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환자 305일 만에 3만 명, 신규 확진 사흘 연속 300명대… 국내 방역위기 직면
  • ▲ 20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권창회 기자
    ▲ 20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권창회 기자
    국내 우한코로나(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 연속 300명대를 기록한 가운데 첫 환자 발생 10개월 만에 누적 확진자가 3만 명을 넘어섰다. 

    정부는 수도권의 감염 확산 속도가 빠르다며 지난 2~3월, 8월에 이어 3차 유행이 진행 중이라고 판단했다. 정부는 수도권 내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 거리 두기 1.5단계 2주간 적용 방침과 무관하게 언제든 2단계로 상향조정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20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363명 늘어난 3만17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누적 확진자가 3만 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1월20일 국내 첫 우한코로나 감염 환자가 발견된 이후 305일 만이다.

    20일 0시 기준 신규 확진 363명… 일주일간 일평균 확진자 269.1명

    최근 일주일간(11월13~19일)간 일별 신규 확진자는 191명→205명→208명→222명→230명→313명→343명→363명 등으로 감염 규모가 점점 커지는 모양새다. 일주일간 일평균 확진자는 269.1명에 달한다.

    이날 발생한 신규 확진자를 감염경로별로 보면 국내 지역감염 320명, 해외유입 43명이다. 지역감염 환자가 하루에 300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8월29일(308명) 이후 83일 만이다. 

    지난 11일부터 일일 지역감염 환자는 113명→128명→162명→166명→176명→192명→202명→245명→293명→320명으로 10일째 세 자릿수를 유지했다. 최근 일주일간 일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는 222.71명이다.

    신규 확진자 363명은 지역별로 서울 127명, 경기 62명, 인천 29명, 강원 24명, 경남 18명, 충남 15명, 전남 14명, 전북 13명, 경북 7명, 광주 4명, 부산·충북·제주 각 2명, 대구 1명 등이다. 수도권 환자는 218명으로 지난 8월30일(203명) 이후 82일 만에 200명대를 기록했다.

    주요 감염사례를 보면 서울에서는 서초구 사우나 관련 12명, 도봉구 청련사 관련 4명, 동대문구 에이스희망케어센터 관련 2명, 동창 운동모임 관련 2명, 강서구 소재 병원 관련 2명, 서대문구 요양시설 관련 1명, 연세대 학생 관련 1명, 중랑구 체육시설 관련 1명, 송파구 지인 강원여행모임 관련 1명, 영등포구 증권회사 관련 1명, 강남구 헬스장 관련 1명, 잠언의료기 관련 1명, 강남구 역삼역 관련 1명 등이 추가 감염됐다. 여기에 노량진 임용고시 학원 수강생 2명이 확진돼 방역당국이 해당 학원 수강생과 직원 등 200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벌였다.

    지역감염 32명 중 수도권 218명… 전국 동시다발적 감염 확산

    경기도에서는 의정부에서 수도권 온라인 정기모임 관련 3명, 안산 수영장 관련 3명이 추가로 양성판정을 받았다. 또 포천 요양시설인 믿음의집 관련 2명, 수도권 미술대학원과 아이스하키 동호회 관련 1명 등도 추가 확진됐다. 서울 집단감염과 관련해서도 도봉구 종교시설 관련 2명, 연세대 관련 1명, 영등포구 증권사 관련 1명 등도 추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도의 경우 철원에서 앞서 확진판정받은 환자가 근무하는 요양원 입소자 7명과 보호사 1명 등이 양성으로 확인됐다. 
  • ▲ 20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이 검사를 받으러 들어가고 있다. ⓒ권창회 기자
    ▲ 20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이 검사를 받으러 들어가고 있다. ⓒ권창회 기자
    광주에서는 전남대병원과 관련해 첫 확진자와 접촉한 접촉자, 전남대병원 아르바이트생 2명이 추가 확진판정을 받았다. 전북에서도 앞서 확진판정받은 원광대병원 간호사와 접촉한 입원환자 5명, 보호자 1명, 지인 1명 등 10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경남 창원에서는 진해구 초등학교와 관련 5명이, 경북 김천에서는 김천대 간호학과 2명, 공공경찰행정학과 학생 1명 등이 확진됐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43명이다. 23명은 검역 과정에서, 나머지 20명은 지역사회에서 격리 중 확진됐다. 유입 추정 국가는 러시아 17명, 미국 10명, 과테말라 3명, 인도네시아·브라질 각 2명, 방글라데시·일본·사우디아라비아·폴란드·독일·터키·스페인·파나마·우간다 각 1명 등이다.

    사망자는 3명이 추가로 발생해 총 501명(치명률 1.67%), 격리해제된 확진자는 165명 늘어 총 2만6263명(완치율 87.49%)다.

    최근 일상 곳곳으로 감염 위험이 퍼진 것을 두고 정부는 지난 2~3월과 8월에 이어 세 번째 유행이 진행 중이라고 판단했다.

    해외유입 환자 43명… 전날 1만9천600건 검사, 양성률 1.85%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수도권의 경우 지역사회 유행이 본격화되며 대규모 유행으로 진행되는 양상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며 "수도권의 환자 증가 추세가 완화되지 않고 계속돼 1주간 하루평균 환자가 200명에 도달하는 등 2단계 기준을 충족한다면 2주가 경과되지 않더라도 2단계 격상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반장은 "다른 권역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지역마다 산발적으로 10명, 20명의 환자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현재의 확산세를 차단하지 못한다면 지난 2~3월 이상의 규모로 전국적 대유행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는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당분간 모든 모임과 약속을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특히 식사를 동반한 회식은 위험도가 높다며 반드시 취소해달라고 요청했다.

    19일 하루 검사 건수는 1만9600건(양성률 1.85%)으로 직전일 1만9481건(양성률 1.76%)보다 119건 많았다. 20일 0시 기준 누적 양성률은 1.04%(287만3443명 중 3만17명)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이뤄진 진단 검사 건수는 총 287만3443건으로, 이 가운데 279만5283건은 음성판정이 나왔고 나머지 4만8143건은 결과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