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한국 대중문화계 빛낸 인물 10인 발표"지난 한 해 엔터테인먼트계 변화·혁신 주도"
  • 미국 빌보드 차트를 휩쓸며 전 세계 대중음악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이 봉준호 감독, 김태호 PD 등과 함께 올 한 해 선구적인 업적으로 국내외 대중에게 영감을 준 '2020 비저너리(2020 Visionary)'로 선정됐다.

    3일 CJ ENM은 문화평론가 및 전문가들의 추천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한국 대중문화 전 분야에서 활약한 아티스트와 크리에이터 중에서 지난 한 해 동안 엔터테인먼트계 변화와 혁신을 주도한 아이콘 10인을 선정했다.

    올해 처음으로 발표된 '비저너리'에는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봉준호 감독, 김태호 PD, 신원호 PD, 배우 송강호, 김은희 작가, 박지은 작가, 걸그룹 블랙핑크, 가수 겸 배우 비, 방송인 유재석 등이 이름을 올렸다.

    BTS, 새 앨범 'BE'로 빌보드 차트 점령


    지난 9월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한국 가수 중 최초로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방탄소년단은 한글 가사로 된 신곡 '라이프 고스 온(Life Goes On)'으로 3개월 만에 또다시 차트 정상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한글 가사 위주의 곡이 '핫 100' 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한 것은 빌보드 차트 62년 역사상 최초다. '라이브 고스 온'은 스페인어가 대부분인 루이스 폰시(Luis Fonsi, feat. Daddy Yankee)의 '데스파시토(Despacito)' 이후 비영어 가사로 '핫 100' 1위를 차지한 첫 번째 곡이 됐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공개된 미국 빌보드 최신 차트(12월 5일자)에 따르면, 신곡 '라이프 고스 온'이 담긴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 'BE (Deluxe Edition)' 역시 앨범 차트(빌보드 200)에서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올해 두 장의 앨범으로 '빌보드 200' 차트 1위를 기록한 유일한 그룹이자, 비틀스 이후 가장 짧은 시간 안에 5장의 앨범을 '빌보드 200' 차트 1위에 올린 그룹이 됐다.

    이처럼 연달아 '핫 100' 차트 정상을 차지하며 한국을 넘어 미국 대중음악사에도 한 획을 그은 방탄소년단이 석 달 만에 또다시 새 앨범 'BE'로 신기원을 이룩함에 따라 '선지자'라는 뜻의 '비저너리(Visionary)'로 선정되기에 충분했다는 게 CJ ENM의 설명이다.

    한국 영화·드라마 '위상' 드높인 봉준호와 신원호


    방탄소년단 외에도 '2020 비저너리'에 선정된 10인은 단순히 화제성을 넘어서 각자의 분야에서 독창적인 행보로 업계 트렌드를 선도했다는 평가다.

    먼저 봉준호 감독은 지난해 칸 영화제에 이어 올해 '기생충'으로 아카데미를 휩쓸며 한국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줬고, 배우 송강호는 '기생충'으로 제45회 LA비평가협회상 남우조연상과 제26회 미국 배우조합상 앙상블상을 수상하며 할리우드에서도 연기력을 인정받는 배우가 됐다.

    '응답하라' 시리즈로 케이블 드라마의 위상을 높인 신원호 PD는 잠재력 있는 배우 캐스팅, 휴먼 드라마 장르 등 흥행공식과 거리가 먼 조건을 강점으로 활용해 '슬기로운 감빵생활', '슬기로운 의사생활'까지 연속 흥행을 성공시켰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무한도전' 시절부터 비주류의 대중화에 앞장서온 김태호 PD는 '놀면 뭐하니?'에서 '본캐'와 '부캐' 신드롬을 만들며 예능의 무한한 확장성을 보여줬고, 방송인 유재석은 '놀면 뭐하니?'에서 매회 새로운 캐릭터를 넘나드는 활약은 물론 '유 퀴즈 온 더 블록'을 통해 공감과 연대의 힘을 확인시킨 만능 엔터테이너로 입지를 다시 한번 다졌다.

    K팝의 무한한 확장성 보여준 블랙핑크와 비


    또한 걸그룹 블랙핑크는 전 세계 팬덤을 기반으로 게임, 소셜 아바타 등 MZ세대 맞춤형 콘텐츠를 발빠르게 확장하고 있고, 비는 자신의 곡 '깡'이 디지털 놀이문화 '밈(meme)'으로 재해석됨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이를 대중과의 소통 창구로 활용해 폭발적 반응을 얻었다는 평가다.

    그밖에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남북 분단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로맨스와 함께 그리며 일본에서 '4차 한류붐'을 확산시킨 주인공 박지은 작가와, 가장 한국적인 좀비물로 가장 글로벌 한 장르물을 이끌어낸 '킹덤'의 김은희 작가도 한국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 앞장 선 상징적인 인물들로 꼽혔다.

    시연재 CJ ENM 마케팅&커머스 담당은 "'비저너리'는 힘든 시기일수록 자신만의 언어로 대중을 위로하고 미래를 사유하며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존재"라면서 "향후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타임지 100인' 명성에 버금가는 상징적인 발표가 될 수 있도록 CJ ENM의 모든 자원을 활용해 이들을 조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CJ ENM은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연말 '비저너리'와 그 선정 기준이 되는 엔터테인먼트 스트림 핵심 키워드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에 발표된 10인과 엔터테인먼트 스트림 키노트는 오는 6일 비대면으로 열리는 음악 시상식 '2020 MAMA(Mnet ASIAN MUSIC AWARDS,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 특별 섹션에서 호스트 송중기에 의해 소개될 예정이다.

    [사진 및 자료 제공 = CJ E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