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속도 마하 6.1' KN-23과 초대형 방사포…사거리 20km~1500km 전술핵 장착하면 못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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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알려진 단거리 탄도미사일 KN-23.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정은이 말한 극초음속 활공비행 전투부
김정은은 7일까지 있었던 제8차 노동당 대회 사업총화 보고에서 “가까운 기간 내에 극초음속 활공 비행 전투부를 개발·도입할 데 대한 과업”을 강조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용 탄두를 개량한다는 뜻이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일반적으로 비행속도가 마하 5를 초과한다. 북한은 2019년 탄도미사일 시험을 통해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할 수준에 가까워졌음을 보여줬다.
2019년 4월부터 북한이 발사한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비행고도가 40킬로미터 안팎이고 최고속도는 마하 6.1이었다. 이 미사일은 ‘활공 비행’을 했다. 비행궤도는 포물선이 아니었다. 비행하던 중 한 번 상승을 했다가 다시 활공하는 궤도를 그렸다. 일종의 회피기동으로 요격이 어렵다는 평가가 나왔다.
북한은 이후로도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 기술 개량을 계속하고 있다. 미사일과 탄두의 디자인과 연료를 개량하면 속도를 더욱 향상시킬 수 있다. 이를 통해 비행속도를 마하 7에 가깝게만 만들어도 요격은 상당히 어려워진다. 한국군이 장비한 패트리어트 PAC-3의 요격 속도는 마하 5여서 그보다 빠르면 요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성주에 있는 ‘사드(THAAD·종말고고도요격체계)’ 요격 속도는 마하 8.2이라 요격은 가능하다. 그러나 대규모 공격은 막기 어렵다.
북한의 전술핵무기 개발이 위험한 이유
김정은은 또한 “작전 임무의 목적과 타격 대상에 따라 다른 수단을 적용할 수 있는 전술핵무기들을 개발하고 초대형 핵탄두 생산도 지속적으로 밀고 나감으로써 핵 위협이 동반되는 한반도에서의 각종 군사적 위협을 철저히 억제하고 통제·관리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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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초대형 방사포. 사실상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극초음속 활공 비행 전투부와 전술핵무기, 합쳐 사용하면…
이런 무기가 ‘전술핵탄두를 장착한 극초음속 탄도미사일’처럼 하나로 합쳐질 경우 한국은 어떻게 맞설 수단이 없다는 점은 더 큰 문제다. 이에 대한 경고는 이미 나왔다. 주한미군은 2019년 5월 북한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KN-23이라는 식별명칭을 붙이면서 “핵탄두 장착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당시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KN-23)은 한반도를 적화통일 하는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이 2019년 처음 공개한 초대형 방사포 또한 전술핵탄두용 플랫폼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높다. 주한미군은 당시 초대형 방사포의 직경이 600mm에 달하며, 최고속도는 마하 6.9, 사거리는 400킬로미터 이상이라고 추정했다. 그리고는 이를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분류, KN-25라는 식별명칭을 붙였다. 한국군 또한 초대형 방사포가 사실상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분석했다. 초대형 방사포를 한꺼번에 여러 발 쏠 수 있다. 북한이 여기에 핵탄두를 장착해 쏜다면 한미 연합군이 이를 막을 방도가 없다.
국내 일각, 적화통일 야욕 내비친 김정은 발언 가리켜 "유화 제스처"
김정은은 이 같은 ‘적화통일용 무기’ 개발 계획을 밝히면서 그 원인을 한국 탓으로 돌렸다. “(남조선 당국이) 첨단 군사장비 반입과 미국과의 합동군사연습을 중지하라는 우리의 거듭된 경고를 외면하면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북남합의 이행에 역행하고 있다”며 “우리의 정당한 자주권에 속하는 각종 무기개발 사업을 도발이라고 걸고 들면서 무력 현대화에 더욱 광분하고 있다”고 김정은은 주장했다.
이처럼 김정은이 대놓고 한반도 적화통일용 ‘핵무기’까지 개발하겠다고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일각에서는 김정은의 발언 가운데 “남조선 당국의 태도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가까운 시일 안에 남북관계가 다시 3년 전 봄날과 같이 온 겨레의 염원대로 평화와 번영의 새 출발점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대목만 부각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