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 나흘째 500명대… 정부, 16일 거리 두기 조정안… 자영업자 "방역에 다 죽는다"
  • ▲ 15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권창회 기자
    ▲ 15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권창회 기자
    국내 우한코로나(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일 연속 500명대를 보였다. 신규 확진자는 감소세를 보였지만 전국 곳곳에서 소규모 일상감염이 이어지는 등 안심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정부는 16일로 예정된 사회적 거리 두기 조정안 발표에서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연장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자영업자들은 버틸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선 상황에서 계속 희생을 강요받는다며 정부를 향해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요구하고, 시민들도 계속되는 거리 두기에 불만을 쏟아냈다.

    신규 확진 513명… 지역감염 484명 중 67% 수도권

    15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전날 0시 이후 513명 증가한 7만1241명으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 신규 확진자는 1일부터 1027명→820명→657명→1020명→714명→838명→869명→674명→641명→657명→451명→537명→561명→524명→513명 등으로, 이틀을 제외하고는 모두 1000명 아래를 기록했다. 

    최근 1주일(1월 9~15일)간 일평균 신규 확진자는 555명으로, 거리 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기준인 지역감염 환자는 하루평균 523명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지역감염 484명, 해외유입 29명이다. 지역감염 환자는 서울 122명, 경기 180명, 인천 23명 등 수도권이 325명으로 전체의 67.1%를 차지했다. 

    비수도권은 부산 45명, 경북·경남 각 21명, 전남 14명, 강원 13명, 대구 10명, 충북 7명, 울산·전북 각 6명, 광주 5명, 세종 4명, 대전·충남 각 3명, 제주 1명이다.

    주요 감염사례로는 BTJ열방센터·기도원·교회 등을 중심으로 한 감염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서울에서는 관악구 종교시설 관련 3명, 서울 동부구치소 관련 1명, 성동구 거주시설·요양시설 관련 1명 등이 확진됐다. 

    경기도에서는 BTJ열방센터 관련 9명, 용인 수지구 교회 관련 5명, 오산 종교시설 관련 3명, 수원 종교시설2 관련 2명, 이천 종교시설 관련 1명, 안산 병원 관련 1명, 안양 대학병원 관련 1명, 파주 병원 관련 1명, 충북 괴산 병원 관련 1명 등이 확인됐다. 또 군포 공장 관련 4명, 양주 육류가공업체 관련 2명, 오산 급식업체 관련 2명, 고양 특수학교 관련 1명, 서울 동부구치소 관련 1명 등의 확진자가 나왔다.

    대구에서는 달서구 어린이집 관련 2명, 서구 어린이집 관련 2명, BTJ열방센터 관련 1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경북에서는 구미 소재 간호학원 관련 2명, 경남에서는 진주 기도원 관련 3명, 진주 골프모임 관련 1명 등이 확진됐다. 

    울산에서는 진주 기도원 방문 확진자의 접촉자 1명, 개신교 선교단체 인터콥 관련 1명, 포항 확진자 접촉자 1명 등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사망자 22명 증가… 전날 검사 5만2716건, 양성률 0.97%

    해외유입 환자 29명 가운데 5명은 검역과정에서, 나머지 24명은 지역사회에서 격리 중 확진됐다. 유입 추정 국가는 미국 16명, 코트디부아르 4명, 러시아·인도네시아·아랍에미리트 각 2명, 필리핀·남아프리카공화국·나이지리아 각 1명이다.
  • ▲ 15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권창회 기자
    ▲ 15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권창회 기자
    사망자는 전날보다 22명 늘어 총 1217명(치명률 1.71%), 격리해제된 환자는 764명 늘어 총 5만6536명(격리해제 비율 79.36%)이 됐다. 

    전날(14일) 하루 이뤄진 검사 건수는 5만2716건(양성률 0.97%)으로, 직전일(13일) 5만3047건(양성률 0.99%)보다 331건 적다. 15일 0시 기준 누적 양성률은 1.43%(497만8075명 중 7만1241명)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주는 평균적으로 500명대 수준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어서 확연한 감소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500명의 숫자는 과거의 유행 경험에 비추어봤을 때도 상당히 큰 규모의 숫자"라며 "백신 접종 전까지 조금 더 안정적인 상황을 관리할 수 있도록 확진자 수를 감소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8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이어지는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 사회적 거리 두기 조정 방안을 16일 오전 발표한다.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는 연장하되 집합금지가 내려진 실내체육시설·학원 등 다중이용시설은 방역수칙 준수를 전제로 운영을 허용하는 방안에 무게가 실린다.

    정부 "신규 확진 500명 적지 않아"… 자영업자·시민들 불만 폭발

    이에 자영업자들은 정부 방역조처에 불만을 쏟아냈다. 15일 오후 전국당구장대표자연합회는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실내체육시설 집합금지 해제를 촉구했다. 이들은 "정부 방역대책에 실내체육 다 죽는다"고 외치며 영업시간을 보장하는 등 거리 두기 지침을 재검토해달라고 요구했다.

    음식점 등 자영업자들도 정부 방역대책에 반발하며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고 나섰다. 음식점·호프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9시를 가리키는 시계를 밟는 퍼포먼스를 하며 21시 영업제한을 철회하라고 외쳤다.

    sns에서도 정부 방역대책을 향한 비판이 폭주한다. 네티즌 welr****은 "누구를 위한 거리 두기인가? 대기업·근로자·공무원들만 국민이고 자영업자는 쓰레기인가?"라고 질타했고, 네티즌 pork****는 "식당 영업시간 9시까지면 8시에도 손님 안 온다. 저녁장사 하지 말라는 거다"라고 한탄했다.

    이밖에도 "그놈의 5인 이상 금지. 2명은 괜찮고 9시 이전은 괜찮나? 겨우 찾은 해답이 이거냐?"(네티즌 ppla****), "백화점·대형마트·대중교통 사람 다 바글바글한데 5인 이하 사적 모임 금지가 무슨 의미가 있냐?"(네티즌 IBYS****), "도대체 언제까지 얼마나 더 협조를 하라는 거냐! 11월24일부터 2월14일이면 3개월이다. 정부가 죽으라고 벼랑으로 떠미네"(네티즌 6621****) 등의 의견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