지 않는 중도의 국민을 끌어안지 못하면 국민의힘은 영원히 사라질 당이 된다는 걸 모르고 있어서 상대 후보에게 막말을 던지고 있습니까?

    오세훈 후보에게 묻습니다.
    LH 사건으로 반사이익적인 지지율이 올라가니 당신이 내팽개치고 간 서울이 이념과 눈가림에 엉망으로 망가진 서울이 된 것에 눈이 멀었습니까?

    안철수 후보에게 묻습니다.
    성추행 피소로 못나게 영면한 박원순에게 서울을 넘겨준 자신의 모자람에 이 서울이 이 대한민국이 이렇게 되었다는 것을 알지 못합니까?

    국민을 위해 살고 국민을 모시며 살아야 할 당신들입니다.
    이번에 정권을 가져오지 못하면 이 나라를 떠나려는 국민들과 기업들이 많아질 것입니다. 왜 희망이 없기 때문입니다. 정신 차리십시오.

    이번에 단일화는 내년의 정권교체가 보이는 중요한 일입니다.

    당신들을 보면 희망이 도저히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당신들에게 호소합니다.
    하루빨리 서로에게 상처 주지 말고 김종인이 희생해서 오세훈이 희생해서 안철수가 희생해서 국민들을 살려주십시오. 부탁합니다.

    대한민국에서 행복하게 살고 싶은 국민이.....
  • ▲ 19일자 조선·중앙·동아일보 지면 광고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향한 '단일화 촉구' 국민 기고문이 실렸다.ⓒ조선일보 지면 캡처
    ▲ 19일자 조선·중앙·동아일보 지면 광고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향한 '단일화 촉구' 국민 기고문이 실렸다.ⓒ조선일보 지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