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선동” 혐의 탄핵안 찬성 232, 반대 197…“상원 통과 가능성 낮다” 전망 지배적
  •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 표결을 진행하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 표결을 진행하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 하원이 13일(이하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을 가결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표결에서는 민주당 의원 외에 공화당 의원 10명도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을 지지했다고 언론들은 덧붙였다. 하지만 실제 탄핵될 가능성은 낮다고 언론들은 내다봤다.

    트럼프 탄핵안 가결… 민주당 “시위대 자극해 반란선동” 주장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하원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을 토의한 뒤 본회의 표결에 붙였다. 

    민주당 의원 227명 전원과 공화당 의원 10명이 찬성했고, 나머지 공화당 의원 197명이 반대했다. '반란표'를 행사한 공화당 의원이 누구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민주당은 “지난 6일 발생한 의회난입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의 책임”이라며 반란선동 혐의를 적용한 탄핵안을 11일 발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일 시위대에 의사당을 점령하라고 직접 명령한 것은 아니지만 지지자들에게 2020년 대선 부정을 주장하며 “싸우지 않으면 미국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이 ‘내란선동’에 해당한다고 민주당은 주장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한 연설은 적절한 내용이었다”며 “탄핵 추진은 마녀사냥이다. 국민의 분노만 촉발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우익진영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의사당에 난입하는 것은 거리상 물리적으로 불가능했다”며 민주당을 비난했다. 하원은 이런 반발에도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을 상정, 가결했다.

    임기 중 탄핵안 두 번 통과된 첫 사례… “상원서 통과 못할 것” 전망 지배적

    현지 언론은 “임기 중 하원에서 탄핵안이 두 번 통과된 것은 미국 역사상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제로 탄핵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망했다. 

    하원에서 가결된 탄핵안이 상원에서 통과되려면 67명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상원은 공화당과 민주당이 각각 50석을 확보 중이다.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서두르지 않는 점도 민주당에는 장애물이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20일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 이전에 탄핵안을 표결할 긴급 회의를 열자”고 요구했지만, 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그럴 필요를 못 느낀다”며 거절했다. 

    맥코넬 원내대표는 “설령 상원에서 이번주 중에 회의를 열어 탄핵을 논의한다고 해도 실제로 대통령이 퇴임하기 전까지 결론이 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탄핵안이 하원에서 통과되자 “미국인들은 긴장을 줄이고 진정하라”는 성명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에서 “시위가 더 예정돼 있다는데 폭력이나 범법행위, 그 어떤 파괴행위도 있어서는 안 된다”며 “나는 물론 이 나라도 그런 행동은 지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