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국방장관 “피격 장소, 이란 가까워”…미-이란 정상, 최근 통화서 ‘이란문제’ 논의
  • ▲ 이스라엘 선적 자동차 운반선 'MV 헬리오스 레이'호. 지난 25일(현지시간) 오만 앞바다에서 폭발 사고가 일어났다. ⓒ선박정보업체 '베슬파인더 닷컴'에 등록된 프로필 사진 캡쳐.
    ▲ 이스라엘 선적 자동차 운반선 'MV 헬리오스 레이'호. 지난 25일(현지시간) 오만 앞바다에서 폭발 사고가 일어났다. ⓒ선박정보업체 '베슬파인더 닷컴'에 등록된 프로필 사진 캡쳐.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오만 앞바다에서 발생한 이스라엘 선적 자동차 운반선 ‘MV 헬리오스 레이’호 폭발은 이란의 공격이라고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주장했다. 이란 핵합의 체제(JCPOA)를 되살리려는 미국이 이스라엘의 보복을 막아설지 주목된다.

    이스라엘 국방장관 “이란, 우리 자산과 시민 공격”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지난 27일 국영방송 <칸(Kan)>에 출연해 “폭발 사고 당시 선박의 위치가 이란과 가까웠다”며 “이번 일은 이란이 이스라엘 자산과 시민을 공격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간츠 장관은 “다만 지금은 수사 초기 단계”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채널 13> 방송도 “이스라엘 국방부는 이번 사건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의 미사일 공격이라고 믿고 있다”며 “이스라엘과 미국 조사팀이 며칠 내에 폭발 현장에 도착해 조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칸> 보도에 따르면, ‘MV 헬리오스 레이’호는 텔아비브에 본사를 둔 ‘레이 해운’ 소유다. 방송은 선주 측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폭발로 선박에 1.5미터 지름의 구멍이 생겼다”면서 “다만 폭발이 미사일이나 기회 공격에 의한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국 국방부 관계자들은 ‘MV 헬리오스 레이’호의 양쪽 흘수선 위쪽에 구멍이 생겼다고 전했다.

    백악관 “바이든, 지난 17일 네타냐후 총리와 이란 문제 논의”

    이스라엘은 지금까지 자국 자산과 시민이 공격을 받으면 보복을 해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미국이라는 변수가 있다. 바이든 정부는 출범 전부터 트럼프 정부가 해체한 핵합의 체제(JCPOA)를 복원하겠다고 천명했다. 동시에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과 이스라엘과 ‘이란 문제’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지난 17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벤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간의 정상통화는 주목할 만하다.

    백악관은 지난 18일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의 정상통화 소식을 전했다. 백악관은 “두 정상은 이란을 포함해 지역안보에 대한 지속적이고 긴밀한 협의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 안보에 대한 변함없는 약속을 재확인하고, 강력한 안보협력을 포함해 미국-이스라엘 간 모든 측면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총리실 또한 “두 정상은 이란의 위협과 이스라엘-걸프협력회의 국가 간의 관계 정상화에 대해 논의했으며, 오랜 개인적 유대관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가 통화를 한 날은 이스라엘 공군이 시리아의 친이란 세력 시설을 공습한지 이틀 만이었다. 바이든 대통령 또한 지난 25일 미 공군에게 시리아 내 친이란 세력 공습을 명령했다. 시리아 내 친이란 세력 공격에는 두 나라가 보조를 맞출 수 있다. 하지만 이란에 대한 보복은 차원이 다른 문제이므로 바이든 정부가 어떤 메시지를 이스라엘 정부에 보낼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