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8개월 만에 코로나 사망자… 美 발견 '콜럼버스 변이' 백신 유효하지만 감염력 강해
  • 4명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14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설치된 중구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14일 중국 보건당국은 8개월만에 처음으로 코로나 사망자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뉴시스
    ▲ 4명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14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설치된 중구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14일 중국 보건당국은 8개월만에 처음으로 코로나 사망자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뉴시스
    중국에서 8개월여 만에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나왔다. 중국 당국의 발표대로라면 중국에서 코로나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 5월 17일 이후 처음이다. 또 코로나바이러스 변이가 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일본 등에 이어 미국에서도 발견됐다.

    14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이 사망자가 허베이성에 거주하는 여성이며 사망 전 중증에 시달렸다는 사실만 발표했다. 

    중국 내 확진자 수도 5개월 만에 이틀 연속 세 자리를 기록했다. 14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전날인 13일 코로나 확진자가 총 138명 나왔다고 발표했다. 허베이성 81명, 헤이룽장성 43명 등이다. 12일에는 허베이성에서 90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을 비롯해, 헤이룽장성(16명)과 산시성(1명) 등에서 총 10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중국에서 하루 확진자 수가 세 자리를 넘은 것은 지난해 7월 29일 이후 처음이다. 

    中, 8개월 만에 사망자 발생… 확진자도 다시 3자리 수

    중국은 코로나 사망자가 다시 발생한 것에 대해 지나친 우려가 확산하는 것을 경계하는 모양새다. 양장추 우한대 병원체 생물학과 부원장은 "사망자가 다시 나왔다고 해서 코로나바이러스의 병원성이 더 심각해졌다고 볼 수는 없다"라며 "이 환자가 코로나가 아니라 이미 앓고 있던 질병이 악화돼 사망했을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라고 글로벌타임스에 말했다. 

    다만 중국은 코로나 재확산에 대한 경계심을 감추지는 못하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확진자가 107명이 나왔다는 것은 확실히 충격적"이라며 "1년 전에 사용했던 예방 및 통제 대책이 다시 활성화되고 있으며, 코로나 확산을 막는 것이 많은 지방정부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고 중국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미국서 발생한 '콜럼버스 변이'… 감염력 강해"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일본 등지에서 변이 코로나바이러스가 발견된 가운데, 미국에서도 미국발 돌연변이가 발견됐다. 13일(현지시각) CNBC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오하이오주립대 웩스너의료센터(Wexner Medical Center) 연구진은 2종의 변이 바이러스를 발견했다. 

    그중 하나는 오하이오 주에 거주하는 한 명의 환자에게만 발생해 아직 감염 확산이 이뤄지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됐다. 다만, 다른 하나는 지난해 12월부터 올초까지 3주에 걸쳐 오하이오 주도인 콜럼버스에서 광범위하게 퍼져 있었다. 이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코로나바이러스(사스-코비드2)에서는 볼 수 없었던 3가지 돌연변이를 포함하고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콜럼버스에서 유행한 이 변이 바이러스에 '콜럼버스 변이'(Columbus strain)라는 이름을 붙였다. 연구를 이끈 댄 존스 오하이오주립대 분자병리학 부학장은 대학 홈페이지에 게시한 보도자료에서 "이 새로운 '콜럼버스 변이'는 지금까지 우리의 연구대상이었던 초기 코로나 바이러스와 유전적 근간은 같지만, 세 종류의 변이는 상당히 진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존스 부학장은 "우리는 이러한 변화가 영국이나 남아프리카의 바이러스에서 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미국에서 발생한 변이임을 확인했다. 존스 부학장은 그러면서 "'콜럼버스 변이'가 얼마나 전염력이 강할지 최종 판단을 내리기는 이르다"면서도 "연구진들은 최근 몇 주간 이 바이러스가 번진 속도를 보면 전염성이 더 강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신은 여전히 유효… 과민반응은 말아야"

    다만 연구진은 바이러스 변이가 현재까지 개발된 백신을 무력화하지는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공동연구자인 피터 몰러 박사는 "추가 데이터를 얻을 때까지 이 새로운 모델에 과민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몰러 박사는 그러면서 "현 시점에서 우리는 이러한 돌연변이가 현재 사용되고 있는 백신의 효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믿을 만한 자료가 없다"며 "바이러스의 진화를 계속 감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