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퇴진"… 주호영·홍준표·이태규·윤상현·김문수·이재오 '우파' 뭉쳤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중도 및 우파 시민·사회단체가 10일 '문재인정권 조기 퇴진'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이날 '반문연대' 결성을 논의하며 정부·여당의 '독주'에 대항하는 투쟁기구 결성안을 의결했다.

그러나 같은 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과거처럼 범야권 연대 개념을 갖고는 투쟁할 수 없다"며 선을 긋는 모양새를 취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와 정양석 사무총장,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 홍준표·윤상현 무소속 의원,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국민통합연대 중앙집행위원장),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등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문재인정권 폭정 종식을 위한 정당·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시대연)'를 열고 범야권 반문연대를 결성하기로 했다.

시대연은 성명에서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며 "각 정당과 시민사회단체의 이해와 요구는 당연히 다를 것이지만, 급선무는 문재인 반역세력을 조기 퇴진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문재인정권을 조기에 퇴진시키고 폭정을 종식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이태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문재인정권에 대한 민심이반이 범야권에 모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의원은 "보수·우파 진영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사태 이후 갈기갈기 찢어지고 이전투구하는 모습으로 가고 있다"며 "이제는 비정상적인 국가를 정상적인 국가로 돌려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이날 시대연을 주도한 이재오 상임고문은 "나라가 망하는 위중한 현실"이라며 "그런데도 우리가 독재정권에 맞서는 단일대오를 형성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오 상임고문은 논의 끝에 시대연은 의결기구로 남기되 산하에 '폭정 종식 민주쟁취 비상시국연대(약칭 비상시국연대)' 통합 투쟁기구를 성설하기로 의결했다.

다만 회의 참석자 사이에서는 연석회의 및 비상시국연대가 제2의 혁신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왔다.

지난 4·15총선 전 통추위는 '문재인정권 심판'을 명분으로 '중도정당'을 표방해 미래통합당을 출범했지만, 지역구 84석에 그치는 '참패'를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통추위를 이끌었던 박형준 전 통추위원장이 통합당의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에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다가 철회하는 일이 벌어져 '진정성'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우파의 대표적 논객이자 부산시장선거 출마를 앞둔 정규재 자유책임당 창당준비위원장은 "지난번 통추위 결과는 오히려 국민의힘을 중도좌파정당으로 만드는 숙주 기능만 했고 결과적으로 당을 말아먹었다"면서 "이런 단체(반문연대)를 만들어서 잘못하면 '김종인 좌파정당'을 합리화해주는 것 아니냐"고 우려를 제기했다.

김문수 전 지사는 통합당 출범 이후 우파 계열 시민단체를 '극우'로 규정하는 등 '손절'을 주장해온 국민의힘에 서운한 목소리를 드러내며 이의 재발 방지와 정기적 회의를 제안하기도 했다.

김 전 지사는 "국민의힘은 광화문에 태극기를 들고 오는 사람들을 극우라고 하지 말고 왜 태극기를 들고 싸우는지 알아야 한다"며 "이 모임이 확대돼 국회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만 모인다면 문 대통령도 깜짝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당 비대위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보수 대동단결이 야권연대 또는 창당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과거처럼 범야권연대 개념을 가지고서 투쟁을 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당은 당의 할 일이 따로 있고, 외곽의 시민단체는 시민단체 나름의 일이 따로 있기 때문에 그것을 혼돈해서 할 필요는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날 '비상시국연대'는 공동대표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 이희범 자유연대 대표, 김태훈 한반도인권과통일을위한변호사모임(한변) 회장,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장, 김문수 전 지사 총 7인으로 구성했다.

또 비상시국연대 기획위원으로는 정양석 국민의힘 사무총장,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 김재형 국민통합연대 대외협력위원장, 박준식 자유민주국민연합 사무총장, 이헌 한변 변호사를 비롯해 시민단체 추천 2인을 포함한 총 7인으로 결정했다.

이날 시대연에는 국민의힘의 주호영 원내대표와 정양석 사무총장, 국민의당의 안철수 대표와 이태규 사무총장, 홍준표·윤상현 무소속 의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 이순임 자유시민당 창당준비위원장, 정규재 자유책임당 창당준비위원장, 하형규 자유한국21 창당준비위원, 국민통합연대의 송복·권영빈·이문열·최병국·김진홍 공동대표,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장 곽창규 4대강보해체저지국민연합 사무총장,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 이종배 공정사회국민모임 상임대표, 성삼영 국민노동조합 정치교육원장, 조대환 국민의자유와인권을위한변호사모임 상임대표, 김광찬 나라지킴이고교연합 공동대표, 김익환 대구자유공정시민회의 상임대표, 강신길 대한민국수호예비역장성단 운영위원장, 장희숙 대한민국애국시민연합 공동대표, 이대순 미래대안행동 대표, 박인환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 이봉화 바른인권여성연합 상임대표, 조성환 사회정의를바라는전국교수모임 공동대표, 서경석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 집행위원장, 설승현 수도이전반대범시민투쟁본부 사무총장, 구본철 원자력살리기국민행동 상임대표, 전옥수 의정감시단 사무총장, 박준식 자유민주국민연합 사무총장, 윤수현 자유민주시민연대 공동대표, 김주성 자유시민정치회의 공동대표, 최영재 자유언론국민연합 언론위원장, 이희범 자유연대 대표, 제성호 프리덤코리아 공동대표, 이숙여 프리덤칼리지 공동대표, 김태훈 한반도인권과통일을위한변호사모임 회장, 김정욱 행동하는자유시민 이사 등 정당 및 단체가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