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애 "언론이 그러면 안 된다" 호통… 김의겸 "오늘은 김진애 보좌" 부동산 질문에 발뺌
  • ▲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과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열린민주당TV' 영상 캡처
    ▲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과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열린민주당TV' 영상 캡처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3일 국회를 찾았다.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을 승계하게 된 만큼 '금배지' 소감을 밝히기 위해서다. 

    밝은 모습의 김 전 대변인과 달리 서울시장보궐선거 출마로 의원직을 넘겨주게 된 김진애 후보는 다소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여 두 사람의 표정이 엇갈렸다.

    의원직 내줬는데… "김진애, 박영선 이기기 힘들어"

    김 전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김 후보와 기자회견을 열고 "그제(1일) 밤에 김진애 후보로부터 처음으로 연락을 받았다"며 "(국회의원직을 승계한다는) 실감이 안 났었는데, 여러분 앞에 서니 비로소 실감이 난다"고 밝혔다. 

    김 전 대변인은 "김 후보께서 여권 단일화를 위해 흔쾌히 의원직을 내려놓으셨는데,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 아닌가 싶다"며 "민주개혁세력 범여권 승리를 위해 불쏘시개가 될지언정, 이 한몸 던지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고 추켜세웠다.

    "김 후보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넘어서는 것은 객관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라고 환기한 김 전 대변인은 "박영선 후보가 여전히 박영선은 박영선이로되 김진애를 뚫고 나간 박영선과 김진애를 돌아서 가는 박영선은 전혀 다를 것"이라며 박 후보가 의원직까지 사퇴한 김 후보와 단일화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김 전 대변인은 그러나 '흑석동 부동산 투기' 논란에 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 전 대변인은 청와대 대변인 시절이던 2018년 재개발 예정지인 서울 동작구 흑석동 상가주택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아내 퇴직금과 은행대출 등을 끌어모아 '부동산 몰빵' '흑석 선생'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이와 관련한 질문에 김 전 대변인은 "오늘은 김 후보의 보좌진으로서 이 자리에 섰다"며 "제가 정식으로 등원한 것도 아니고 보좌하는 입장에서 나왔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서는 여러분에게 따로 설명해 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답을 피했다.

    김진애 '사퇴 압박설'에 "악의적 낭설" 발끈

    취재진의 관심이 김 전 대변인 부동산 등에 집중되자 김 후보는 다소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김 후보는 "오늘의 주인공은 분명히 김진애인데 주변의 가십성 얘기 가지고 얘기하는 것은 상당히 불쾌하다"며 "언론이 그런 식으로 태도를 취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이어 자신이 의원직을 사퇴한 배경으로 "더불어민주당이 서울시장후보 경선 일정을 3월1일로 잡았다고 발표했을때 사퇴가 불가피하다고 생각했다"며 "지난주에 발표하려다 후보가 확정된 다음(2일)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그는 "열린민주당의 열린 공천을 통해 8년 만에 국회에 입성했는데, 당원께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토로한 김 후보는 "임기가 3년2개월 정도 남아 있는 비례대표를 사퇴한다는 것은 상당히 용기가 필요했다. 국회의원직 사퇴는 저의 용기 있는 결단이었다"고 자평했다. 

    김 후보의 갑작스러운 사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온갖 소문이 무성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예비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사실 21대 국회 초반부터 김진애 의원 사퇴 압박이 거셌다. 김의겸 전 대변인에게 의원직을 양보하라는 식이었다"며 "결국 이들(친문)의 계획대로 일이 잘 풀렸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김 후보는 "나경원 예비후보가 일부 인터넷에서 몇 사람이 한 얘기를 악의적으로 기사화하도록 낭설을 퍼뜨리고 있다"며 "나 예비후보께서는 그런 복붙(복사+붙여넣기) 기사에 귀를 얇게 하지 마시고, 말이 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귀를 닫아주시기 바란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지금 시대정신이 국회의원 김진애보다는 서울시장 김진애를 원한다"고 규정한 김 후보는 "또 다른 시대적 과제 중 하나가 언론개혁이기에 저는 서울시장으로서 문재인정부의 부동산정책을 현장에 안착시키고, 언론개혁은 김의겸 전 대변인이 저의 승계자로서 최고의 실력을 보여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21대 총선에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1번으로 당선된 김 후보는 오는 8일까지 국회의원직 사퇴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후 국회사무처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궐원을 통보하고, 중앙선관위가 절차에 따라 10일 이내에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4번인 김 전 대변인에게 '의석 승계자 결정 통지서'를 교부하면, 김 전 대변인은 이 시점부터 의정활동을 시작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