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협 '윤석열 직무배제' 추미애 풍자 대자보… "文의 중대비위 혐의 다수 확인"
  • ▲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가 제작·배포한 포스터. ⓒ전대협
    ▲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가 제작·배포한 포스터. ⓒ전대협
    추미애 법무부장관에게 문재인 대통령 직무배제 및 징계 청구를 요구하는 대자보가 전국 대학가에 붙어 화제를 모았다. 대학생들이 나서서 추 장관이 윤 총장에게 직무집행정지 명령과 징계를 청구한 것을 풍자하며 현 정권을 비판한 것이다.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신 전대협)는 30일, 전날인 29일 저녁부터 전국 100여 대학교 캠퍼스에 '추미애 장관님을 지지합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붙였다고 밝혔다. 

    신 전대협은 1980~90년대 대학생 운동권단체인 전대협의 이름을 사용하는 보수성향 청년단체다.

    신 전대협은 대자보에서 "저희는 매우 무거운 심정으로 대통령에 대한 징계 청구 및 직무배제 조치를 국민께 청원 드린다"고 말했다. 추 장관이 최근 윤 총장에게 한 것처럼 문 대통령에게도 징계 청구와 직무배제 명령을 내린다면 추 장관을 지지하겠다는 풍자다.

    "추미애 장관님이 11월24일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꺼내 든 징계 사유를 보며 대통령에 대한 여러 비위 혐의에 대해 조사했다"고 밝힌 신 전대협은 "그 결과 문재인 대통령 또한 직무배제에 처할 만한 심각하고 중대한 비위 혐의를 다수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文, 중대한 비위 혐의 다수 확인"… 부동산정책 등 7가지 문제

    신 전대협은 7가지 사유를 들어 추 장관에게 문 대통령의 직무배제와 징계를 요구했다. 앞서 추 장관이 6가지 사유를 들어 윤 총장에 직무정지 명령을 내린 형식을 빗댄 것이다. 

    신 전대협이 문제 삼은 7가지 사유는 △부동산정책 △조국 전 법무부장관 등 주요 비리 사건 무마 방조 및 청와대 특별감찰관 회피 △북한 공무원 피살 사건 대응 △추 장관 뒤에 숨어 윤 총장 모함 및 임명권 남용 △코로나19 첫 사망자 발생 당시 짜파구리 파티 △수많은 공약 파기 △국민 편 가르기로 국가 수반의 위엄 상실 등이다.

    신 전대협은 먼저 "N번째 주택정책으로 집값 급상승을 일으켜 ‘호텔거지’를 양산한 것도 모자라 ‘일산 5억 가능’ ‘아파트에 대한 환상을 버려라’ 등 각종 망언을 묵인·방조했다"고 비판했다.

    북한의 공무원 총살 및 화형 사건과 관련해서는 "북한을 비호하기 위한 월북 부각 여론 호도 및 수사를 방해하고, 국민 생명을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 사태 대응과 방역과 관련해서는 "코로나 첫 사망자가 발생한 날에도 짜파구리 먹방을 감행해 많은 국민의 복장을 터뜨렸고, 특정 이념을 가진 사람만 코로나에 걸린다고 믿고 정치방역을 자행했다"고 꼬집었다.

    "대통령으로서 직무수행 용납될 수 없다고 판단"

    신 전대협은 이번 검찰총장 직무정지 사건과 관련해 문 대통령이 침묵한 점도 문제 삼았다. "일개 장관의 뒤에 숨은 채 윤 총장을 모함해 임명권을 남용하고 국격을 떨어뜨렸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의 공약 이행 여부와 가족 관련 문제도 지적했다. 신 전대협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외에도 '광화문 청와대' 등 수많은 공약을 파기한 사실이 있다"면서 "정작 본인 가족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를 떠나 태국으로 이민 가도록 방조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문 대통령이) 국가사무의 최고감독자인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수행하는 것이 더 이상 용납될 수 없다고 판단해 금일 대통령에 대해 징계를 청구하고, 직무집행 정지를 청원한다"고 신 전대협은 밝혔다.

    김태일 신 전대협 의장은 "정부의 실정에 대해 대학생들도 문제의식을 갖고 함께 생각해봐야 한다는 취지에서 대자보를 붙였다"며 "향후 우리의 활동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는 지금보다 강경하게 대응할 것"고 말했다.

    한편 신 전대협은 지난해 4월1일 전국 400여 곳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편지 형식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를 풍자하는 대자보를 붙이기도 했다. 

    신 전대협은 이 대자보에 '소득주도 성장으로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이윤추구를 박살냈다' '최저임금을 높여 고된 노동에 신음하는 청년들을 영원히 쉬게 해줬다'는 등 정부의 경제정책 등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