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 2016년 풍림파마텍에 주사기 연구개발 위해 2억5000만원 지원박영선 중기부, 주사기 개발 완료 뒤 '스마트공장' 구축비 5000만원 뒷북지원
  •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권창회 기자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권창회 기자
    4·7 서울시장보궐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측이 이른바 'K-주사기'를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후보의 치적으로 홍보하지만, 실제로 연구개발(R&D) 예산을 지원한 것은 박근혜정부가 유일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K-주사기에 2억5000만원 예산 지원은 박근혜정부"

    지성호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중소벤처기업부와 특허청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주사기'로 불리는 최소잔여형(LDS) 주사기를 개발한 기업 '풍림파마텍'이 정부로부터 의미 있는 지원을 받은 것은 박근혜정부 시절이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부 제출 자료에 따르면, 중기부가 풍림파마텍에 R&D 지원을 위해 2억5000만원의 예산을 집행한 것은 2016년 박근혜정부 시절이다.

    지 의원은 "정부가 '기술 개발' 과정에서 해당 기업에 예산을 지원한 것은 이 사례가 전부"라며 "고유기술 개발에 박 후보의 역할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 후보는 지난 1일 민주당 경선후보 발표 후 수락연설에서 "생산량이 저절로 20% 늘어나고 예산도 20% 절감되는 'K-주사기'를 만들던 그 열정과 추진력으로 서울을 K시티 서울, 세계 디지털 경제수도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또 K-주사기를 대상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기 전 일화를 소개하며 "조희민 풍림파마텍 사장에게 전화로 주사기 생산을 독려했다"고 강조했다.

    중기부는 올해 스마트공장 구축 및 고도화 지원 명목으로 풍림파마텍에 5000만원을 지원했다.

    중기부, K-주사기 개발 완료 후 뒷북지원

    이와 관련, 지 의원은 "중기부는 올해 스마트공장 구축 및 고도화 지원 명목으로 5000만원을 지원하기는 했지만, 이미 기술 개발이 완료된 시점"이라며 "국민들의 생명과 직결되는 코로나 방역 K-주사기에 대한 성과를 특정 정치인의 전유물로 삼아 선거에 이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K-주사기 개발 및 생산 과정에는 삼성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조희민 풍림파마텍 대표는 지난달 19일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백신이 빨리 보급될 수 있기 위해 삼성이 앞장서서 지원을 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기부가 다리 역할을 해줬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측은 "기술과 인력, 자본을 지원한 삼성의 역할 역시 매우 중요했다"고 강조하며 정부·여당의 '박영선 홍보'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21일 페이스북에 박 후보를 향해 "다 된 주사기에 숟가락 얹기 좀 그만하라"고 비판한 바 있다.

    다만 박 후보 측은 통화에서 "박 후보는 '개발 과정에 지원했다'고 생색내지 않았다. 국민의힘 측의 지적은 억지"라고 반박하며 "양산체제를 구축한 데 대해 박 후보의 기여도가 있고, K-주사기의 성과는 오롯이 풍림파마텍의 몫"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