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署, 다른 마약 사건과 절도 혐의 병합 수사‥ 기소의견 '檢 송치'
  • 집행유예 기간 중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는 황하나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가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앞서 황 씨는 2019년 마약 투약 혐의로 징역 1년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정상윤 기자
    ▲ 집행유예 기간 중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는 황하나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가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앞서 황 씨는 2019년 마약 투약 혐의로 징역 1년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정상윤 기자
    지난해 8~10월경 수원 모처에서 필로폰을 수회 투약한 혐의로 구속된 황하나(33)가 또 다른 마약 투약 건으로 경찰 수사를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 용산경찰서 관계자는 15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황하나 씨를 구속한 이후 강남경찰서로부터 황씨의 절도 혐의 사건 외 다른 마약 혐의 사건까지 넘겨받아 추가적으로 보강수사를 진행했다"며 "수사 결과, 관련 혐의가 모두 인정돼 검찰에 송치했다"고 말했다.

    황하나가 지난해 8월부터 오OO(29·사망) 씨, 남OO(29) 씨 등 지인들과 마약을 수차례 투약했다는 의혹을 수사해온 용산경찰서는 황하나의 DNA가 검출된 주사기와 투약 정황이 담긴 지인 간 대화 녹취 파일을 입수, 지난 6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 서울서부지법은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지난 7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지난 7일부터 황하나와 지인들의 마약 투약 사건과 강남경찰서로부터 넘겨 받은 마약·절도 사건을 병합해 구속수사한 용산경찰서는 지난 14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절도 혐의로 황하나를 서울서부지검에 송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참고인 조사 등이 덜 끝났기 때문에 황하나 씨의 또 다른 마약 혐의와 관련, 투약 시기나 종류, 매매 여부 등은 알려드릴 수 없다"고 양해를 구했다.

    황하나와 함께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남OO 씨는 지난해 12월 17일 '극단적 선택'을 시도, 현재까지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에 입원 중이다. 남씨는 국내 최대 규모 마약 공급책 '바티칸 킹덤'의 마약 공급원으로 활동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황하나와 마약 조직과의 연관성 여부를 수사 중인 경찰은 남씨의 치료 경과를 살펴보며 추가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태에 빠진 남씨의 여자친구 김OO 씨도 지난해 12월 마약 투약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경찰 수사 과정에서 김씨가 "황하나가 지난해 11월 우리 집에 들어와 명품 의류와 신발 등을 훔쳐 달아났다"고 진술해 황하나의 절도 혐의가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