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노팜 맞고 세르비아·앙골라·우간다 파견… 중국인 근로자 수백명 감염”
  • 중국 국영제약사 '시노팜'의 우한코로나 백신.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중국 국영제약사 '시노팜'의 우한코로나 백신.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재인정부는 우한코로나(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중국산 백신은 도입 대상에서 빠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민들은 여전히 불안하다. 

    그런 가운데 중국산 백신의 문제점이 최근 드러났다. 우한코로나 백신을 맞고 해외로 파견된 중국인근로자들이 현지에서 집단감염된 것이다.

    집단감염 발생하자 앙골라 중국대사관 “백신 접종 절차 안 지켜서”

    대만의 영자신문 타이완뉴스는 “중국이 자랑하던 우한코로나 백신을 접종받은 뒤 앙골라와 세르비아에 파견된 국영기업 소속 중국인근로자 420명 가운데 300명 이상이 우한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지난 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방송 내용을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인근로자들은 시노팜(중국의약그룹)이 개발한 우한코로나 백신을 접종받았다. 중국은 지난 9월 임상시험이 끝나지도 않은 시노팜 백신을 해외파견 국영기업 직원들에게 접종한 바 있다. 

    “장씨 성을 가진 근로자에 따르면, 앙골라에 파견된 중국인 수십명 가운데 최소한 17명이 확진판정받았는데 그중 16명이 룬다노르테 지역에서 사업을 벌이는 중국 국영기업 소속으로, 모두 출국 전 시노팜 백신을 맞았다고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앙골라에 사는 중국인 여성 유씨는 중국인근로자들이 현지에서 집단감염된 것이 사실이라고 확인하면서 “그 이야기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실제로는 우한코로나에 감염된 근로자들이 같은 중국인으로부터도 차별받으며 나쁜 환경에서 생활한다는 것이다. 

    유씨에 따르면, 중국 자본으로 지어진 현지 병원에서는 우한코로나 환자 치료를 거부했다. 앙골라 주재 중국대사관은 “우한코로나에 감염된 중국인들은 예방접종 규정과 절차를 엄격히 준수하지 않아 그렇게 된 것”이라며 영사조력도 해주지 않는다고 유씨는 전했다. 

    때문에 감염된 사람들이 중국인사회와 현지 분위기 등을 보고 감염 사실을 감춘다고 유씨는 주장했다.

    세르비아 파견 근로자 400명 중 300명, 앙골라 파견 근로자 47명 

    “12월 초에는 세르비아에 파견된 텐진전력건설(TEPC) 근로자 400명 중 300명이 우한코로나에 감염됐다는 소식도 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들도 앙골라 파견 근로자들과 같은 시노팜 백신을 접종했다. 

    “인력파견업체 빈주노무(濱州勞務)의 현장책임자인 이씨와 현장 근로자를 모집한 박룡노무(博龍勞務) 관계자는 모든 근로자는 중국에서 세르비아로 떠나기 전인 지난 6월 TEPC 요구에 따라 우한코로나 백신을 접종했음을 확인했다”고 신문은 밝혔다. 

    신문은 “중국에너지엔지니어링그룹(CEEC) 자회사인 TEPC는 이 일과 관련한 논평을 거절했다. 동시에 회사 홈페이지에서는 세르비아 프로젝트와 관련한 내용을 삭제했다”고 전했다. 시노팜도 백신 문제에 따른 논평을 거부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중국산 백신을 맞고 해외로 나갔다 우한코로나에 감염된 사례는 더 있다. 방송은 “지난 12월7일에도 우간다에 파견된 중국인 건설근로자 47명이 우한코로나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이 같은 보도가 나오자 즉각 “감염된 사람들은 모두 백신을 맞지 않았다”고 반박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하지만 중국 근로자가 해외로 파견나갈 때는 백신 접종이 필수다. 방송은 “현재 시노팜은 2종류, 시노백은 3종류의 백신을 시험 중”이라고 덧붙였다. 우간다에 파견된 근로자들이 맞은 백신이 어느 것인지는 확인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