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출신 대통령이 아이 바꾸는 의미 몰랐겠나"… 靑 해명에 정면반박
  • ▲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종현 기자
    ▲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종현 기자
    입양모인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입양 취소, 입양아 교체'를 언급해 논란이 확산하는 것과 관련해 "끔찍한 발언이 나왔다"고 비판했다.

    "입양 대기 아동들엔 상처, 입양 아이들엔 고통"

    2명의 아이를 입양한 김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너무 충격적이고 결코 해서는 안 되는 인간의 존엄성을 근본적으로 해치는 발언"이라며 "많은 입양 대기 아동들에게 얼마나 끔찍한 상처이고, 입양 아이들에게는 고통"이라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정인이 사건'의 본질은 입양이 아니라 아동학대"라며 "여기서 입양 취소, 입양아 교체 발언을 할 이유가 없고 이것이 아동학대 방지대책으로 나올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아동학대 근절에 초점을 맞춰서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입양대책이 왜 나오는가"라고 반문한 김 의원은 "입양정책의 기본은 아동이 최우선이다. 대통령 발언 어디에서도 인간 존엄성을 찾아볼 수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김 의원은 문 대통령의 '입양아 교체' 발언은 이미 입양된 아이들에게 불안감을 초래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입양 아이들이 문 대통령 말을 들으면 '나도 우리 부모가 마음에 안 들면 바꿀까'라고 얼마나 고통스럽겠는가. 나이가 어릴수록 그 발언이 얼마나 끔찍하게 다가갈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방어능력이 없는 아이들을 함부로 취급한 것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변호사 출신 文이 아이 바꾸는 의미 몰랐겠나"

    진행자가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그런 취지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고 하자 김 의원은 "변호사 출신인 대통령이 입양 취소, 아이 바꾸는 의미를 몰랐겠나"라고 반문하며 "실언했다면 사과하는 것이 맞다"고 문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아동학대 사건' 관련 질문에 답하면서 "입양부모의 경우 마음이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일정기간 안에는 입양을 취소한다든지, 또는 여전히 입양하고자 하는 마음은 강하지만 아이하고 맞지 않는다고 할 경우에 입양아동을 바꾼다든지 등 입양아동을 보호할 수 있는 그런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