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폭정' '세금폭탄'에 민심 돌아서… 서울 "文 잘한다" 35.4% < "못한다" 58.4%
  • ▲ 문재인 대통령. ⓒ뉴데일리 DB=아시아투데이 이병화 기자
    ▲ 문재인 대통령. ⓒ뉴데일리 DB=아시아투데이 이병화 기자
    서울의 문재인 대통령 국정지지율이 부동산 논란 등으로 폭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1일 발표됐다.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데일리안의 의뢰로 지난 9~10일 전국 성인남녀 10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따른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3.5%p 하락한 41.7%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전주보다 2.1%p 오른 51.1%였다.

    文 서울 지지율, 긍정은 '폭락' 부정은 '폭등'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는 서울의 역할이 컸다. 서울의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14.7%p 폭락한 35.4%, 부정평가는 13.1%p 폭등한 58.4%로 조사됐다.

    상대적으로 문 대통령의 지지층이 많이 분포한 30·40대 지지율도 4%p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는 전주보다 5.6%p 하락한 42.9%, 40대는 4.2%p 하락한 46.7%로 집계됐다.

    문 대통령 지지율은 지역별로 경기·인천(2.9%p↑, 45.9%), 강원·제주(18.2%p↑, 64.9%), 부산·울산·경남(0.4%p↑, 36.3%), 연령대별로는 50대(4.5%p↑, 48.6%)에서 상승했다. 전남·광주·전북(19.4%p↓, 57.0%), 대전·충청·세종(1.4%p↓, 38.4%), 대구·경북(3.1%p↓, 27.5%) 지역과 20대(5.3%p↓, 40.4%), 60세 이상(6.2%p↓, 32.8%)에서는 하락했다.

    '전세대란' 등 부동산 문제에 서울 돌아서

    특히 서울에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폭락한 이유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 따른 전세대란 심화와 공시지가 현실화율 90% 인상, 재산세 감면기준 6억원(공시가) 이하 등에 따른 부동산과 세금 관련 민감도가 높은 서울시민들의 민심이반 현상으로 분석된다.

    알앤써치 김미현 소장도 "부동산 문제에 민감한 20~40대와 서울에서 돌아섰다"며 "문 대통령이 부동산 문제에 대해 너무 안일하다는 비판적 시각이 이번 조사에 반영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문제는 여권 지지층에도 영향을 미쳤다. 정치성향 조사에서 범보수라고 응답한 국민의 비율이 범진보라고 응답한 비율을 앞지른 것이다. 

    지난주 조사에서 범진보 비율은 42.3%, 범보수는 40.5%였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범진보는 2.3%p 하락한 41.0%를 얻으며 2.5%p 오른 범보수(43.0%)에 오차범위 안에서 2%p 차이로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서울에서도 범보수는 43.8%, 범진보는 42.5%로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관련, 알앤써치는 "서울과 수도권의 부동산 문제로 여권 지지층이 흔들리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알앤써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